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립미술관의 콘텐츠 특화 전략(5)

김성호(미술평론가, 성신여대 초빙교수)


VI. 에코와 힐링 – 제천시립미술관의 콘텐츠 특화 전략 

제천시가 제천시립미술관 설립을 준비하면서 지역민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목표로 한 ‘힐링’이라는 특화 콘텐츠를 구체화하려면 어떻게 해야만 할까?  
이 부분은 미술관 건축과 관련한 하드웨어 콘텐츠에 관한 고찰과 미술관의 주요 기능과 연관한 소프트웨어 콘텐츠에 관한 고찰로 범주화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특히 소프트웨어 콘텐츠는 《국제박물관협회(ICOM, 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가 규정한 정의한 미술관의 주요 위상과 기능에 대한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ICOM은 1954년에 ‘수집, 보존, 전시’에 그 초점을 맞추고42) 있는 반면, 1968년에는 ‘연구’를, 1969년에는 ‘교육’을 새로이 추가43)하고 있고 1973년에는 특히 ‘전시’의 차원을 강조44)하고 있다. ICOM은 1990년에, 미술관의 주요 기능을 ‘수집, 보존, 연구, 해석 및 전시’라는 다섯 개의 범주로 살피는 연구45)나. 2000년대에는 ‘공공성과 비영리’라는 위상과 더불어 ‘수집, 보존, 연구, 중재(교육), 전시’46)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ICOM은 2022년 8월 24일 프라하에서 열린 총회에서 새로운 미술관 정의를 채택했는데, 이 정의는 미술관의 전통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의 역할을 포괄적으로 반영한다. 이 정의에서는 여전히 미술관의 주요 기능을 ‘수집, 보존, 연구, 전시, 해석’이라는 것을, 확인하면서도47) 미술관의 목적과 운영 원칙에 ‘즐거움, 성찰, 지식 공유, 포용성, 지속가능성, 지역사회 참여, 윤리적이고 전문적인 운영’과 함께 ‘교육’을 따로 포함했다.48) 

이러한 기능이 미술관을 풀이하는 주요 키워드가 됨에는 이견이 없어 보임에도 이 또한 다른 개념이 유입되어 확장될 수 있는 여지는 다분하다. '미술관의 개념은 역사적, 사회적 콘텍스트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모하며 전개'49)되어 온 까닭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 발제문은 ICOM이 미술관의 운영 원칙으로 포함하고 있는 ‘교육’은 미술관의 주요 기능과 위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도 그럴 것이 미술관의 설립 자체가 지역 주민과 관람자를 두루 포함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술관은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전시와 소장품에 대한 교육을 통해서 방문자에게 서비스 제공, 사회적, 경제적 맥락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채 지역민에게 사회적 역, 공적 역할을 담당해야만 한다.50따라서 이 발제문은 미술관의 주요 기능과 대등한 위상으로 간주하여 교육을 콘텐츠 특화 전략에 포함했다. 
이 장에서는 ICOM이 제시하는 ‘수집, 보존, 연구, 전시, 해석’의 미술관 주요 기능을 참조하여 이 발제문에서는 ‘미술관 설립에 따른 콘텐츠 특화 전략’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하여 ‘건축, 연구, 전시, 소장품 수집 및 보관, 교육’이라는 다섯 가지 항목으로 살펴본다. 강조할 것은, 제천시립미술관이 설립을 위해 도모해야 할 효과적인 콘텐츠 특화 전략을 ‘에코와 힐링’에만 집중하여 상기한 다섯 가지 항목으로 살펴봤다는 점이다. 이 글이 제안하는 효과적 콘텐츠 특화 전략을 시각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서술적인 표현을 배제하고 표로 그것을 순서대로 살펴본다





〔표2〕 제천시립미술관의 콘텐츠 특화 전략 – 건축


〔표2〕에서 보듯이, 건축의 콘텐츠를 특화하는 전략에 있어서는 상기한 두 모델 모두 미술관의 정체성을 공간 자체로 체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제천시립미술관의 설립 초기 단계에서 이러한 건축적 접근을 미리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실현이 가능할 때 공립미술관 고유의 상징성과 공공성, 그리고 지역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표3〕 제천시립미술관의 콘텐츠 특화 전략 – 연구








〔표4〕 제천시립미술관의 콘텐츠 특화 전략 – 전시


상기한 〔표3〕의 에코와 힐링과 관련한 미술관 연구는 공공재로서의 미술관과 지역성에 관한 학술적 연구를 함께 진행할 때 제천시립미술관의 특화 전략으로 돋보일 수 있을 것이다. 에코, 힐링과 관련된 공공미술관 연구가 근본적으로 공공성, 지역성과 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기한 〔표4〕는 미술관 전시에 있어서, 관람객 체험 요소를 잘 결합해야 공립미술관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피력한다. 특히 에코 차원의 차별화 전략은 지역 생태자원을 활용한 실험적 전시를 기획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고, 힐링 차원의 차별화 전략은 지역민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는 전시 기획의 비중이 높을 때 그 전략이 유의미하다는 것이다.







〔표5〕 제천시립미술관의 콘텐츠 특화 전략 – 소장품 수집 및 보관


상기한 〔표5〕의 소장품 수집 및 보관에 관한 특화 전략은 에코의 범주에서는 지역 생태 자원을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한 것과 생태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을 소장화하는 방식을 고려해 봄직하다. 실제 자원을 과학과 융합한 예술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힐링과 관련한 항목에서는 아트 테라피 주제의 작품을 소장하거나, 각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해서 생산된 융복합적 예술 결과물을 소장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서 제천시립미술관이 단순한 예술품 저장소가 아닌, 자연치유특구에 위차한 미술관의 생태 지향적 에코 뮤지엄, 그 가치를 실현하는 힐링 뮤지엄의 의미를 특색화하는 소장품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향은 제천시립미술관이 단순한 작품 수집기관을 넘어서 지역성과 정체성을 지닌 공공문화 자산의 중심으로 기능하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하겠다. 






〔표6〕 제천시립미술관의 콘텐츠 특화 전략 – 교육


상기한 〔표6〕의 미술관 교육에 관한 콘텐츠 특화 전략은 미술관의 주인이 관람객, 수용자, 지역 주민임을 전제한다. 에코 항목뿐만 아니라 힐링 항목에 해당하는 세대별 맞춤별 교육, 지역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서 미술관 자체를 이러한 목표를 실시간으로 실현하는 공간으로 활성화할 필요가 있겠다. 이러한 교육에 관한 특화 전략을 통해 제천시립미술관이 지역 사회의 생태 의식과 정신적 안녕을 동시에 증진하는 교육 허브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며, 지속 가능한 사회문화 담론을 선도하는 공공 연구 플랫폼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VII. 나오는 글 


지금까지 이 발제문은 ‘제천시립미술관 콘텐츠 특화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제천시립미술관이 지향해야 할 콘텐츠 전략에 대해서 다양하게 살펴보았다. 

II장에서는 제천시립미술관이 ‘2021 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에서 개인 미술관 성격의 설립 계획으로 인해 지역 예술가 및 주민과의 갈등에 이른 후 부적정 결과를 받게 되기까지의 내용을 분석함으로써, 통합적이고 종합적 미술관을 지향해야 할 과제를 검토했다.

III장에서는 21세기 미술관 설립에 있어 보편 콘텐츠로 자리 잡은 첨단의 테크놀로지를 응용한 ‘스마트 뮤지엄’과, 지역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지역민 참여를 독려하는 열린 미술관 개념의 ‘에코 뮤지엄’의 특성과 의미 그리고 그 가치 지향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IV장에서는 제천시립미술관이 지향하는 에코뮤지엄이 조르주 앙리 리비에르와 그의 동료 미셸 드 바린에 의해서 어떻게 시작되고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오늘날 미술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역사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살펴보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에코 뮤지엄이 지향하는 힐링 뮤지엄의 특수한 개념을 도출하고 ‘자연치유도시 제천’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제천시립미술관이 ‘힐링’을 특화 콘텐츠로 지향해야 할 당면한 과제를 제시했다.

V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국내외 미술관의 예술 치유 노력을 살펴보고 제천시립미술관이 특화 콘텐츠로 삼아야 할 힐링이 함유하는 지역과의 공생과 상생 그리고 상호작용에 관해서 논하였다. 

VI장에서는 에코와 힐링을 제천시립미술관이 지향한 콘텐츠 특화 전략으로 규정하고 그것이 어떠한 것으로 구체화되어야 할지를 살펴보았다. 미술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두루 연구 범주로 삼고, ‘건축, 연구, 전시, 소장품 수집 및 보관, 교육’이라는 다섯 가지 항목을 설정하여 ‘에코’와 ‘힐링’의 관점에서 세밀하게 분석하고 제시하였다. 

이 발제문이 위와 같은 내용으로 ‘제천시립미술관 콘텐츠 특화 전략’을 빠짐없이 제대로 언급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다. 앞으로 많은 연구자가 에코와 힐링과 관련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후속적인 연구를 지속해서, 제천시의 유의미한 시립미술관이 건립되는 데 있어서 일조하길 기대한다. (20250416)



미주)

42) '미술관(박물관)은 역사적 자료와 정신적, 물질적 문화의 흔적인 예술 작품, 수집품, 자연물의 표본을 수집, 보존, 전시하는 기관이다.' -Jiri Neustupny, Museum and Research, Prague : The Office of Regional and Museum Work of the National Museum in Prague, 1968, p. 153.

43) Le Monde, 17, Juillet, 1968, & Status de l'ICOM, II., 1969.

44) Museum Accreditation, Wahington, vol. VII. 1973. 

45) Gary Edson, Museum Ethics: Theory and Practice, London, NY: Routledge, 2005, p. 198. 

46) Dominique Poulot, Musée et Muséologie, collection Repères, Paris : La Découverte, 2005, p. 12.

47) Jane R. Glaser, ‎Artemis A. Zenetou, Museums: A Place to Work: Planning Museum Careers, London, NY: Routledge, 2013, p. 8. 

48)  “ICOM approves a new museum definition”, August 24, 2022. & ICOM 홈페이지 https://icom.museum/en/news/icom-approves-a-new-museum-definition/?utm_source=chatgpt.com

49) Jane R. Glaser, ‎Artemis A. Zenetou, op.cit., p. 6.

50) Tim Ambrose, ‎Crispin Paine, Museum Basics, London, NY: Routledge,  1993, pp. 16-17.


출전/

김성호, 「제천시립미술관의 콘텐츠 특화 전략」, 『제천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전문가 세미나 - 미술관의 미래, 미래의 미술관, 그리고 제천』, 세미나 자료집, 2025, pp. 13~26.

(2025. 4. 24. 14:00 ~ 18:00, 제천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