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판화전, 1957.3.1-10, 국립박물관, 13×24cm, 접지 2쪽
이 자료는 국립미술관, 한국조형문화연구소 주최로 1957년 3월 1일-10일까지 국립박물관에서 개최된 《국제판화전》의 리플릿이다. 국제판화미술가협회의 지원으로 총 17명의 작가의 17점이 출품되었다. 참여 작가는 미국 레너드 바스킨, 벤 샨, 아자 융커스, 에이브람스 로스, 노마 모건, 맥실 밸린저, 밀튼 골드스타인, 폴 아놀드, 제이콥 란도, 로버트 막스 10명, 독일 하인츠 클리만, 하인리히 빌텔름, 게르트 비제 3명, 노르웨이 아르네 린다스, 이탈리아 이반 모스카, 칠레 네모시오 안투네스, 루마니아 피터 타칼이다. 이들은 미국 작가가 다수를 차지하나, 각 국가를 대표하는 영향력 있는 판화가들로 구성되었다.
리플릿에 의하면, 출품작들은 목판화, 채색목판화, 동판화(에칭, 인타글리오), 석판화, 리놀륨 판화로 제작하였으며, “특별히 단단한 나무를 사용하여 동판화 효과” “종래의 판화용 잉크 대신에 크레용 같은 납성도료(蠟性塗料)를 사용하는 신법을 창출”, “독일 드레스덴의 유명한 표현파 화가” “쉬르레알리즘의 영향을 받은 그림을 그렸으나 최근 다시 판화로 복귀” “남미 민중의 성격을 예리하게 파악하는 화가”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실험하고, 추상주의,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민중미술 등이 표현된 예술 작품으로서 판화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한국 미술계는 당시 세계 판화의 수준과 흐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국립미술관은 해방 이후 1947년 록펠러 재단의 지원을 받아 박물관 운영을 이어왔으며, 후속 지원을 위해 박물관 부속으로 사단법인 한국조형문화연구소를 설립하였다. 한국의 예술 분야에서 실용적이며 독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현대공예 및 판화미술의 발전을 첫 목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국제판화전》을 주최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소의 연구원이었던 정규는 “이러한 작품의 교환전시가 장차 우리 화단의 새로운 자극이 되리라고 하는 것은 의심치 않는다. 이번 전람회를 통해 느낀 점은 화면에 신선한 생기와 자유로운 창작의 태도 등을 들 수 있다.”(동아일보 1957.3.6.), 이경성은 “좌우간 우리미술계에 이러한 ‘하나의 과제’를 가지고 왔다는 것은 그것이 비록 전초적인 것이었다 하더라도 이번 국제판화전의 의미라 할 수 있는 것이다.”(조선일보 1957.3.5.)라는 전시평을 남겼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판화 국제교류전으로서, 1958년 한국판화협회 설립과 한국 판화 현대화의 자극과 기반을 마련한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