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현대 회화·조각 8인 작가전(Eight American Artists), 1957.4.9-21, 국립박물관, 26×13cm, 접지 3쪽
이 자료는 미공보원(USIA)의 후원으로 미국 시애틀미술관이 기획 한 아시아편 순회전 《미국 현대 회화·조각 8인 작가전(Eight American Artists)》(1957.4.9-21, 국립박물관)의 팸플릿이다.
참여 작가는 회화 부문에서 마크 토비, 모리스 그레이브스, 케네스 칼라한, 가이 앤더슨, 조각 분문 데이비드 헤어, 세이머 립튼, 에지오 마티넬리, 리스 카판으로 총 8명의 40점이 출품되었다. 회화 작가들은 미국 시애틀을 중심으로 한 서북부 지역에서 활동한 추상 계열의 중진 작가들로, 이른바 ‘낭만적 환상파’로 불린다. 이들은 지역의 자연과 신화, 동양 사상에서 영감을 받아 상징적이고 명상적인 회화를 전개하였다. 뉴욕 추상표현주의와 달리 격렬한 제스처보다는 내면성과 영적 분위기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조각가들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한 금속조각가들로, 인간의 실존 문제 등을 주제로 재료의 물질성과 구조적 실험을 탐구하였다. 전후 미국 추상 조각의 흐름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 전시는 1950년대 냉전 시기 미국의 문화외교 정책의 일환으로 유럽과 극동 지역을 대상으로 2개의 전시가 기획되었으며, 한국은 극동 지역 순회에서 첫 개최지였다.
1950년대 한국 화단은 전후 재건 과정 속에서 전위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었으나, 앵포르멜이나 추상표현주의 계열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8인전》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본격적인 미국 현대미술 전시였으며, 추상표현주의 작품을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직후 개최된 현대미술가협회의 제1회전(1957.5.1–5.9, 미공보관)을 통해 한국 앵포르멜 경향이 가시화되는 과정과 동시대적 미술 환경 속에서 상호작용한 전시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