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분기 국내 경매 결과 요약,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2025년 3분기 미술시장 보고서』, 4p

올해 한국 미술시장은 장기적인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의 위축 그리고 비 필수 자산 전반의 위축 속에서 복합적인 양상을 보였다. 2025년 3분기(7-9월) 국내 9개 주요 경매사의 총 낙찰총액은 약 313억 4,968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총 경매 횟수는 오프라인 10회, 온라인 37회였으며, 전체 출품작 수는 4,599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했다. 오프라인 경매의 횟수가 1회 늘어남에 따라 오프라인 출품은 1.7% 증가했으나, 온라인 경매의 경우 출품작 수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출품작 수 감소와 달리 낙찰 총액은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양적 축소와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일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 경매시장 전체는 대형 경매사의 고가 위주 실적 성장과 일부 온라인 중심 경매사의 활약, 그리고 중·소형 경매사 양극화라는 세 축이 뚜렷하게 부각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양상은 시장 성장의 대부분이 대형 경매사의 고가 작품 매각과 평균 낙찰가 상승에 집중되어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즉, 몇몇 고가 작품의 낙찰이 마치 시장 전체 회복처럼 보여지면서, 미술시장이 호황으로 전환할 것 같은 착시현상에 속을 수 있다. 

3분기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9월 케이옥션에서 출품된 이중섭의 〈소와 아동〉으로, 낙찰가는 35억 2,000만 원이었다. 2025년에 10억 이상의 낙찰 작품은 박수근의 작품 〈산〉을 포함하여 두 작품인 반면, 2024년에는 야요이 쿠사마의 〈Pumpkin〉(29억 원) 1점에 그쳤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의 시장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상위 50위까지의 최고가 거래의 경우 작품의 거래 수준뿐 아니라, 상위 낙찰가·고가 작품 거래의 비중 자체가 크게 증가했다. 데이터에서 알 수 있듯, 한국 경매시장 출품 작품 수 축소와 낙찰가 상승이라는 이중 현상은 단순 회복이 아닌 시장구조의 선택과 집중, 즉 고가화와 양극화가 심화되는 과정임을 시사한다. 
올해 3분기 전체 낙찰률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한 추세를 보였고, 이는 시장환경보다는 경매사별 출품 전략, 고가 작품 비중, 거래 작가군의 변화 등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체 시장 낙찰률은 안정적인 수준이나, 개별 경매사의 성과 편차와 고가 작품 쏠림현상, 출품작 다양성 부족 등은 시장의 중장기적 구조적 과제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상위 경매사의 고가 집중 전략과 일부 온라인 경매의 거래성사 불균형 역시 양극화 심화와 미술 경매 구조 변화의 신호로 볼 수 있다. 
2025년 3분기 낙찰 작품의 평균가액은 전년 대비 약 99.7% 상승했다. 시장 전체적으로 상위 경매사의 ‘고가 시장 집중’이 두드러졌고, 결론적으로 낙찰가의 상승은 ‘좋은 작품은 높은 가격에 팔린다’는 미술시장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경기와 상관없이 지켜진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특히, 이번 분기 최고가에 낙찰된 작품 〈소와 아동〉은 걸작에 대한 실수요자의 가치가 불경기 속에서도 견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 계기이다. 70년 만에 등장한 이 작품의 최고가 낙찰은 한국 근현대 미술시장이 지닌 여러 함의를 절묘하게 드러내는 하나의 큰 사건이다. 침체 시장에서 보기 힘든 경합 끝에 최고가에 낙찰된 이 결과는 현장에 긴장감과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시장 일각에서는 경기 상황만 달랐더라면 경합에 따라 70억 원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작품의 예술성과 희소성을 고려할 때 이 낙찰가가 현재의 경기 침체를 반영한 ‘다소 절충적인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고가 작품의 낙찰 사례는 한국 미술시장이 단순한 침체나 회복이 아니라, 구조 재편의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상위 경매사와 일부 블루칩 작가에 대한 선택과 집중, 평균 낙찰가 상승은 모두 이 변화의 서로 다른 단면이다. 2025년 한국 미술시장은 ‘좋은 작품은 여전히 팔리지만, 누구의 어떤 작품이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팔리는가’를 둘러싼 힘의 지형이 재조정되는 과정에 있다. 이 복합적인 양상을 주의 깊게 읽어내는 일은 향후 시장 참여자들이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