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미술계결산] 2025년 미술계 이슈와 전시
김달진미술연구소
편집 김영나 기획 김달진
이번 미술계 결산참여자는 미술평론가 김성호, 윤진섭, 이선영, 조은정, 하계훈, 김달진 서울아트가이드 편집인 6인의 설문 응답을 통해 2025년의 가장 주목받은 이슈와 전시를 기획전·개인전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5표]
애니메이션이 이끈 국립중앙박물관의 역대 최대 관람객
2023년 418만 명에 이어 2025년 12월 초, 국립중앙박물관 연간 관람객 60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한류’라는 이름 아래 오래전부터 형성된 K-Pop을 필두로 K드라마·영화·단색화 등 K-컬쳐의 세계화가 피드백된 결과로 보여진다. 사유의방 1주년 기념 반가사유상으로 ‘뮷즈 품절 사태’를 기록한 바 있던 국립박물관문화재단도 2025년 1-10월 박물관문화상품 매출액이 전년도대비 44%가 증가하며 첫 300억원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먼저 2026년부터 예약제를 도입하고, 시설 확충·전시경쟁력 강화·보존 보안 재투자를 위한 상설전시 유료화를 검토한다.
이미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3표]
지방정부를 농락한 ‘작가 아닌 작가’
허위 이력으로 종교조각가로 행세하며 지자체에 접근하여 조형물 설치비를 받는 등 사기 혐의로 피소된 A씨에게 2025년 2월 20일 징역 2년 6개월·집행유예 4년 등이 선고되었다. 2024년 각각 검찰에 송치된 전남 신안군 사건과 경북 청도군과 병합되어 심리 진행되었으나 청도군 사건은 유죄, 신안군 사건에는 무죄가 선고되었다. 2025년 9월 A씨는 청도
군에 2억 9700만 원을 배상하라는 민사 판결이 났으며, 형사 항소심에 대한 공판 기일이 11월에 열렸고, A씨는 사기 의도는 없었다며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였다. 신안군은 자체 ‘전시물품 구입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조각을 구입 했으나, A씨의 허위 이력을 잡아내지 못했다. 선출직 기관장과 행정 공무원의 비전문성이 얼마나 큰 반문화적 폐해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문화예술계에서 전문가의 의사결정권과 자율성이 확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사건이었다.
이미지:천사상 ⓒ 신안군
[2표]
계엄 비평 제외한 서울시립미술관 검열 논란
2017 SeMA-하나 평론상 수상자인 남웅 미술평론가의 서울시립아카이브 전시《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 도록 원고를 미술관 측에서 게재 거부한 사건으로 비평 게재에 있어 검열 논란을 야기했다. 원고의 문제는 필자와 상의해야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공공기관으로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례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퐁피두미술관 부산 유치 추진 반대
지난 9월,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사업비 1,083억 원의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을 통과시켰다. 1만 5000㎡ 연면적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 복합문화공간으로 부산 남구 이기대공원에 들어선다. 그러나 지역시민의 폭넓은 동의를 받지 못한 채 강행되는 사업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미 한화63빌딩에 퐁피두센터한화가 2026년 봄에 개관하기로 한 상황에서 한국에서 퐁피두 컨텐츠가 이원화 될 정도로 필요한지도 의문이다.
이미지: 부산문화장례행렬, 2025.12.14. 촬영: 이기대난개발·퐁피두분관반대대책위
세계문화유산 종묘 앞, 141.9m 높이 고층빌딩?
세계문화유산인 왕릉을 내려다보는 왕릉뷰 아파트 건설사가 문화재청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 승소한 이후에도 국회와 정부기관의 대처가 미비했던 탓일까? 문화재 관련 법령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일방적으로 건물 높이를 상향고시한 서울시와 해당 조례개정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대법원에 의해 개발에 급급한 자본주의가 결국 역사유산을 앞설 수 있다는 사실에도 놀람을 금치 못했다.
종묘 향대청 전경 ⓒ 궁능유적본부
그 외 자유와 민주를 바라는 시각예술인 638인, 저작권자의 동의 없는 AI 학습과 광범위한 활용, 엇갈리는 위작 감정과 뇌물범죄 양형기준 -지속하는 이우환의 위작 논란, 케데헌 열풍 등이 언급되었다
◆ 2025 미술계결산
전시는 주제, 사조 등을 대상으로 한 기획 단체전과 개인전 두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 2025년 주목받은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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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와 상파울루비엔날레
2025.3.5-4.20
가나아트센터
김병기 작고 3주기를 맞아 1960년대 사라토가 시절부터 말년작에 이르는 작품 10여 점과 김병기가 커미셔너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8회 상파울루비엔날레 60주년을 맞아 이를 재조명하며, 참여작가 8인의 60년대와 후반기 작품 40점을 통해 1960년대 한국 현대 미술이 국제적인 미술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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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여백: 한국 근현대 여성미술가들
2025.1.17-4.6
이응노미술관
남성 중심 미술사에서 정당한 조명을 받지 못한 여성 미술가를 “다층적 정체성을 가진 주체”로서 재조명하며 20세기 한국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탐구하였다. 고암화숙의 제자·동료·동행자로서 이응노와 인연이 있는 작가 11인을 통하여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만연한 한국 근현대의 공간 속에서 여성의 예술적 경험을 드러내며, 근대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작품에 주목한다.
수채(水彩): 물을 그리다
2025.3.21-9.7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근대기 수채화는 서양화를 배우는 통로였으며 동양의 수묵화와 유사하게 물을 기반으로 하여 미술의 세계에 쉽게 진입할 수 있게 하였다. 현대의 작가들에게 수채화는 몽환적인 스며듦의 물성으로 디지털의 감각을 자연으로 회귀시키기에 적절한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 근대와 현대를 수채화라는 장르로 풀어냈으며 수채화를 국립미술관에서 미술사적인 접근으로 전시하였다는 의의가 크다.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2025.4.17-7.6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프랑스에서 시작된 초현실주의는 1930년대 말 김환기, 이중섭, 유영국 등 일본 유학생들을 통해 시도되었으나 한국미술사에서 초현실주의가 주류가 되지는 못했다. 세상의 무관심에도 평생 초현실주의를 지향한 작가 김욱규, 김종남, 김종하, 신영헌, 김영환, 박광호 6인은 추상미술·실험미술·민중미술 등 당대의 전위를 쫓는 대신 자신만의 초현실주의적 세계를 탐구하고 완성하였다.
마음, 예술가의 혼을 담은 한국화
2025.5.13-9.7
광주시립미술관
남도 남종화는 18세기 초 남종화와 풍속화를 그린 윤두서, 조선말기 사의 지상주의를 표방한 김정희의 제자 허련에 이른다. 미산 허형, 의재 허백련과 남농 허건으로 이어지며 이후 춘설헌과 운림산방을 중심으로 남종화의 전통이 내려왔다. 남도 출신 한국화 1·2·3세대 원로·작고 작가 40인의 한국화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재창조한 작품 41점을 통해 남도 한국화를 소개하였다.
[1표]
· 3회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2025.3.14-4.20 강릉역 외
· 미니버스, 오르트 구름, ㄷ떨: 안녕인사 2025.4.10-5.18 아르코미술관
· 화조미감 2025.4.30-8.3 대구간송미술관
· 기울인 몸들: 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 2025.5.16-7.2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Occupy: 우리는 연결되고, 점유한다 2025.6.10-9.3 전남도립미술관
· 우미미 연비비(雨微微 煙霏霏) 2025.7.8-9.7 김홍도미술관
· 향수(鄕愁), 고향을 그리다 2025.8.14-11.9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 프레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창조하는 이들의 길 2025.9.13-11.3 자연미술관Ko
· 백년과 하루: 기억에서 상상으로 2025.9.30-11.30 문화역서울 284
· 응답하라 명동화랑 1970-1982 2025.11.19-12.27 SPACE21
◇ 2025년 주목받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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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1998년 이후
2025.9.4-1.4 리움미술관
이불은 1980년대 후반 한국의 격동적인 사회정치적 맥락과 맞물린 급진적 작업 이후, 지난 40여년 동안 퍼포먼스·조각·설치·평면을 아우르는 실험적 작업으로 동시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내외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져온 이불의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 전시이다. 1998년이라는 특정 연도를 전시부제로 기입하여 작가의 미술사적 의미를 강조하였는데, 이는 관념적인 모더니즘으로부터 벗어나는 흐름의 가장 큰 봉우리를 나타냈다.
[3표]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2025.8.30-1.4
호암미술관
루이즈 부르주아의 내면을 관통하는 예술적 집요함과 감정의 지형을 집대성한 국내 최대 규모 회고전으로, 회화·조각·설치 등 106점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촘촘히 체험하게 한다. 기억·트라우마·신체·시간이라는 주제를 따라 사라짐과 지속성이라는 시간의 양극을 치밀하게 오가고, 감정의 반복과 정체성의 균열을 시각화한다. 자전적 고백에 머무르지 않고, 무의식의 감정들을 구조화하며 보편적 인간 조건에 대한 시적이고도 정치적인 응답을 구성한다.
[2표]
하종현 5975
2025.2.14-4.20
아트선재센터
하종현의 1959년부터 1975년까지 초기작을 집중 조명한 기획전시다. 한국전쟁과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라는 한국 현대사의 격동에 반응하며, 다양한 재료와 물질성에 대한 실험을 확장된 그의 작업은 사회적 현실과 개인적 경험을 재구성하고, 회화의 가능성에 질문하는 실험적 시도로 가득 차 있다. 하종현이 다룬 물질과 회화적 기법이 당시 한국의 시대적 맥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발전했는지 탐구한다.
이재삼: 달빛녹취록 2020-2024
2025.2.19-4.20
사비나미술관
지난 4년간의 근작을 선보이는 자리로 20년간 달빛에 매료되어 밤의 풍경을 탐구해온 이재삼 작가의 〈달빛〉연작의 완결판을 공개했다. ‘목탄’, ‘검은색’,‘달빛’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 빛과 어둠,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조명하였다. 죽음과 재생,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의 순환적 질서에 대한 철학적, 생태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힐마 아프 클린트: 적절한 소환
2025.7.19-10.26
부산현대미술관
힐마아프클리프재단, 도쿄국립근대미술관 등과 협력하여 힐마 아프 클리프 아시아순회전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하였다. 스웨덴 여성작가 힐마 아프 클린트(1862-1944)는 추상회화라는 독자적 형식을 주도했으나 당대에 받아들여지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사후 20년 후에 공개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적절한 소환'이라는 부제로 한국에서 첫 미술관 전시를 개최하였다.
[1표]
· 강명희 2025.3.4-6.8 서울시립미술관
· 김 을 2025.8.23-10.26 사비나미술관
· 김창열 2025.8.22-12.2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김현철 2025.1.16-2.23 겸재정선미술관
· 문보리 2025.8.28-9.17 LVS 갤러리
· 방정아 2025.9.20-11.1 부산 맥화랑
· 백남준의 도시 2025.8.7-10.19 백남준아트센터
· 이강소 2025.9.9-.2.22 대구미술관
· 겸재 정선 2025.4.2-6.29 호암미술관
· 정 현 2025.10.22-12.27 PKM갤러리
· 허산옥 2025.11.14-2.22 전북도립미술관
· 허윤희 2025.7.8-9.7 성북구립미술관
· 홍영인 2025.5.9-7.20 아트선재센터
· 피에르 위그 2025.2.27-7.6 리움미술관
· 제임스 터렐 2025.6.14-9.27 페이스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