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신문사 기자를 그만두고 사진작가로 전향, 후쿠시마로 이주해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관련된 주제로 작업을 해오고 있는 작가 이와나미 유키를 만나보았다.
Q.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거주지를 옮긴 경험은 당신의 작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A.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 그리고 그로 인한 보이지 않는 피해를 나 자신이 직접 체감하게 되면서, 후쿠시마 사람들의 마음속에 원전 사고의 상처가 깊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내 사진 작업의 근본적인 태도와 방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Q. 작가에게 사진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느껴진다.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A. 사진이 단순한 ‘기록’이 되지 않는 것, 너무 쉽게 이해되거나 설명적인 이미지가 되지 않는 것, 그리고 사진 안에 여백을 남길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사진에서 기록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그것은 사진이라는 매체가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피할 수 없는 특성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Blue Persimmons(푸른 감)』 (2024, 아카아카샤)
Q. 한국 관객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어떤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고 싶은가?
A.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통일 전망대에서 북한과의 경계를 바라본 적이 있다. 후쿠시마에서의 작업에서도 ‘분단’과 ‘경계선’은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곳에서 본 경계 역시 큰 흥미를 느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진 작업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
- 이와나미 유키(IWANAMI Yuki, 1977- ) 2025 고죠상 그랑프리, 2020 W.유진스미스그랜트 기금 수상자. 2021 싱가폴국제사진제, 2021 대구사진비엔날레 참여. yukiiwanam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