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의 미술아카이브 무엇을 남겼나 (1) 미술인 



미술에서 아카이브는 크게 미술활동의 주체가 되는 미술인, 창작된 작품, 보여지는 전시회가 크게 축을 이룬다. 나의 미술인에 대한 관심은 1972년 고등학교 3학년 때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근대미술60년전>을 보고, 그 전까지 서양미술사에 나온 화가들에 집중되어있던 관심사가 우리나라 근대작가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당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이상범 등은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었지만 대다수 작가들이 이름만 존재할 뿐 자료를 찾기가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노트와 메모장에 관련 정보를 정리했던 결과물을 내가 근무했던 『월간 전시계』에 1979년 근대작고미술가 인명록을 6회 연재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1981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에서 근무를 하던 당시에 '미술인카드'라는 양식에 따라 작가 정보를 정리하였다. 항목에 맞추어 작가가 적어 보내오면 순차적으로 전산화하는 과정이었다. 어떤 기준으로 미술인을 등록 관리하느냐는 기준이 필요한데,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 운영규정(제정 1993.9.1. 내규 제22호) 제16조에는 우리나라 국내외 미술인 대상 기준이 있었다. 1986년 소장 미술인카드가 3,400명, 1996년 3,753명이었고 그 중 2,200명이 전산화되었고 인터넷상에서 작가 검색이 가능한 작가는 1998년 8월 기준 1,200명이었다. 미술인카드 등록작가는 대장에 고유번호가 정해지고 개인별 파일 속에는 작가의 수집된 개인전 팸플릿이 목록과 함께 보존되었다. 이 미술인 명단은 1989년 <국립현대미술관 자료목록집>에 수록하려다 마지막 그 부분을 빼는 걸로 결정되었다. 국전 폐지 후 기성작가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현대미술초대전’으로 1982년부터 89년까지 개최했는데 작가선정을 위한 대상작가를 조사해서 선정위원회의에 제출도 담당했다. 


그 후 <한국미술연감> 작고작가 편에 자료도 제공했고 미술전문출판사 열화당에서 창간한 <열화랑미술연감>에 깊이 관여하며 1984년 주요 미술인을 선정해 한국화가, 서양화가, 조각가, 공예가, 서예가 5부문에 512명의 출생년, 학력, 현직, 주소 등 간단한 사항을 기록하였다. 1985년판에는 미술인에 디자이너, 건축가, 사진가 부문을 추가하였다. 



대한민국미술인인명록 2010년 / 미술인인명사전 2018년


미술계 지형 변화는 창작 미술인 뿐만 아니라 비창작미술인, 미술이론가, 미술매개자 관련업무 종사자의 역할이 커졌다. 이 내용을 월간 서울아트가이드에 ‘미술계인명록’ 시리즈를 2006-2009년까지 30회를 연재했다. 이런 수집한 인명록의 결실은 2010년 <대한민국 미술인 인명록Ⅰ>은 1850-1960년 출생 부제로 발간되었다. 여기는 미술 전장르의 근현대작고미술인 908명, 50세 이상 회화, 판화, 조각가 미술인 3,343명, 비창작미술인 654명 모두 4,905명을 수록했다.


나는 밤하늘에 별이 1등별만 있는게 아니고 2·3등별이 어울러 함께 빛나는데 우리는 유명작가만 고가에 거래되는 작가를 찾고 있는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잊혀지는 미술인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비매품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우리 할아버지가 화가였는데 처음으로 책에 실려졌다고 가보로 보관하고 싶다고 구입하는 방법이 없냐는 문의도 받았다. 이 인명록은 2009년 계획부터 발간후 인터뷰까지 42여건의 기사가 나왔으며 내가 2010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상) 수상에 큰 증빙이 되어주었다. 


몇 년 후 2018년 <미술인 인명사전>은 창작미술인 5,157명 비창작미술인 843명 모두 6,000명을 수록했다. 크게 달라진 내용은 그전과 달리 1977년 출생인 40세 이상으로 확대했고 미술인의 장르를 확장했다. 더구나 개인정보 보호법이 강화되어 앞으로는 이런 인명사전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는 타계이후 자연스레 잊혀지고 사라져간다. 


다시 작고작가를 조명하기 위해서 두 차례의 기획전을 가졌다. 2019년 <반추 1999-2004> 전시는 우리 박물관은 6년동안 작고한 작가 중 타미술관 화랑에서 전시가 이루어진 작가를 제외하고 40인을 아카이브, 작품, 작고작가 주변인을 대상으로 구술채록까지 동원하여 전시를 구성했다. 우리 근현대미술사에서 놓쳐버린 연결고리를 찾고 미술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2021년 <다시 내딛다 2005-2009> 작고미술인도 5년 동안 타계한 39명의 작가를 다시 전시로 꾸며냈다.


또 하나 미술평론가를 대상으로 한 2018년 <한국미술평론의 역사> 전시는 미술평론가를 돌아보기 위해 꾸민 전시로 미술평론가 51명을 역사적으로 전시로 꾸몄다. 그 단행본은 2019년에 한국박물관협회에서 주관한 2018년 한국박물관 미술관 우수활동상 출판부문에 선정 되었다. 



한국근대미술가아카이브자료집 2025년


지금까지 50여년 동안 수집해온 작가중 선정된 작가를 D폴더작가 파일로 명명하여 집중 관리하는데 현재 335여명 신문과 잡지에 나온 기사모음 스크랩북이다. 여기서 D는 Database, Document, Digital archives의 D와 Daljin 선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이중에서 ‘한국 미술대표작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 아카이브’를 서울아트가이드에 2015년 5월부터 시작하여 2026년 1월호에 126회로 조각가 정현을 수록했다. 이는 한국근현대미술사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를 한 작가 아카이브를 크게 팸플릿&리플릿, 단행본&도록, 논문&학술지, 연속간행물 기사, 신문기사 기타 아카이브로 소개한다. 이 내용 중 작고작가 100명은 2025년 <한국근대미술가 아카이브자료집>으로 펴내서 작가연구의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미술인의 생몰년은 중요한 사항으로 최대한 조사하여 서울아트가이드에 매월 달진뉴스 부고난에 기록을 남기고 있다.


미술작가 아카이브 메타데이터는 성명 (국문/ 한문/ 영어) 생몰년, 학력, 경력, 수상, 현직, 현주소, 얼굴사진, 작품활동, 기사 및 평론, 대표작품, 작품 소장처 등 표기가 필수적이고 기관 상황에 따라 필요하 항목들 더하거나 빼면 좋다. 그리고 관리자 입장에서는 그 많은 작가의 최근 활동까지 기록을 업데이트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 서울아트가이드 2026년 2월호에 축약게재된 원고의 원문을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