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미술관네트워크 창립선언문 (퍼옴)

문화예술의 부흥은 국가적 차원의 기획과 더불어 민간차원의 다양한 접근이 균형발전
을 이루어야만 가능합니다. 미술의 생산과 향유를 매개하는 미술관 문화의 발전을 생각
할 때도 마찬가지의 포괄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국공립미술관들과 더불어 어려운 처
지와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자립형미술관들은 이 땅의 미술문화를 일
궈내고 있는 문화적 풀뿌리입니다.
우리모임은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는 자립형미술관을 우
리 사회의 건강한 공공적 기제로 받아 안는 포용력을 가져야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안
고 그 첫발을 내딛고자 합니다. 풀뿌리 미술문화를 다지는 차원에서 민간에 대한 제도
적 지원과 대안적 문화생산과 향유를 위해 자립형미술관의 지위와 역할에 관한 문제의
식을 담아 우리모임의 창립을 선언합니다.
자립형미술관이란 기업이나 국공립의 후원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은 미술관들을 의미
하며, 설립 이후 실질적인 활동을 통해서 시민사회 속에 미술문화를 심어나가고 있는
미술관들을 말합니다. 자립형미술관들은 척박한 문화환경과 사립미술관에 대한 낮은 인
식, 국가나 기업 후원에 있어서의 불평등,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한 고통 등을 감수하면
서도 미술관문화창달의 한길을 걸어왔습니다.
지원정책의 사각지대에 내몰려 방치되어 있던 많은 미술관들이 존폐자체를 고민하는 상
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위기감에 휩싸인 사립미술관들의 자구노력이 오늘날
우리모임의 창립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모임은 공익적인 사립미술관 문화
를 확립하고 이에 대한 정당한 지원정책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서로 연대하여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 자립형미술관들의 협의체
척박한 미술문화 환경 속에서 미술관 문화를 이끌어가며 고군분투해온 자립형미술관들
이 협의체를 구성하여 장단기 현안들에 대해 공동 대처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미술문화발전을 위해서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을 해 왔으며, 꾸준히 기획전
및 기획초대전을 열면서 미술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립
형미술관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 사립미술관의 공공기제 선언
사립미술관은 공공기제입니다. 사립미술관은 개인의 사적 소유 구조에 의한 사사로운
문화활동의 장이 아닙니다. 문화부라는 국가기관에서 엄격한 절차를 거쳐 등록한 공공
적 기제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명확히 각인하여 미술(관)문화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틀입
니다. 우리는 공공성의 기준은 '국공립-사립이 아니라, 영리-비영리의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하여 향후 미술관문화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입니다.
▶ 미술관 관련 현안에 공동대응하는 기구
개별 미술관 단위의 전망과 실천 단위를 넘어서는 각급 단체와 기관들과의 원활한 커뮤
니케이션을 열어가겠습니다. 우리모임은 앞으로 모든 주변 환경에 대해 포괄적인 관계
설정과 대안 마련 및 실행을 모색하는 창구가 될 것입니다.
▶ 지원 제도 마련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 활동 자체가 위기에 처해있거나 둔화된 상태의 자립형사립미술
관들에 대한 공공성 확보를 위해 모니터링과 캠페인 활동을 통해 지원정책대안을 생산
하고 실천적 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 정보교류
서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사립미술관들의 조직 구성, 운영 방안을 비롯한 다양한
미술관 및 미술문화 관련 정보를 상호 교류할 것입니다. 나아가 미술관의 핵심 기능인
학예연구 및 전시 교육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상호 교류하는 틀로 삼고자 합니다.
▶ 사업교류
처지와 여건이 유사한 미술관들이 장단기적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업의 틀을 모색하
며, 시민의 미술문화 향유권 확대 차원의 상생적 프로젝트를 모색할 것입니다. 나아가
공동기획 형태의 미술문화 축제를 만드는 등 함께 나눌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교류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우리모임의 작은 출발은 결코 몇몇 미술관들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하는 이익단체 성격
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사립미술관 및 국공립미술관들과 더불어
미술관 문화에 관해 폭넓게 협의해 나갈 것이며, 각급 예술가 단체, 기구들과 연계해
미술관 문화활성화를 위한 정책 생산과 구체적인 실천을 모색하겠습니다. 나아가서는
미술문화와 시민시회가 상생의 문화생산의 틀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실천적이고 헌신
적인 만남을 열어나가겠습니다.


2003년 10월8일 자립형미술관네트워크
모란미술관, 사비나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제비울미술관, 토탈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