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미술관·화랑의 지도 변화
2002년 미술계는 제4회 광주비엔날레, 제2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부산비엔날
레의 3개의 비엔날레가 개최되어 한국은 비엔날레 왕국이냐는 말이 생겨났다. 이는 비
엔날레가 많다고 좋은게 아니라 단 하나라도 제대로 발전시켜야 된다는 양식을 부르짖
은 말이다. 2002년 미술관 화랑 등 전시공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 서울의 전시
공간 증가를 필자는 1999년 25개, 2000년 32개, 2001년 23개를 밝힌 바 있다. 작년에
서울에는 26개(도표 참고)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재개관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미술관의 명암
작년 한 해 박물관&미술관 변화 파악을 위해 문화관광부 도서관박물관과로 12월말 문
의한 결과 새로 등록된 박물관은 도갑사성보관, 마가미술관, 한얼카메라유물관, 한얼
의 학유물관, 한얼산업디자인유물관,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한남대자연사박물관, 떡·부
엌 살림박물관, 만해기념관, 예술의 전당 서예관, 경북과학대학박물관, 송광매기념관,
죽포미술관, 예술의 전당 디자인관, 예술의 전당미술관, 사비나미술관, 테마동물원
Zoozoo, 해인사성보박물관, 한.중.일 관광풍물자료관, 전주역사박물관, 한국지질자원연
구원 지질박물관, 한국카메라자료관, 제비울미술관, 항공우주박물관, 대전대학교박물
관 등 25개처 이었다. 법적인 등록 박물관은 1992년부터 2002년까지 총 260개로 연평
균 23.6 개 꼴로 등록된 셈이다. 작년에 미술관은 염직공예가 송번수씨가 경기도 용인
에 세운 마가미술관, 과천에 제비울미술관, 예술의 전당에는 3개의 미술관이 등록되었
는데 한국서예박물관, 한가람미술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으로 등록되었다. 서울 관훈동
에서 안국동으로 이전한 사비나갤러리가 미술관으로 등록되어 내년부터 미술관으로 탈
바꿈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이 1988년 서울고교건물에서 개관한후 14년만에 옛 대법원자리에 대
지 2천8백20평, 건평 4천64평, 전시공간 1천여평의 6개 전시실로 재개관하였다. 그러
나 학예직시험에서 미술이론 전공자들의 제외, 가나화랑의 기증작품 상설 전시장을 마
련하지 못해 시비를 받았다. 미술관 운영이 행정직원들의 지나친 간섭으로 자율성이 인
정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시역사박물관인 서울시립미술관이 5월에 지
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을 위한 4개의 전시장이 마련되었다.1996
년 대림문화재단에서 대전에 설립한 한림미술관을 모체로 서울로 이전하여 대림미술관
이 5월 개관하였다. 대림미술관은 사진매체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 연구하는 사진전
문 미술관으로 탄생한 것이다. 일민문화재단이 운영해온 일민미술관이 리노베이션을 거
쳐 새로 2월에 개관하였다. 평창동에 서양화가 김흥수씨가 김흥수미술관, 조각가 김종
영 20주기를 맞아 김종영미술관을 각각 개관하였다. 박수근의 고향이었던 양구에 군립
박수근미술관을 세웠는데 유화 1점 없는 미술관 보다는 오히려 소박하게 기념관이라는
명칭이 낫다는 생각이다. 이어 서귀포에 이중섭기념관이 생겨나며 특정작가 이름을 붙
인 전시공간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한국민속촌은 백남준 컬렉션을 가지고 미술관을 만
들었다. 경기도에서도 백남준미술관을 용인에 2004년 개관을 목표로 3만4,616평 부지
에 건립하고 작품 18점을 인수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일찍 들여온 백남준작품이 보관
료를 물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금호그룹의 문화사업이 사실상 중단되어 금호문화재단이 운영해온 금호현악사중주단
을 해체하고 금호미술관도 대관 중심의 갤러리로 전환이 알려졌다. 금호미술관은 1989
년 관훈동에서 출발하여 1995년 사간동에 독립건물을 신축하여 미술계 발전에 크게 기
여해왔다. 그러나 2001년 금호미술관에서 발생한 가스누출사건 이후 한때 매각 이야기
까지 나돌더니 미술관이 갤러리로 바뀌는 아쉬움을 남겼다.
재단법인 문신미술관(이사장 최성숙)은 10월 이사회를 통하여 재단 해산 및 시 기증
을 결의하였다. 1994년에 등록된 이 문신미술관은 조각가 문신예술이 깃든 작품을 보
존 전시하며 지방문화 예술발전에 기여해왔다. 그러나 그후 미술관 부근에 문화시설에
대한 배려없이 아파트를 건축해 문제가 발생시켰었다. 이번 결정으로 결국 재단에 등재
된 문신작품 일체를 지역사회와 국가에 헌납을 했지만 미술관을 건립하고 운영해 나간
다는게 우리 현실에서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서울대학교가 계획중인 가칭 '서울대미술관'이 금년 초에 착공될 것으로 보도되었다.
서울대는 작년 12월'서울대와 관악구청 사이에 논란이 됐던 미술관 건립 위치에 대한
협의가 최근 끝나 내년 초에 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며 '개관은 2005년 초로 예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미술관은 대지 3천889㎡, 연면적 4천697㎡ 규모로 지어지
며, 건물 설계는 램쿨하스가 맡았다. 서울대는 관악구청과의 절충에 따라 미술관을 당
초 예정지였던 대학정문 좌측에서 21m 가량 야산쪽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설계변경을 추
진하고 있다. 이 사건은 1997년 서울대에서 미술관 건립 계획을 세워 1998년 관악구청
에 미술관 건축협의를 신청했다가 2000년 구청이 양호한 산림이 양분된다는 이유로 신
청부지를 이동할 것을 요청해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었다. 서울대는 미술관 건립
장소를 놓고 관할지자체인 관악구청과 의견이 엇갈려 착공을 미뤄왔던 일이 해결되어
다행스럽다.
광주에서는 9월에 광주현대미술관 건립 부지 선정을 놓고 찬반논쟁이 가열되었다. 미
술관 건립추진위는 중앙초등학교 자리에 현대미술관을 건립하자고 호소문을 만들고 서
명운동을 펼치고, 이 학교 학부모와 동창회는 반대운동을 벌였다. 광주시는 지난 1999
년 현대미술관 건립 필요성을 제기한 뒤 국고 지원을 요청했고 정부예산에 사업비가 상
당 부분 반영되자 모두 700억원을 들여 중앙초교 부지에 전시실과 수장고, 세미나실,
시청각실 등을 갖춘 미술관을 짓기로 했었다.
대구시립미술관은 1997년부터 미술계의 요구로 시작된 건립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
다. 부지 2만1천평에 777억원으로 2008년까지 건립계획이지만 건립 예정지가 시 외곽이
어서 미술계에서는 이전 요구를 들고 나와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대
구시는 문제 제기에 공감하면서도 12-13억원의 예산을 들여 설계가 끝난 상태여서 이전
이 쉽지 않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화랑의 이모저모

화랑들은 기획전을 통한 작품판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극심한 불황에 허덕였
다.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과 일부 인기작가에게 판매가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 미술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주었다. 기존의 화랑미술제(서울아트페
어)말고 지역에서 대형 아트페어가 있었다. 5월 대구아트엑스포는 전국 53개 화랑에서
100여명이 출품했고 9월 부산에서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개최하여 8개국 97개 화
랑이 참가 국제아트페어를 표방하고 있다.
새로 개관한 화랑의 면모를 보면 한미약품을 모체로 한미문화재단에서 사진 전문 한
미갤러리, 파고다가구에서 노암갤러리, 하나액자에서 하나아트갤러리, 청주 무심갤러리
가 서울에 엄갤러리를 문을 열었다. 서양화가 윤여선은 갤러리가이아, 서예평론가 손병
철씨는 물파아트센터를 개관하여 출판을 겸하고 있다. 갤러리미앙헌은 고미술품, 갤러
리람은 진품 앤틱쥬얼리 전문화랑으로 출발했다. 재개관한 화랑은 도올갤러리가 관훈동
에서 팔판동에 사옥을 신축하여 개관했으며, 경기도 모란미술관은 서울에 모란갤러리
를 다시 문을 열었다. 대림화랑이 가람화랑 건너편에 신축중이다. 천안의 아라리오갤러
리가 2년반의 휴관을 거쳐 새 건물에 5개의 전시실을 갖춘 900평의 규모로 연말에 개관
했다. 인사동에 있던 갤러리삼경이 강남에 신축 이전하고, 한전에서 운영하는 한전프라
자갤러리가 서초동으로 이전하였다.
공공기관이 개관한 갤러리로는 한국은행이 창립 52주년을 맞아 소장미술품을 전시하
는 한은갤러리를 개관하였다. 이는 한국근현대 좋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한국은행의
소장품을 일반인들이 관람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한국문예진흥원에서 운영하
던 미술회관, 문예회관이 새 명칭을 공모해 3월부터 '예술극장' '마로니에미술관'으로
개칭하였다. 그리고 1층에 있던 커피숍을 철거하고 보수공사를 거쳐 소갤러리를 개관했
다. 세종문화회관은 전시운영팀을 두어 본관, 신관, 별관(광화문갤러리)의 3개의 공간
을 활성화시켰다.
2002년 폐점된 화랑은 갤러리아트플라넷, 갤러리그림, 포토i갤러리, 갤러리석, 현대아
트갤러리, 갤러리새, 갤러리다임, 갤러리피플, 하우아트갤러리, 아트스페이스서울, 갤
러리아트라이프, 갤러리내잔, 헬로아트갤러리, 마이아트갤러리, 명동화랑, 인사미술공
간, 조성희화랑, 갤러리버질, 전갤러리, 디지미술관, 갤러리아츠윌, 갤러리보다 등 22
여개처가 넘었다. 어느 곳은 개관하여 1년도 안되어 폐점했는데, 사실 개관하는 화랑
은 개관전이나 초대장을 통해 알려지지만 폐점화랑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지방에서
는 제주에서 14년 운영해오던 세종갤러리가 고별전을 갖고 문을 닫았다. 특히 지방조사
는 한계가 더 크며 한국화랑협회를 통해도 실제 화랑은 문을 닫았지만 탈퇴를 안해 명
목상은 남아있는 곳도 있다.
화랑가는 새로운 풍속으로 가업을 잇는 2세화랑이 늘어나 동산방화랑은 박우홍대표가
자리를 굳혔고, 갤러리현대는 차남 도형태부장이 별도로 두아트를 맡았다. 예화랑은 장
녀 김방은실장이 화랑 업무의 전면에 나섰고, 국제화랑의 김태희씨는 뉴욕에서 티나김
갤러리를 열고 딜러와 외국작가 기획전을 맡고 있다. 가나아트센터는 작가 성장 교육기
관으로 에꼴드가나를 출발시켜 임옥상반,고영훈반, 사석원반을 출범시켰다. 항상 독특
한 기획전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갤러리사비나는 전시장에서 점심식사하고 미술을 감상
하는 런치프로그램을 개발해 성과를 높혔다.

인사동은 화랑 재건축 붐
화랑가에는 인사동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붐이 일어났다. 갤러리현대는 국제기획부
를 독립시켜 관훈동에 두아트를 건립하였다. 지하층은 디자인상품 판매공간이며 지상 1
층은 실험적 디자인제품을 선보이는 쇼룸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2, 3층은 국내
외 젊은 작가의 작품전시장으로 할애됐다. 여기에 도곡동 타워팰리스안에 갤러리현대플
러스를 열어 강남지역 미술애호가를 불러들이고 있다.
선화랑은 지난 1977년에 지었던 1층건물을 헐고 지난 9월 재건축에 들어간 선화랑 전
시공간을 대폭 늘려 5월 재개관하게 된다. 지하 1층에 공연장, 1층은 아트숍, 2-4층
은 각 60평의 전시장으로 쓰인다. 9월 기존 건물을 철거한 학고재화랑은 저명한 재일교
포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해 주목받고 있다. 이 화랑은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건
물로 지하와 1-2층은 학고재가 전시공간으로 사용하며 3-4층은 문예진흥원에 임대된
다. 옥상은 야외조각장으로 쓴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인사동 네거리의 덕원갤러리도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미술공간으로 태어난다. 1월
에 공사에 들어가 8월에 재개관하게 될 덕원갤러리는 골조만 남긴 채 건물의 안과 밖
을 획기적으로 바꿔 현대미술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수용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
이다. 전체 5개층 가운데 3-5층은 갤러리로 이용하며 1-2층은 아트숍으로 임대하게 된
다. 마당 개념으로 활용될 옥상에서는 야외설치전이 열리고 4층 갤러리 공간의 일부는
야외데크로 할애해 차를 마시며 인사동 거리 전체를 조망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아무리 불황이라도 전시회는 증가하고 2002년 미술관·화랑은 20여개가 생기고 20여
개가 문을 닫는 부침이 큰 해였다. 아직도 화랑업을 돈만있으면 가능한 고상한 문화사
업으로 쉽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의 미술관 문화는 언제 꽃이 필른지 요원하다.

2002년 개관한 전시공간
공간명칭 / 개관일 / 주소 / 전화
갤러리가이아 2.6 서울 종로구 관훈동 145 T. 733-3373
갤러리이선 2.15 서울 강남구 청담동 95-4 노아빌딩 T. 541-7417
갤러리미앙헌 2.20 서울 종로구 팔판동 27-6 T. 3210-1122
가톨릭화랑 2.28 서울 중구 중림동 149-2 가톨릭출판사내 T. 360-9193
스페이스사진 2.28 서울 중구 충무로 2가 52-10 고려빌딩 T. 2296-2613
하나아트갤러리 3.13 서울 종로구 관훈동 27-5 단성빌딩 2층 T. 736-6550
나은컬렉션 3.15 서울 용산구 한남동 747-7 하얏트호텔 B2 T. 798-2846
마로니에미술관 소갤러리 3.26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30 T. 760-4602
가모갤러리 4. 12 서울 종로구 삼청동 63 T. 732-4665
김흥수미술관 4.12 서울 종로구 평창동 111-16 T. 395-5996
노암갤러리 5. 1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 파고다가구 2층 T. 720-2235
서울역사박물관 5.21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2-1 T. 724-0114
백해영갤러리 5.23 서울 성북구 성북2동 48 T. 747-7828
대림미술관 5.29 서울 종로구 통의동 35-1 T. 720-0667
갤러리드림 6.1 서울 종로구 인사동 168 고당빌딩 3층 T. 720-4988
갤러리드루 6.7 서울 종로구 평창동 98-6 T. 739-8146
한은갤러리 6.12 서울 중구 남대문로 3가 110 한국은행 T. 759-4062
한미갤러리 6.15 서울 송파구 방이동 45 한미타워 20층 T. 418-1315
하나로갤러리 7.15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4 하나로빌딩 B1 T. 720-4646
엄갤러리 8.7 서울 강남구 청담동 9-2 T. 515-2952
물파아트센터 10. 9 서울 종로구 경운동 66-4 T. 739-1997
갤러리빔 11.14 서울 종로구 화동 39 T. 723-8574
현죽고미술전시관 11.15 서울 강남구 삼선동 140-28 현죽빌딩 T. 538-4670
갤러리해피칼라 11.20 서울 은평구 응암동 110-1 T. 389-7709
김종영미술관 12.15 서울 종로구 평창동 453-2 T. 3217-6484
갤러리람 12.18 서울 강남구 청담동 62-18 J&K빌딩 5층 T. 515-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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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빔 1.19 인천 남동구 구월동 1367 - 14 T. 032-422-8630
갤러리현 1.25 부산 사하구 하단동 510-6 T. 051-201-3104
두산갤러리 3. 9 대구 수성구 두산동 318 T. 053-242-2323
갤러리칸지 4. 12 부산 해운대구 중동 1491-7 T. 051-743-1265
한국민속촌미술관 5. 4 용인시 기흥읍 보라리 107 T. 031-286-2111
롯데화랑 5.10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88-1 롯데백화점 T. 031-463-2715
이현갤러리 5.24 대구 중구 동성로 2가 125 T. 053-428-2234
갤러리몽마르트르 7. 29 부산 해운대구 중동 1509-1 T. 746-4202
한기숙갤러리 9.27 대구 중구 동인2가 144-3 유성빌딩 T. 053-422-5560
현대도자미술관 10.1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현암리 379 T. 031-884-0950
성원미술관 10.12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814-1 T. 033-434-0479
박수근미술관 10.25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131-1 T. 033-480-2655
이중섭전시관 11.28 제주도 서귀포시 정방동 532-1 T. 064-733-3555
BNC갤러리 12.14 대전시 서구 둔산동 1109 T. 042-488-9696


- 이 내용은 압축되어 월간미술 2003년 1월호 171쪽에 실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