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선생님께서는 지난 2009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후원회의 평생회원으로 가입하신 후 이제까지 박물관과 인연이 깊으십니다. 처음에 어떤 경로로 본 박물관과 후원회에 대해 알게 되셨습니까.
관장님을 처음 만나던 날은 참으로 뜻있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그런 날이었죠. 28년전, 1984년 2월이었습니다. 윤범모선생님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롯데미술관에서 아버님의 유작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근무하며 사무관님과 함께 전시장을 찾아주신 김달진선생님을 처음 만나면서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저와 인연을 맺으시고 많은 도움을 받게 되고 저도 관장님을 만나고 미술에 관하여 특히 자료의 중요성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알게 되었고 오늘날까지 변함없는 관장님의 관심 속에서 아버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관장님께서 공식적인 후원회를 만드신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달진 관장님을 만나 지금까지 이렇게 처음과 같이 늘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로서는 인생의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2. 부친 임군홍선생님은 어떤 작가이셨는지 작품세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제가 감히 아버님의 작품 세계를 말씀 드릴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외람되지만 첫 유작전 이후 지금까지 아버님의 작품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났고, 작품 속에서 대화를 하고, 의문이 생기면 깊이 생각을 하며 한 작품 한 작품 들여다 본 한 사람으로, 그 작품이 태어나고 완성 될 때를 그려보고 있으면 불현듯 아버님께서 작품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론을 하시는 선생님께서는 서양미술의 도입기 이후 근대 미술사 속에서 아버님의 작품을 말씀하시지만, 저는 작품이 태어나는 순간, 그 순간의 아버님의 마음을 들을 수 있지요. 누구와 견주어도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시는 그 당당함이 아버님의 작품 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지금도 아버님의 유품 속에 들어가 아버님을 찾으면 많은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기도 하지요. 지금보다 세월이 조금 더 흐르면 아버님만을 위한 작은 공간과 전작도록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아버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그 희망으로 열심히 오늘을 살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3. 앞으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 거는 기대나 의견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미술자료박물관에 제가 부탁드리고 기대를 거는 가장 큰 일은 서양미술의 도입부터 근현대 미술사 속에서 치열하게 살다간 많은 작가들의 삶에 대해 좀 더 많은 자료를 수집, 발굴, 연구하여 우리의 근현대 미술의 역사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좀 더 사랑받고 존경받는 작가를 찾아내 우리의 미술을 보다 넓고 알차게 확장시켜주었으면 합니다. 2010년 발간한 『대한민국인명록Ⅰ』은 훌륭한 책이었습니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중요성에 비하면 공간의 협소함, 자료정리의 해결책에 따른 인력 확보, 이용편리성의 현대화 등을 조속히 이루어 나가야 많은 후학들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그 결과에 따라 진정 우리의 미술사가 확립되어 나가지 않을까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후원회의 보다 발전적인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지체할 시간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며 좀 더 서둘러야 되지 않을까요. 좋은 일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힘을 보태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