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으로 세상에 도전하는 “여전사” 
이불(1964-   )




이불은 1964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라며, 유년시절 사회운동을 했던 부모님과 격변하는 시대의 영향을 받아 내면의 정체성을 키우게 된다. 그 후 이불은 1987년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동료들과 ‘뮤지엄’이라는 소그룹을 만들며 틀에 박히지 않은 개성 강한 작품활동을 발표했다. 기존 제도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독립적 활동은  조각, 설치, 퍼퍼먼스를 넘나들며 급진적이고 개성넘치는 작품을 잇달아 이어걌다.



수난유감-내가 이세상에 산책나온 강아지 새낀줄 아냐 1990. 
김포공항, 나리타 공항, 도쿄시내에서 12일간의 퍼포먼스, 도쿄 도키와자 극장






그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사건이 있다. 1997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생선으로 만든 작품인 〈화엄〉이 시간이 지날수록 부패하여 악취가 나자 철거되었고, 작가는 이에 소송을 걸어 승소하며, 미술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 사건을 계기로 하여 전세계 미술관계자들의 눈에 띄었고, 주요 전시 및 비엔날레에 초청을 하는 등 이불의 작품세계에 깊이 공감하였다. 그렇게 이불은 다양한 해외전시 및 비엔날레에 참가하였고, 2024년 한국 작가 최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외벽 커미션을 의뢰받아 2024년 9월부터 25년 5월까지 전시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장엄한 광채-(100점중), 1991, 
생선, 닭머리, 닭발, 깃털, 제의용 노잣돈, 제의용 과자, 시퀸, 나프탈렌, 비닐백, '혼돈의 숲에서',자하문미술관, 서울



장엄한 광채-1995 
생선, 시퀸, 유리-칠 진열장, '제6회 트리엔날레 클라인플라스틱', 스드베스트 란데스방크 포롬, 슈투트가르트


이불은 어릴 적 부모님의 영향과 살아오면서 깨닫게 된 자아 정체성 및 사회적인 문제들을 중심으로 하여 작품을 만들었다. 설치미술 뿐만이 아니라 직접 작가가 거리에 나서서 행위예술을 하였다. 이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화엄〉, 〈사이보그〉,<몬스터>, 〈히드라〉 등이 있다. 남성 중심적인 권력 구조 사회를 부시고자 하였으며, 아름다움과 추함 사이에서의 비판적인 시각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아이러니, 유토피아에 대한 탐구 등에 관심을 두었다. 그는 특히 해외에 나가 겪게 된 동양인,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들을 과감하게 부시려고 노력하였으며, 도발적인 그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과 깨달음을 주었다. 한국 현대조각, 나아가 퍼포먼스 아트의 새로운 지형을 만든 작가이다. 그녀의 몸은 단순한 매체가 아니라 저항의 상징이 되았고 그 몸이 지나간 자리마다 예술의 경계를 확장시켰다.



몬스터, 2002, 알루미늄 보강재 위에 수공 폴리우레탄 패널, 폴리우레탄 코팅, 300-230-120cm 삼성미술관 소장




이불은 동시대 최고의 한국 현대미술가로 널리 알려져  2002 뉴뮤지엄(뉴욕),  2004 호주 현대미술관(시드니), 2007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파리), 2012 모리 미술관(도쿄), 2013 룩셈부르크현대미술관, 2014 국립현대미술관(서울), 2015 팔레 드 도쿄(파리), 2018 헤이워드 갤러리(런던),  등 세계적인 주요 미술관에서 연이은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제 미술계의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다.그는 1999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하였고,  2002년 석주조각상, 2012년 김세중조각상,  2014년 광주 비엔날레 눈 예술상, 2016년 프랑스 문화부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 2019년 호암예술상,  2023년 제9회 루트 바움가르트 상(베를린) 등을 수상하였다. 


이불, 〈스턴바우 No. 23〉, 2009, 
크리스털, 강철 및 청동 체인 위에 유리 및 아크릴 비즈, 니켈 크롬 와이어, 스테인리스 스틸 및 알루미늄 골조, 포멕스, 반사 필름, 아크릴 거울, 스테인리스 스틸, 알루미늄 및 블랙 니켈 파이프, 154×81×77.5cm








초고: 박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