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경제신문 / 금요 연재
[칼럼] 강효주의 아트컬렉션 성공학    
미술품을 감상 목적으로, 재테크의 한 방편으로 수집하려는 이들이 늘 고 있
다. 하지만 아직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게 아트컬렉션이다. 이에 수준 높
은 컬렉터로 손꼽히는 강효주 한국문화경제연구소장이 매주 쉽고 친절하게
이를 안내한다. 하나은행 본부장 출신으로 현재 대학과 미술관 에 출강하며
미술 평론가로도 활동 중인 저자는 실전 경험과 함께 해박 한 이론도 겸비,
독자들에게 좋은 길라잡이를 제공할 것이다.
강효주(미술평론가·한국문화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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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2002. 10.4  
     
문턱을 닳게 했습니까. “도대체 어떤 그림을 사야 합니까.” 요즘 들어 
부쩍 자주 듣는 질문이다. 아예 유망한 작품을 ‘콕’ 찍어 달라는 이들조차 
적지 않다. 하지만 아트컬렉션에 있어 가장 선행적이고 도 중요한 조건은 
‘안목’을 기르는 일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작품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이 컬렉션 에 
있어 핵심인 것이다. 더구나 전문적인 컬렉터일 경우 보다 높은 수준 의 심
미안이 요구된다. 
이러한 안목은 다른 예술 분야도 똑같이 필요한 것이고, 사람 살아가는 모든 
방면에도 필요하다. 유능하고 신뢰할 만한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 역시 
안목, 즉 ‘굿 아이’(Good Eye)에서 생겨나지 않던가. 그렇다면 이러한 안
목을 어떻게 하면 갖출 수 있을까. 첫째 전시장을 자주 찾아가서 미술 작품
을 많이 접하는 수밖에 없다. 안목은 많이 보는 데서 비롯된다. 많이 봐야 
작품의 우열을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 성급한 이들은 안목을 빨리 
높일 수 있는, 속성 코스를 알려 달라고 한 다. 하지만 왕도나 첩경은 없다. 
다만 좀더 빨리 안목을 기르려면 같은 기간이라도 더 많이, 더 자주 미술 감
상의 기회를 가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주5일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가 크게 늘었다. 이제 한결 여유로와진 시간을 미술에 할애해 보자 . 가족의 
손을 잡고 전시장으로 떠나는 것이다. 대부분의 화랑은 입장료 를 받지 않아 
돈도 거의 들지 않는다. 전시장 문턱을 닳게 만든 사람만 이 안목도 기를 수 
있고, 성공의 열매도 따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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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2002. 10.11 약속장소를 전시장으로
       
 “이번 주말에 어디서 만날까요? 경복궁 앞 화랑서 만나면 어때요?” 시끌
벅적한 카페 대신 호젓한 화랑이나 미술관에서 약속을 잡는 이들이 점차 늘
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커피값도 절약하고, 기다 리는 동안 
작품도 감상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아트콜렉션의 성패를 좌우하는 필수적 선행조건인 ‘안목’을 키우려면 전
시장을 자주 찾아 작품을 많이 접하는 게 첫 번째다. 그런데 막상 미 술관이
나 화랑은 직접 찾아 나서기가 만만치 않다. 꼭 보아야 할 대단한 전시회 말
고는 다리가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이 전시장을 찾을 수 있을까? 일부러 큰 맘 먹고 나서
기가 쉽지 않을 때는 사람을 만나는 약속장소로 전시장을 택하면 된 다. 현
대인은 누구나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시간들 을 작품을 
보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미술 작품을 자주 
접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는 것이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가서 작품을 감상하면 더욱 좋겠고, 상대방 이 늦
으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데이트 약속장소로도 미 술관이나 
화랑이 제격이다. 기다리는 무료함을 메워 주는 외에도 품격 있는 근사한 만
남을 만들 수 있으니까. 점심식사 약속장소도 화랑들이 많이 모여있는 지역
으로 하면 좋을 것이다. 일찍 도착하면 화랑을 먼저 들러 작품을 보면 되고,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며 보내는 시간도 작품감 상의 시간으로 활용하면 된
다. 화랑들이 밀집돼 있는 곳이라면 한 번에 여러 군데를 돌아볼 수 있어 더
욱 좋다. 화랑은 언제나 열려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기를 기다리고 있
다. 아무런 부담감 없이 그냥 들를 수 있는 곳이다.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화랑주인이나 큐레이터가 훌륭한 안 내자가 돼 주기도 한다. 운이 좋을 때는 
무료로 커피대접을 받을 수도 있을테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서울서 미술관과 화랑이 밀집돼 있는 지역으로는 인사동 지역, 사간동 일대, 
평창동 지역이 있다. 강남에는 청담동 지역이 대표적이다. 미술감상을 위해 
별도 시간을 내기 어려울 때는 아예 약속장소로 전시장을 택하자. 상대도 
매우 흡족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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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2002.10.18
미술작품을 대할 때는 우선 부담감을 갖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저 보고 느끼는 것
이 중요하다. 예술은 다른 학문과 달라 사전에 상당한 지 식이 꼭 전제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론적 공부나 학문적 연구가 절대 로 앞설 필요는 없다.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미술 감상에 앞서 이
론적으로 공부하고 싶은데, 무슨 책이 좋으냐”는 것 이다.
필자는 책을 사지 말고 우선 작품을 많이 대해 친숙해지고, 관심이 커 질 때 책을 사 보
라고 권한다. 책으로 공부부터 한 다음, 미술작품을 보 려는 사람은 십중팔구 실패하기
십상이다. 잘 모르는 내용을 지식부터 습득하려다가 이해가 쉽지 않게 되면 몇 페이지
읽고는 ‘내가 할 게 아니다’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또 아예 미술과 담 쌓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음악을 듣고 싶을 때 먼저 그냥 들으면 되지 책부터 보고 지식 을 쌓은
다음 들을 필요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수준 높은 컬렉션이나 전문적인 컬렉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할 까. 물론 이런
때는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 전문가의 조언을 받게 되면
학문적 깊이 없이도 커버할 수 있지만, 그 래도 기초적 소양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공부하려 하지 않더라도 미술작품을 많이 접하고 관심이 커지게 되면 자연적
으로 이론적 뒷받침을 원하게 된다. 이때에 필요로 하는 공부를 단계적으로 하면 된다.
미술 서적에 앞서 잡지 한 권쯤 구독하여 미술에 대한 재미부터 붙여 보는 것은 어떨
지. 월간으로 볼 수 있는 미술 잡지로는 ‘월간미술’ ‘ ART IN CULTURE’ 등 좋은 잡
지들이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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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2002. 10. 25 '미술정보도 돈이다'
미술작품을 구입하기에 앞서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것은 꼭 필요하고 도 현명한 일이
다. 자신만의 판단에 의존하지 않고 앞선 사람의 조언을 구하는 것은 큰 도 움이 된다.
안목이 부족한 초보자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초보자일수 록 독자적인 결정은 절대 금
물이다. 시행착오를 범하기 쉽고 실패할 확 률이 높다. 잘못된 선택은 재산상의 큰 손실
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본인의 선택과 자문해 주는 사람의 권유가 다를 경우 당연히
자문에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 이러한 방법이 후에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알
게 된다.
미술컬렉션에도 정보는 아주 중요하다. 정보화시대, '정보는 곧 돈이 다'라는 말이 아트
컬렉션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물론 컬렉션을 꼭 돈 과 결부시킨다는 것이 바람직하지
는 않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재산 형성과 재테크의 방편이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
보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작가가 좋은 평가를 얻고 각광을 받고 있는지, 좋은 미술관이나 영향력 있는 화랑
에서 초대전을 갖게 되는지, 유수한 화랑에 전속작가로 돼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또 미
술관이나 권위있는 컬렉터들이 어느 작 가의 작품을 주로 구입하는지, 작가의 신변에 변
화가 생겼는지, 작품의 가격 또한 큰 변동이 있는지 등도 모두 정보에 해당된다.
전문적인 컬렉터로 국제적 시야까지 필요할 경우 어느 지역의, 어떤 작 가들이 강세를
보이는지 국제 아트페어 등에서 어느 작가가 인기를 얻는 지 등도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정보 수단이라면 우선 신문을 들 수 있다. 거의 매일, 특히 주말판
일 경우 많은 내용들을 접할 수 있다. 필요 시 스크랩을 해 두면 큰 도움이 된다. 인터
넷, 정보지, 미술잡지 등도 좋은 채널이고 훌륭한 정보원이다.
자문을 필요로 할 때는 평론가 같은 미술 이론가나 미술담당 기자, 큐레이터, 수준 높
은 컬렉터 등이 좋다. 주식 투자를 할 때도 블루칩이나 미인주처럼 좋은 주식을 선택해
야 효과적인 것처럼 미술시장에도 우량주 와 성장주가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둘 필요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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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2002. 11.01
미술품 컬렉션의 ABC 중 으뜸은 개성 있는 작가의 작품을 고르는 일이 다. 예술은 창작
이고, 창작은 곧 독창성을 요구한다. 독창성이란 작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며
개성이 뚜렷한 작가만 결국 살아남게 된 다. 아무리 봐도 누구의 작품인지 구별이 안 되
는 몰개성의 작가, 스승 의 작품과 비슷한 분위기로 그려내는 아류 작가, 유명한 작가
를 베끼거 나 흉내내는 모방 작가들은 예술가로 인정받을 수 없거니와 컬렉션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 된다.

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가장 고가로 거래된 기록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가셰 박사
의 초상'이다. 57㎝×68㎝의 별로 크지도 않은 작품이 1990년 크리스티경매에서 물경
8250만달러, 우리 돈으로 1000억원이 넘 는 금액에 팔렸다. 한국 작가로 가장 높은 금액
에 거래된 기록은 박수근 화백의 작품으로, 외국 경매에서 올해 초 57만8000달러(7억원
상당)에 팔린 작품 '겨울'과 국내 경매에서 5억500만원에 팔린 작품 '아이 업 은 소
녀'의 경우다. (박수근 작품은 통상 엽서 한 장 크기로 일컬어지 는 호당 가격이 2억원
에 이르는 높은 가격에 해당된다.)
반 고흐와 박수근의 예에서 보듯 개성 있는 작가라야 인정받을 수 있고, 아울러 작품도
고가도 거래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작품의 형 태와 색깔만 보아도 누구의 것이
라고 알 수 있고, 표현 기법이나 붓터치 만 보아도 쉽게 구별되는 뚜렷한 개성을 지닌
대표적 작가인 것이다.
'개성'이야말로 작가가 어떻게 작품을 제작해야 하는지, 컬렉터가 어 느 작가의 작품을
수집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지 지침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
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유명 작가와 똑같이 그린 작품을 잘 그렸다고 생각하고 구입하
는 우를 범하곤 하는데 이는 절대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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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2002.11.08 전업작가 vs 겸업작가
미술가 중에는 다른 직업을 갖지 않고 오직 작품활동에만 전념하는 작 가가 있다. 반면
에 다른 직업을 겸하면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도 있 다. 작품 제작을 전문 직업으로
하는, 즉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 작품을 만들어 파는 것을 생업으로 하는 전업 작가라 부
른다. 또 학생들을 가르 치는 교수 등 다른 직업을 가지면서 작가를 겸하는 작가는 겸
업 작가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느 쪽이 보다 바람직하고, 컬렉터들은 어느 쪽 작가의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선진 외국의 경우를 보면 대부분 겸직하지 않는 것이 상례다.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유명한 작가들인 경우, 대학의 교수 를 겸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교육자와 예술가는 각각 다른 것이니까.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상당부
분 혼재되어 있는 실정이다. 작품 수집 인구가 적어 작품만 팔아 가지고는 생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 수 입이 보장되는 직업을 갖기를 원하게 된다.
게다가 아직도 교수직을 갖고 있어야 좋은 작가라고 생각하는 일반적 인식이 남아 있기
도 하다. 또 직위가 있어야 부수적 이득을 얻을 수 있 어선지는 몰라도 많은 훌륭한 작
가들이 교수직을 겸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경우는 현재로 봐서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학교에 출퇴근하면서 학생들 가르치랴, 학교일 맡아 하랴, 연구 활동하랴, 이렇
듯 제법 바쁜 것이 우리 학교들의 실정이고 보면 그토록 많은 시간을 빼앗기면서 작가
가 원하는 대로 충실히 작품 제작에 전념한 다는 것은 쉽지 않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대가들의 경우, 이를테면 피카소 샤갈 미로 같은 작가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작품을 제작하였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겸업 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일 것이
다. 작품 제작에만 전념하고 훌륭한 작품을 많이 제작해 내는 '프로' 작 가가 장기적으
로 볼 때는 경쟁력 있는 예술가로 남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컬렉터들은 염두
에 둘 필요가 있다. 유능한 전업 작가들이 미술작업만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