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ental Art , 1969, Parke-Bernet Galleries, Inc., 23.5×15.5cm, 56쪽


본 자료는 미국 최대 경매회사인 소더비 파크-버넷 갤러리(Sotheby Parke-Bernet Galleries)에서 발행한 경매 도록으로, “동양미술(Oriental Art) — 옥, 수정, 경석 조각, 청동, 조각, 회화, 장식품 그리고 한국 도자 컬렉션”을 다루었다.

이번 경매에는 프랭크 E. 셔만, C. 스와인, 고 에드워드 D.킹 등 여러 소장자의 한국 및 중국 유물이 출품되었다. 2일간 진행된 경매의 첫째 날에는 중국 상(商), 주(周), 한(漢) 시대부터 19세기까지의 청동기 시대 청동 잔, 솥, 향로, 조각 및 회화, 건륭제 여의홀 등의 장식품 102점이 출품되었고, 둘째 날에는 한국 신라, 고려, 조선 시대의 도자기 47점과 중국 한(漢), 당(唐) 시대의 도자기 및 옥, 수정 등의 경석 조각 179점으로 총 326점이 출품되었다.

한국 유물은 모두 프랭크 E. 셔만의 소장품이며, 도록에는 그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으나 1945년경 미 연합군 장교로 한국에 1년간 체류한 뒤 일본에서 12년간 머물면서 일본 미술가들과 교류하며 방대한 미술품을 수집한 인물로 추정된다.



내지. Lot. 112. Rare Grey Stoneware Lamp.
보스턴미술관에 〈Mounted Vessel with Five Cups, 등잔형토기, 燈盞形土器〉로 표기되어 있다. 
경매도록에 기록된 설명은 김원용, 김채원, Treasures of Korean Art, New York, 1966을 참고했음을 밝히고 있다.


미술품 경매는 역사적으로 자본과 문화 교류가 활발한 지역에서 발달해 왔다. 경매 초기에는 정치인 등 유력가의 유산이 경매가 되었고 특히 지식인의 전유물인 문학도서 등 서적이 인기가 많았다. 미술품은 경매품 중 일부였다가 점차 독립적인 분야로 나타나게 되었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르네상스 시기에 유럽에서 발전했으며, 17세기 국제무역과 상업이 발달했던 네덜란드에서 전문 미술품 경매가 본격화됐다. 18세기에는 영국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며 런던이 미술 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인쇄기술, 문학, 평론의 발달과 함께 미술품 경매가 활발해지면서 경매법과 경매사 제도가 정비되면서 근대적 경매가 시작되었으며, 이 시기에 현재 미술품 경매 시장을 이끄는 소더비(1744년 설립)와 크리스티(1766년 설립)가 탄생했다. 19세기 말 제2차 산업혁명과 함께 미국으로 경제 패권이 이동하면서 뉴욕을 중심으로 경매 시장도 크게 발전했다. 미국 최초의 “미술 및 문학서적 전시와 판매”를 목적으로 한 경매회사인 미국미술협회(American Art Association)가 1883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에 설립되었다.



내지. Lot 120. Inlaid Celadon Maebyong.
고려시대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으로 김원용과 김채원의 책에 수록된 
전형필 소장품과 거의 동일하다고 기록하였으나, 하단의 곡선이 둔탁하다. 
당시 $4,000에 낙찰되었다.


1927년 협회는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의 사진 개인전 등 당시 유명 작가들의 전시와 경매를 진행한 경쟁사 앤더슨 갤러리스(Anderson Galleries)를 인수했다. 이후 당시 회사를 이끌던 코트랜드 필드 비숍(Cortlandt Field Bishop)이 사망하자, 미국미술협회를 함께 운영하던 히람 파크(Hiram Parke)와 오토 버넷(Otto Bernet), 두 사람의 이름으로 1937년 새로운 경매사인 파크-버넷 갤러리(Parke-Bernet Galleries)를 설립했다.

1955년 소더비는 미국 뉴욕에 사무소를 개설했고, 1965년 파크-버넷 갤러리를 인수하면서 미국 최대 경매사가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국제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본 경매 도록에는 뉴욕, 런던, 캘리포니아, 프랑스,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레바논 등 해외 지사 목록과 표준 위탁 수수료율, 작품 감정 요청 시 발생하는 수수료 안내가 포함되어 있다. 출품 목록마다 낙찰 금액이 손글씨 및 문서로 첨부되어 있어 체계적이고 투명한 운영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112번으로 출품된 신라시대 〈등잔형 토기〉는 1,000달러에 낙찰되었으며, 현재 보스턴미술관이 파크-버넷 경매를 통해 F. E. Sherman 소장품을 구입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