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경제신문 / 금요 연재
아트컬렉션 성공학 (2)
강효주 <미술평론가·한국문화경제연구소 소장>

 
7회 2002. 11.15 공무전 수상경력=실력?

미술공모전에서의 수상경력은 작가의 실력과 비례하는 것일까. 국전이 나 미술대전에서
의 입상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특히 민간공모전에 서의 수많은 수상자들은 어떻
게 평가돼야 할까. 우선,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수상경력과 실력이 아주 무관하다고 할
순 없다. 왜냐하면 많은 응모자 중에서 선발된 작가라고 할 때,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조금 낫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수한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가가 후에 훌륭
한 작가로 성장해 화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예도 많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내에는 그간 여러 단체를 통해 수많은 공모전이 있어 왔고, 지금도 이 뤄지고 있다.
이러한 갖가지 공모전들이 수상자들을 양산해 내고 있기 때문에 그 수는 엄청나다. 물
론 그 가운데 대부분은 납득될 만한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 하겠으나, 각종 비리와 연루
돼 불합리한 과정을 거쳐 선 정된 경우도 있어 반드시 그렇다고만 할 수 없는 게 현실
이다.
심지어 과거 국전이나 현 미술대전에서도 심사위원을 매수하거나 스승 과 제자관계라
는 특수상황에 따라 공정치 못한 심사가 이뤄져 사회적으 로 큰 물의를 빚은 사례도 발
생했으니 말이다. 따라서 권위 있고 전통이 있는 유수한 공모전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
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차이를 알아서 옥석을 구분할 줄 아는 안목과 지혜가 필요
한 실정이다.
예전에 TV에 있었던 권투신인왕전과 미술공모전을 비교해 생각하면 이 해가 좀 쉬울 것
이다. 공모전 입선은 권투신인왕전 예선통과, 특선은 본 선통과, 대상은 신인왕 등극
에 해당된다. 그러나 신인왕이라도 모두 국내 챔피언이 되거나 세계 챔피언이 되지 않
는 것처럼, 미술공모전 대상 수상자 역시 모두 미술의 챔피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타
고난 재질 외에 부단히, 피나는 노력을 하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것은 미술계에서도
공히 적용되는 법칙이다.
한편 공모전과는 달리 실력과 공로를 인정해 명예로 주어지는 상들은 충분한 검증과정
을 거쳐 가치 있는 작가에게 수여되기 때문에 크게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겠다. 어쨌
든 작품을 컬렉션하는 입장에서는 공모전의 수상경력만을 잣대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
지 않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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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2002. 11.22 작품선택과 안목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중진 작가나 대가의 작품을 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아직 이름
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실력 있고 유망한 신진 작가 의 작품을 사는 것이 좋을
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문제는 반드시 양자 택일의 사안은 아니라는 점이다. 둘 다
나름대로 필요나 여건의 따라 선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이미 검증된 작가이므로 특별한 일로 갑자기 저평가될 가능성이 적어 안정
적인 수집 대상이 될 수 있다. 작품 가격도 비교적 큰 기복 없이 안정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환금이 필요할 때 작품을 팔기도 쉽다.
후자의 경우 아직은 자리를 확고히 잡지 못해 향후 좋은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가 하
면, 그렇지 못할 수도 있어 수집 대상으론 다소 리스크를 안게 된다. 따라서 안정적이
지는 못 하다. 작품 가격도 작가 성장 여부 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게 되고, 거래가 제
대로 이뤄지지 않는 작가일 경우 필요시 작품을 현금화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작품 가격이 높아서 웬만한 수집가들이 아니면 선뜻 접
근하기가 어렵다. 또 큰 수집가들도 많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구입하기는 용이치 않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작품 가격이 대체로 낮아서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많은
수의 작품을 계속 수집하기 쉽다.
재산 형성을 위한 투자자들인 경우 대체로 두 가지 타입이 있는데, 그 하나는 안정추구
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성장추구형이다. 미술품을 투자 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안정성을 택하려면 전자를, 성장성을 원하면 후자를 택하면 된다. 전자는 이미 가
격이 크게 올라 상승률이 적은 반면, 후자는 작가의 성장에 따라 C급에서 B급으로, B급
에서 A급으로 높이 평가될 때 큰 폭으로 가격이 뛸 수 있다. 따라서 투자의 매력은 훨
씬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특정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경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수집가의 뛰어난 ‘안목 ’이 뒷받침되어
야 한다는 점이다. 아니면 수준 높은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든지 해야 한다. 그래야만
낭패를 면할 수 있고, 효율성이 높은 컬 렉션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