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시공간의 변화, 105개처 개관
편집 송혜연 기획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가 2025년 한 해 새롭게 개관한 전시공간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 총 105개 처의 전시공간이 개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집계는 서울아트가이드 등재 공간과 <달진뉴스>에 기초하였으며, 그 외에 한국박물관협회, 한국사립박물관협회,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한국화랑협회, 간행물, 보도자료, 개관 기념 초대장 등을 통해 개관 정보를 수집하였다. 조사 지역은 서울을 포함한 국내 모든 지역이며,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전시공간이 있는 복합문화공간, 기념관, 갤러리카페 등을 포함하였다.

표1. 2016-2025년 10년간 전시공간 개관 현황
김달진미술연구소는 2005년부터 21년간 매년 새롭게 개관한 전시공간을 조사하여 발표해 왔다. 타년도에 비해 2019년 신규 개관수 최고점을 찍었고, 그후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2023년 97개로 최저점을 찍었다. 그럼에도 국내 곳곳에서 국공립뿐만 아니라 사립미술관과 갤러리, 복합문화공간 등 새로운 전시공간이 활발히 탄생하면서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년 신규 전시공간은 2024년보다 3개처가 증가하였고 지역별 분포로 조사한 결과, 2025년 12월 기준 전국 105개 중 서울이 40개(38.1%)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서울 외 기타 지역은 65개(61.9%) 개관하였다.
서울 지역 중에서 종로구가 10개로 개관 수가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용산구가 6개, 중구·강남구 5개, 마포구 4개, 성동구 3개, 노원구·서대문구·도봉구·성북구·은평구·강서구·구로구가 각 1개 개관하였다.
서울 외 기타 지역에서 개관한 65개 처 중 경기가 9개로 가장 많은 개관 수를 보였으며, 그다음으로 대구 8개, 강원·경남·전북·제주 각 6개, 경북·충남 각 4개, 부산·인천·전남·충북 각 3개, 울산 2개, 광주·세종이 각 1개 개관하였다.
공간 성격별로 살펴보면 전국 105개 곳 중 갤러리가 54개(51.9%), 복합문화공간이 18개(17.3%), 미술관이 15개(14.4%), 박물관이 5개(4.8%), 그 외 역사관, 기념관 등 기타 전시관이 13개(11.6%)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사진미술관

빙하미술관
2025년 신규 개관한 대표적 전시공간
경주시 노서동 고분 인근에 사립미술관 오아르미술관이 4월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개관했다. 미술관은 김문호 관장이 20여 년간 수집한 600여 점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전시 공간을 구성했으며, 왕릉뷰로 역사적 풍경과 현대 건축언어의 정교한 결합이라는 평으로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 베스트에 선정되었다.
국내 유일 사진매체 특화 공립미술관 서울시립사진미술관이 5월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개관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 연면적 7,048㎡,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이며, 교육실과 암실, 포토라이브러리, 포토북카페 등 방문객들이 사진의 영향력과 예술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 빙하를 모티브로 설계한 빙하미술관이 5월 개관했다. 빙하미술관은 지구온난화에 관한 관심과 환경의 소중함을 전할 목적으로 건립되었으며, 2015년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 임계치 온도인 《1.5℃-Trouvaille》를 전시제목으로 개관전을 열었다.
한국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의 이름을 건 하종현아트센터가 9월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 문을 열었다. 하종현아트센터는 1960년대부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만들어온 하종현 작가의 예술 철학과 실험 정신을 보존하고 기리는 장소이며, 과거 열린책들(미메시스) 사무실과 책 수장고로 사용된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연면적 2,967㎡(약 897평),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역사의 흔적 위에 예술이라는 미래를 짓다
방치되어 있던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오래 축적된 흔적과 더불어 예술이 공존하는 살아 움직이는 전시공간이 2025년에도 개관하였다.
1960년대 지어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공장 기숙사를 리모델링하여 재탄생한 예술 공간 성수나무가 9월 개관했다. 성수나무는 노동자들이 머물렀던 방들과 부엌의 벽을 허물어, 1층에 전시공간과 예술가들이 입주하는 작업실로 이루어져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문화공원이 환경 개선 공사를 거쳐 복합문화공간인 그림동네로 재탄생됐다. 1984년 조성 이후 시설과 환경이 노후화된 공원을 2년여 간 리모델링하여 전시장과 공유화실을 갖춘 창작센터로 변신했다. 또한, 당진 신평시장 내에 10년간 비어있던 30여 평의 건물을 무상 임대하여 갤러리로 조성하여 쇠내골갤러리가 9월 문을 열었다. 그 외에도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 거제문화예술회관별관에 있던 옛 호텔시설을 리모델링해 지상 4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10월 개관한 문화지음, 경북 포항에 노후화된 수협냉동창고를 리모델링하여 12월 개관한 복합문화공간 동빈문화창고1969가 있다.
서울에 분점을 낸 지방, 외국 갤러리
한국에 둥지를 틀었던 몇몇 해외 갤러리들이 미술 시장 침체로 철수를 한 가운데, 독일 마이어리거와 프랑스 조슬린울프가 공동으로 설립한 마이어리거울프가 9월 용산구 한남동에 문을 열었다. 두 갤러리가 2022년 프리즈서울에서 공동 부스를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미술 시장에서 꾸준히 협업하였는데, 한국 시장에서 장기적 비전을 구체화하는 결실로 보인다.
연간 100만 명 내외의 관객을 동원하며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그라운드시소가 서울시내 3개 지점(서촌, 서울역 센트럴, 명동)과 싱가포르점을 운영하면서 지난 10월 용산구 한남동에도 새로운 공간을 열었다. 그 외에도 대구 봉산문화길에 위치한 갤러리제이원이 8월 서울 북촌에 새로운 공간을 열었고, 마이아트뮤지엄이 9월에 강서구 마곡에 원그로브점을 오픈하였다.
재개관, 이전개관, 휴·폐업, 해외 개관 소식
2024년 개관한 솔올미술관이 위탁 운영이 종료되면서 휴관한 상태였다가, 강릉시에 기부채납되면서 건축물 하자 보수 등 새단장을 끝내고 강릉시립미술관 솔올로 명칭을 변경하여 4월 재개관했다. 강릉시립미술관은 솔올관이 개관하면서 솔올관은 현대 미술 중심 대형 전시를 위주로, 교동관은 지역 예술 활성화를 강화할 예정이다.
1년여 간의 리모델링을 마친 경주 우양미술관이 7월 재개관했다. 미술관은 재개관 기념 전시로 백남준 작가의 199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특별전을 열었다.
수원시 권선구에 고색뉴지엄도 5월 재개관하였다. 2016년 고색동 산업단지 내 폐수종말처리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한 장소인 고색뉴지엄은 수원민예총이 위탁운영을 맡아 6개월간 재정비를 마치고 문을 열었다.
그 외에도 호반아트리움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과천시로, 강남구 청담동에 있던 호리아트스페이스가 종로구 삼청동으로, 대안공간루프가 마포구 서교동에서 중구 을지로로 이전 개관하였다. 페이지룸8이 북촌에서 서촌 옥인동으로, 월하미술이 종로구 소격동에서 동대문구 장안동으로, 갤러리신라 서울점이 종로구 삼청동에서 용산구 이태원으로, 021갤러리가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동구 율하동으로, 각각 이전하였다.
한 해 동안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전시 공간이 탄생한 반면, 지역 개발과 임대료 상승, 미술시장 불황 등의 이유로 공간 운영이 어려워 휴폐업하는 공간이 있었다. 2000년 개관이래 국내 신진 예술가들의 실험적 전시와 교류의 장이 되어 온 인사미술공간(인미공)이 6월에 25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를 마지막으로 운영을 종료하였다. 페레스프로젝트, VSF 등 외국계 갤러리들도 문을 닫고 철수하였고, 갤러리호박, 서정아트, 스펙트럼갤러리, 아르떼숲, 원앤제이갤러리 등 국내 화랑들도 휴폐업에 들어갔다.
한국 작가들을 세계로 알리기 위해 국내 갤러리와 재단이 외국에 공간을 오픈하였다. 갤러리현대는 뉴욕 쇼룸을 첼시로 이전하여 3월에 프로젝트스페이스를 개관하였다. 2019년부터 뉴욕 트라이베카 지역에서 쇼룸으로 운영되었던 공간을 첼시로 이전하여 전시와 작가 지원, 기관협력을 통해 세계에 우리 나라 작가를 알릴 예정이다. 또한, 한화문화재단이 11월 뉴욕 트라이베카에 비영리 전시공간 스페이스제로원을 개관했다. 이 공간은 한국 동시대 작가를 발굴하고 국제 무대 진출을 지원하고자 오픈하였으며, 개관전으로 한국 신진작가 8인의 작품을 선보였다.

* 도표작성 2025.12.20
추가
예술의전당 1101 11월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전당 T.02-580-1101
크레인갤러리 4월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