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미술관, 감각하는 공동체에 대한 토론문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최영민 씨 만남은 2014810일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카이브 연계 학술심포지엄에서 한국근현대미술 아카이브의 필요성과 방향 : 관설 미술공모전과 한국미술주제 아래 발표한 관설 미술공모전 아카이브에서의 전거제어 및 시소러스 구축방안이었습니다.

 

미술관 아카이브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실무자의 도전적 시도와 그에 따른 결실을 위한 경험을 연구자의 맥락 설명과 함께 시론적으로 풀어낸 발표였습니다. 미술관을 배경으로 한 기록 업무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2010년대 이후 미술관의 일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기록학 전공의 기록연구사, 아키비스트의 활동은 아직 1세대가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발표자의 경험을 통해 간접적이지만 '창의'라는 이름 아래에서 진행되는 미술관 기획 업무에 관한 기록을 가치 있게 남기기 위해 발표자가 겪었을 고민과 갈등도 발표에서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구자가 속한 부산현대미술관은 부산시립미술관에 이어 부산 내에 두 번째 건립된 시립미술관으로 현대미술을 앞세우며 몇몇 전시는 화제도 모으고 좋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정체성 확립은 발표자가 속한 기관의 고민일 것입니다. 그리고 단발적 전시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학예연구사, 큐레이터보다는 기관 외부에서는 기록연구사의 업무를 통해 이러한 정체성 확립이라는 과제 수행의 추이를 살피고자 하는 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미래를 조형하는 미술관이라는 본 섹션의 대주제 아래에서 우리가 더 많은 영감을 얻기 위해 몇 가지 요청드립니다.

 

첫째, ‘활동의 바깥에서 기록으로 감각하기에서 실천자는 항상 윤리적 판단과 형식적 조율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의 구체적 상황 예시가 필요합니다. “동시에라는 지점은 두 요소가 때로는 충돌하며 이 안에서 나름의 균형을 갖추는 과정이 있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 상황 예시를 통해 발표자가 경험한 감각을 보다 많은 이가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미술관은 무엇을 기록하는가에서 내부 언어”, “실현되지 않은 결정”, “문화상품이라는 키워드는 전시와 교육이라는 미술관의 전통적인 주요 업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주제어라고 생각됩니다. 이전까지 주변부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주제어 선택의 배경에는 나름의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추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셋째, 주지하다시피 사회 구조 변화에 따라 미술관의 정체성이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하였으며 업무의 우선순위도 이에 따라 끊임없이 조정되고 있습니다. 연구자는 미술관 내 민주적 실천으로서 참여형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언급하였습니다. 이러한 기관 외부의 목소리가 기관 내부의 구체적 활동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이를 조직하기 위한 대표자가 필요합니다. 연구자는 기록연구사가 그 대표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아가 이러한 미술관 외부 기억의 효용성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연구자의 연구를 통해서 미술관 제도 안의 기록으로 제도 밖 변혁을 위한 도전이 지속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어 앞서서 해당 업무를 수행했던 한 명으로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습니다. 연구자의 향후 활동이 한 미술관의 기록 업무 영역을 넘어 후대에 선한 영향력으로 남겨지기를 응원합니다

 

 

김달진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서울아트가이드 편집인

/ 한국아트아카이브협회 창립 및 회장 역임. 국립현대미술관 자료담당자


* 2025. 5.17. 미래를 조형하는 미술관 세미나에서 최영민 발표의 토론자(한국조형교육학회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