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공 suena.creatorlink.net


한국과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작가 수에나 김(Suena KIM)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인물의 형상에서 출발하는 그의 그림 속에서 인물들은 때로는 기억 속에서 때로는 상상 속에서 떠올라, 점차 흐려지고 지워지고 색과 제스처, 질감의 레이어 아래로 감겨간다. 작가는 단지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직관을 통해 느껴지는 세계를 탐구한다. 이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이미지는 이야기의 전달보다는 감정의 울림 또는 공명에 가깝다.



수에나 김 2025 @ Artexpo NY


작가에게 캔버스는 눈에 현실이 감정의 진실로 녹아드는 공간으로서, 그리움·부재·기억 그리고 현대의 삶 속에서 들려오는 소음과도 같은 감정들이 화면 위에 켜켜이 층을 이루며 남는다. 특정인을 모델로 하는 대신 ‘타인’이 아니라, ‘우리’—곧 당신과 나,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한 모든 사람을 담아내는 작가는 그 인물을 보편적 자아에 대한 초상이자 공동의 기억이 스며든 조용한 감정으로 가득한 자화상이라고 말한다.

수에나 김은 “우리가 보는 것의 진실은 무엇인가?”, “우리가 인식하는 표면 너머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며 보이는 것을 기록하는 대신,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기 위하여 작업한다. 덧칠하고 지우고, 다시 드러내는 반복 행위는 기억하고 잊는 일상, 알고도 다시 모르게 되는 인간의 재면 작용과 닮아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신라대학교에서 서양화 석사를 마친 그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며 국경을 넘어선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의 상상력은 한국어와 영어라는 언어와 문화, 아시아와 아메리카라는 대륙을 가로지르며 확장된다. 세상은 본질적으로 하나이며, 예술은 그 ‘하나됨’을 드러내는 힘을 가졌다고 수에나 김은 믿는다.



〈Orange Person〉, 2025, Acrylic on canvas 76×102cm


〈Blue Person〉, 2025, Acrylic on canvas, 36×28cm


그림 속의 색은 단지 장식이 아니라 의미를 담고 있으며, 동시에 혼란시키고 통합하고, 감추며 드러낸다. 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균열되는 과정 속에서 그는 때때로 예상하지 못했던 고요와 평화의 순간을 만났다. 그것은 경계가 녹아내리고 다양한 진실이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리는 순간이다. 결국 그에게 있어 작업은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으로서 타인과 함께 숨쉬고, 꿈꾸며, 자아와 타자 사이의 거리를 잠시나마 녹여내고자 하는 시도이다.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기를 원한다고 수에나 김은 작품을 통해 말하고 있다.


수에나 김은 에이블파인아트, KCC갤러리, 갈라아트센터, 뉴욕 아트엑스포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컨템포러리이스탄불, LA아트쇼, AAF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플러싱 타운홀과 퀸스공공도서관 그룹전시에 참여해왔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2017)과 국립현대미술관(2018) 창작지원금을 받은 바 있고, 뉴욕 J’aime & Bliss 네일아트와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2020년에는 《The sound of Rain》 온라인전시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