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G신진작가대상> 심사총평
김영호 심사위원장, 중앙대 명예교수
미술상의 힘은 선정 작가로부터 생기고 유지된다. 미술상과 작가의 상보적 관계는 새로운 미술 생태계 형성에 기여한다. 미술상에 대한 기업과 미술계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국내의 미술관, 문화재단, 기념사업회, 지방자치단체, 신문사 등이 운영하는 미술상의 숫자는 30개를 훌쩍 넘는다.(‘국내의 주요 미술상 현황’, 「김영호의 월요논단」, 한라일보, 2023.10.23. 참고) 이들 각각의 미술상은 주최측 나름의 선정기준과 운영방식을 통해 작가들을 선발하고 있다.
<AG신진작가대상>은 안국약품 산하 안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공모 형식의 미술상이다. 갤러리에 소속되지 않은 신진작가들이 제출한 포트폴리오 예비심사를 거쳐 6명의 작가를 입상자 그룹으로 선정하고, AG갤러리에서 그룹전을 통해 본심사를 실시해 대상 1인, 최우수상 2인, 우수상 3인의 순위를 매기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금년에는 응모자 340명이 응모하여 신진작가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번 심사는 예비심사에 김은지 홍익대 교수, 한의정 충북대 교수, 김영호 중앙대 명예교수가 참여했고, 본심사에는 하계훈 양평군립미술관장, 류지연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운영부장, 김영호 중앙대 명예교수가 참여했다. 예비심사와 본심사에 뽑힌 작가들은 전반적으로 우수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2025 AG신진작가대상>에서 최종 선발된 6인의 작가는 대상에 김기태, 최우수상에 김형욱, 우수상에 유아영, 한동국, 장현호, 황정현이다. 대상을 받은 김기태의 작품은 완성도가 매우 높으며 작품 사이에 설정된 일관된 내러티브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동서양 문화의 얼개들을 적절하게 차용하며 자신의 화법을 만들어가고 있는 점도 인정되었다. 최우수상을 받은 김형욱의 작품은 동양화 기법을 기반으로 평면 위에 다면의 풍경 이미지를 콜라주 형식으로 나타내어 입체적인 시·공간성을 부여한 점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4인의 작품들 역시 사물과 풍경을 바라보는 개인의 주체적 시선과 그 개성적 표현 방식이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이번 공모전의 성과는 신진 예술가들의 개성적 시선을 통해 오늘의 시대상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둘 수 있을 것이다.
안국문화재단은 <AG신진작가대상> 외에도 <안국미술상>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 추천제로 진행되는 안국미술상은 국내 대표적 비엔날레의 본전시에 초대 출품한 작가를 선정 대상으로 삼고 있어 공모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들 미술상 모두는 소정의 상금뿐만 아니라 개인전과 도록제작 그리고 작품 매입과 평론가 매칭 프로그램 등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미술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미술상이 대내적으로 기업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대외적으로는 일국의 건강한 정신문화를 이끄는 사업으로 지속되길 바란다.
1차 게재 2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