'녹색이라 할 것이 없음을 말하기 위해
녹색을 사진으로 찍는다'


강미현(Mihyun KANG) 작가는 2011년 일본 오사카예술대학 예술학박사, 2013년 미국 뉴욕으로 거점을 옮겨, 자아상실과 탐구에 대한 작업 〈You are not speaking, but I’m listening〉(2015)을 발표해 주목 받았다. 인터뷰 작업 〈Talk to me〉(2018)와 〈녹색〉(2022- ) 연작 진행 중이다. 

작가는 녹색이라 할 것이 없음을 말하기 위해 녹색을 사진으로 찍는다고 말한다. 인간의 삶이 끊임없이 자신을 비우고 내려놓고 살아가도 아무것도 아닌 듯 그저 나무 아래 녹색과 빛을 모아갈 뿐이기에, 삶이 갈등의 최고조에 있을 때마다 작품을 만들어 그 순간을 객관화시키고, 예술이라고 명명하여, 감당 못할 감정들을 그 아래에 묻어두고 비워내 왔노라고.


인스타그램(@im.docu)릴스 <다큐의 쓰임>은 작품에 담기지 않는 작가의 목소리와 작업 현장을 99초안에 담은 숏폼 다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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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해서

〈녹색〉 (2022~)
녹색이라 할 것이 없음을 말하기 위해 녹색을 사진으로 찍는다. 녹색은 다른 색과 구분하기 위해 이름지었을뿐 "녹색"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 역시 나란 이름으로 존재하지만 실제 "나"란 존재하지 않는다.
내 작품은 현대미술이 짊어 지고 있는 현대사회의 반영 혹은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이라는 무거운 짐과는 아무 관계없는 작품이다. 인간의 삶이 끊임없이 자신을 비우고 내려놓고 살아가도 아무것도 아닌듯 그저 나무아래 녹색과 빛을 모아갈 뿐이다. 빛으로 그려내는 녹색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생이 아름답다고 한다. 오랫동안 인간의 갈등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 왔다. 정확히 말해 내 삶이 갈등의 최고조에 있을때마다 작품을 만들어 그 순간들을 객관화시켜 왔다. 예술이라고 명명하며 감당못할 감정들을 그 아래에 묻어두었던 것이다. 이런 행위를 그 누구는 내려놓음이라고 할 수도 있을것이다. 또는 비워내기라 해도 될 듯하다. 그렇게 작품화하고 나면 그 일이 마치 남의 일처럼 느껴지며 내 자신에서 한발치 멀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내려놓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강미현
2011년 일본 오사카예술대학에서 예술학 박사학위 취득, 2013년 뉴욕으로 거점을 옮겨 자아상실과 자아탐구에 대한 사진 작품 〈You are not speaking, but I’m listening〉 (2015)으로 아시아 여성을 보는 또 다른 시선으로 주목받게된다. 인간의 갈등을 직면하는 인터뷰 작품 〈Talk to me〉 (2018)를 거쳐 최근에는 〈녹색〉(2022~)연작을 발표하며 이성으로 쌓아올린 현대사회에서 생각을 멈추게 하는 것, 즉 감각의 세계에 머물기 위한 녹색프로젝트를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