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국내경매 낙찰 총액 분포도

2024 국내경매 출품 수량 분포도
한국을 포함해 세계 미술시장은 여전히 하락세에 놓여 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가 지난해 미술시장을 분석해 지난 2월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경매시장의 낙찰총액은 전년에 비해 25.22% 감소했다. 이는 경매 횟수와 출품 작품 수의 감소로 미술품의 거래 자체가 줄어들었음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외국 주요 경매사의 실적 역시 전반적으로 저조하다. 그러나 미술시장은 연속성을 가지며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특정 시점을 기준삼아 분석할 수 있으나 단편적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비록 현황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포함하지만,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법! 지난해 미술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희망적인 신호들을 놓치지 말고 살펴보아야 앞으로 맞이할 긍정적인 현황에서 나를 위한 선택이 가능하다.
가장 먼저 언급할 것은 국내외 주요 경매회사의 전략적 대응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국내와 외국 모두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그러나 외국 경매사 중 크리스티는 2024년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매출이 11.5% 상승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는데, 가을 경매 시즌의 호조 외에도 프라이빗 세일 부문과 디지털 입찰비중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판매전략을 다각화 한 것이 효과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의 두 주요 옥션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도 각각의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옥션은 고가 작품 거래를 통해 불황 속에서도 매출액을 방어하였고, 케이옥션은 판매될/할 수 있는 작품을 잘 선정하여 출품함으로써 소폭이지만 낙찰률을 상승시켰다. 낙찰가의 상승보다 거래에 실패하지 않는 것을 중시하는 케이옥션의 이러한 전략은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판매를 희망하는 잠재 위탁자의 경매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점이다.
다음으로 미미한 듯하지만 분명히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미술시장을 또 다른 시그널로 볼 수 있다. 여전히 오프라인 경매가 경매사의 주요 매출원이며 팬데믹의 정점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과 품목 수가 감소했지만, 2019년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342.3%가 증가했다. 이는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벗어나서도 디지털 경매가 여전히 주요 채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뜻한다.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는 신진 작가와 저가 미술품에 대한 수요자의 미술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고 미술품 거래를 현재보다 보편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외국 주요 갤러리의 작가 인큐베이팅, 국내의 작가지원 프로그램 등도 여러 가지 살필 지점이 많지만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미술작품이 더욱 다양하고 풍부해진 미술시장을 기대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미술시장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하나의 신호로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틈을 타고 확장한 중동미술시장은 세계 문화예술계에 영향을 미치며, 다국적 경매사들이 중동지역에 진출했다. 이외에도 인도의 성장에 따라 인도 출신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컬렉터의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술시장의 중심으로 재부상한 파리 역시 아트바젤 파리(Art Basel Paris)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러한 축의 이동은 세계 미술시장의 다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처럼 불황 속에서 회복 신호를 보는 관점에서 미술시장 보고서의 아래 문장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2024년은 미술시장의 현실을 받아들인 해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이 늘 호황일 수 없는 것처럼 현재의 침체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때 미술품의 가격을 올리기 위해 열광하고, 엄청난 금액 대의 작품이 매 시즌 경매에 등장하던 장면은 이제 저평가된 보석들을 찾아내는 모습으로 변했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좋은 눈을 가진 구매자들이 구매할만한 가격대에 작품을 구매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