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문화예술계 핫 이슈, 전문가에게 듣는다.
(주) 경기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기전문화예술 2003. 11, 12월호에서 부분

미술계 재편 움직임

(질문 1) '미술인회의'가 의도하는 대로 양대 협회의 이분법적 대립을 극복하고 실질
적인 통합논의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 미술인회의는 민미협을 조직적으로, 또는 내용적으로 통합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
지 않다. 미술 판의 새로운 비전제시, 왜곡된 미술계 풍도 개혁 등이 미술인회의의 본
목적이며, 따라서 민미협과 대립 각을 세우는 것은 (미술인회의의 본 목적과 상관이 없
으므로) 바람직한 관점이 아니라고 본다. 민미협은 진보적인 단체지만, 미술장르 중심
의 '예술가' 단체이며, 미술인회의는 중도(?) 진보 성향의 미술문화 개혁을 위한 연합
적 성격의 단체라고 판단된다. 회원가입 방법 등을 보면, 일종의 시민단체와도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결코 같은 범주에서 다룰 수 없는 조직체이다. 따라서 통
합을 가정한 논의는 본질을 잘못 짚고 있다고 본다. 이 말은 두 단체의 통합이 바람직
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통합이 새로운 미술운동의 지평을 열수도 있을 것이다. 다
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변화를 지향하는 조직이 생겼다고, 기존의 조직이
흡수되거나, 통합될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민미협은 민미
협이고, 미술인회의는 미술인회의다. 새로운 조직의 등장으로 기존 조직이 낡아 보이더
라도 그것이 기존 조직의 해체나 새 조직과의 흡수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며, 여러 가지 시각의 하나일 뿐이다.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니
고 있는 한, 새 조직과 기존 조직은 얼마든지 구별정립이 가능하다. - 안OO

*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통합논의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
로 보인다. - 이광형

* 회의적이다. 그런 시도는 필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의 차이가 분명하며 또 그간의 정치적 변화과정에서의 입장표명이 달랐기 때문에 오늘
날의 결과가 생긴 것이다. 따라서 화해하자는 단순한 목표를 지향한 단체가 생긴다고
해서 그런 문제가 일시에 해결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 정갑영

* 미술인회의의 출범은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통합논의는 쉽지 않을 것이
다. 미술인협회+민족미술인협회=미술인회의라고는 하나 양 진영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미술인협회와 민족미술인협회로의 양분은 80년대의 산물이다. 그동안
양 진영은 결과적으로 상호보완적인 관계였다. 그런데 우리 사회를 옥죄었던 대립의 상
황이 와해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더욱이 속속 등장하는 젊은 작가들이 그런 양분된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은 세대들이다. 흔히 말하는 신세대 작가들은 양 진영의 존재를
체감하지 못하고 성장했다. 그래서 머리로는 양 진영의 존재 사실을 접수하는데, 가슴
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구세대, 즉 양분 화된 시대를 살아온 미술인회의
의 주도 층은 이 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자라는 후배 미술인들을 위해
서 헌신하는 자세로 자기잇속을 버려야 한다. 당장의 눈앞의 이익을 생각하기보다 장기
적인 시각으로 후배들 미술인을 생각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미술인회의는 미래의 미술인을 위한 미술인의 권익단체이자 미술
로 생활환경을 바꾸는 단체여야 한다. 그렇다면 웬만한 이견쯤은 합일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정민영

* 묵은 땅은 밭갈이를 해주어야 작물이 자란다. '미술인협회'와 '민족미술인협회'로 양
분되어 있던 미술계가 통합을 시도한다면 바람직하다. 관행적으로 저질러온 각종 불미
스런 일들이 협회 불신 원인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의를 세운 만큼 진실해야 하고 마
음비운 통합이어야 한다. 겉으론 명분을 내세우고 실제는 주도권 싸움일 때는 혼돈이
야기된다. 집단이란 속성 자체가 문제의 출발이다. 그 문제를 최소화 하는 것은 존중
과 겸양이다. 화내는 사람에게 미소로 마음을 풀어 주듯 참된 화합과 이 나라 미술을
생각하는 충심이 있어야 한다. 이러하다면 개편의 필요성을 누가 인정하지 않을 것인
가. 그 방법은 결국 개편 의지를 가진 사람들의 마음에 달렸다. 분명한 것은 협회니 단
체니 하는 것이 구심점이 되는 시대는 아니다. 모이는 것이 힘든 시대고 모이는 것에
지쳐있기 때문이다. 개인 각자의 개성과 창의성 발휘를 위해 단체는 최소화 되어야 한
다. - 탁계석

(질문 2) 실질적인 단체통합에 이르지 않더라도 미술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으리
라 생각됩니다. '미술인회의'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지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 미술인 회의의 출범은 충분히 주목할 만 했다. 그러나 아직까진 그럴듯한 움직임이
보이질 않는다. 성냥불처럼 순간의 열정보다는 은은한 숯불로 오래가길 기대한다. 처
음 출범을 준비하면서 강조한 것이 여럿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진정한 민주적인 방
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말 그대로 어떤 특정한 단체나 학연, 지연 등
을 극복한 열려진 출발이었다. 이에 관한 어떤 미술인의 한마디가 인상 깊었다. '진정
한 민주주의는 모두 동등한 생각과 권리를 표방하는 것이기보다는, 뜻은 한데 모으데
그 뜻을 추진할만한 리더를 뽑아 힘을 실어주는 것에 가까울 것'이란 말이다. 맞는 말
이다. 현 시점에선 미술인회의가 이런 점을 곱씹어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지나치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다보면, 자칫 상대만을 의식해 눈치만 살피다 결국 방관
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을까 염려된다. 기왕지사 나름대로 의식 있는 유능한 미술인들
이 모여 출범했으니, 그 참뜻을 원 없이 펼쳐 객관적이고 투명한 평가를 받아볼 수 있
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공익단체에서 못하는 것을 NGO 시민단체들이 나서 가장
기초적인 복지후생이나 기본권의 권익을 옹호하듯, 미술계의 진정한 NGO이길 바란다.
우선 침체된 미술시장의 활기 회복부터 염두해 두면 좋겠다. 미술시장구조는 미술계 전
방위적으로 거미줄처럼 신경망이 짜져 있다. 다행이도 미술인회의는 그러한 모든 유능
한 구성원들이 아직까진 골고루 포진해 있다고 본다. 이러한 결집력의 에너지가 사그라
지기 전에 힘찬 시동을 기대하는 바이다. - 김윤섭

* 앞서 말했듯 미술인회의는 미술판 전체의 문화를 개혁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일종
의 전문가+시민 연합단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예술가도 포함돼 있지만, 중심축은 아
니다. 기획자, 학예사, 평론가, 일반 시민이나 학생 등이 예술가들보다 많은 비율을 차
지하고 있다. 회원 중심의 조직만큼 우수하고, 훌륭한 조직은 없다고 본다. 미술인회의
에 참여한 회원들이 대부분 위와 같은 사람들이고, 그 면면의 성향이 미술 판의 진정
한 개혁과 미술계의 그릇된 관행을 고치는 데 있다면, 응당 그것을 가장 중요한 목적으
로 삼고, 그것을 위한 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다. 권익보호가 목적이라면 그것을 위한
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고, 민미협처럼 사회 참여적 미술운동과 그것의 미학적 성과 제
고를 위한 단체라면 또, 그것 나름대로의 사업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 안OO

* 대중에게 접근하는 미술운동이 시급하다. 젊은 작가의 발굴도 미술인회의에 주어진
과제가 될 것이다. - 이광형
* 따라서 새로운 단체는 사물과 각종 현안을 바라보는 자신들의 입장표명을 분명히 하
고 기존의 양 단체가 갖고 있는 입장에 대한 차이를 줄이고 서로 의사소통 하도록 기회
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공존하거나 공존한 뒤에 필요하면 통합하는 방식을 취해야 할 것
이다. - 정갑영

* 흔히 미술인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탓에 뭉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별적인 힘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가 관건인 것 같다. 예술표현의 자유 사수, 미술교육
의 정상화, 미술제도와 시각문화정책에 대한 대안 제시, 미술계 소수자의 권익신장 등
창립선언문을 장식하고 있는 것처럼 이런 공동의 목표들이 제대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건너야 할 산이 많다. 그렇다면 분분한 의견을 어떻게 통합 할 것인가. 나는 우선 회원
들이 공감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의제를 설정하여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더 나아가 이를 관철시키는 과정을 통해 회원들 간의 유대감을 키우고 힘을 결집시켜간
다면 미술인들의 복지를 위한 단체로서, 미술인회의는 순항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정민영

* 미술계 재편이란 낱말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 양대 협회가 대립하고 있다는
설정에 동의하지 않고 또 대립하고 있는 일이 뭐가 문제인지 궁금하다. 예술인 조직을
군사조직으로 생각하면 모를까 두 단체 아니라 열 단체가 있다한들 뭐가 문제겠는가.
나름으로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고 그 지향을 실천해 나감으로써 다양한 진보, 의미 있
는 변화가 다변화될 터인즉 단체의 다수 화를 적극 지지한다. 미술인회의에 대해 잘 알
지 못하고 또 한국미술협회니 민족미술협회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여러 단
체가 다양한 견해와 사업을 통해 미술계의 각종 제도 및 시장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
한다. - 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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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미술관 돛을 달다

(질문 1) 최근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설계안 '매트릭스'는 심사평에 의하면 미디어
아트를 수용하는 미술관으로서 미술관 건축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
리나라에서 [백남준미술관]의 미술사적(건축사적)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술가를 꼽으라면? 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술관
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인 미술가로 백남준을 꼽을 수 있지만 미술관은 글
쎄, 고민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에 백남준미술관이 들어선다면 백남준미
술관을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꼽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마 이는 백남준미술관에 크나큰
관심과 애정을 가진 이들의 ‘그렇게 됐으면’하는 바람을 얘기하는 지도 모른다. 경기
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백남준미술관 건립은 ‘제대로만’ 지어진다면 가히 세
계적인 주목을 받을만한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이 될 것이다. 초기에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고 국내설계공모 과정에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얼마 전 UIA공인 국제건축설
계공모는 참으로 신선했으며 세계적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독일의 젊은 여성건축가
셰멜의 대상작 또한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잘 어우러지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
로 호평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는 생각이다. 백남준의 명성에 걸맞는 ‘진
정한’ 작품이 탄생될 수 있도록, 道와 재단의 물심양면의 지원과 노력이 선행돼야 한
다. 경기도의 어떤 미술관 하나가 아닌, 세계적으로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미술관이 되
도록 각계의 관심과 적극적인 조언이 필요하다. 추후 이 미술관이 세계적인 명성에 걸
맞게 문화·관광 인프라 확장과 세계 미디어 아트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
또한 과제다. - 이연섭

*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술인의 단독 미술관을 갖는 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
닐 것이며, 우리 미술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정갑영

* 백남준미술관의 미술사적 의의는 적잖을 것이다. 백남준이 세계미술사에 굵은 획을
그은 작가인 만큼 그의 활동에 관해서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에
서 그의 이름으로 된 미술관을 짓는다는 것만으로도 세계적인 화젯거리라 생각한다. 하
지만 나의 관심은 백남준미술관 자체가 아니라 이 미술관의 개관으로 만개할 효과에 있
다. 즉 이 미술관을 중심으로 전개될 우리 미술문화의 도약에 방점을 찍고 싶은 것이
다. 그러니까 백남준미술관으로 인해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우리나라로 향할 것이고,
이런 기회를 통해서 우리미술을 어떻게 세계에 알리고, 백남준 못지않은 세계적인 작가
를 발굴하고 키우느냐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백남준의
업적 기리기에만 취중 한다면 백남준미술관이 이 땅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요컨대 백남준미술관이 백남준 작품의 무덤이 아니라 백남준 이후 작가들의 산실이 되
어야 한다. 그러므로 백남준미술관의 개관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할 것
인가를 함께 고민해야겠다. 우선 백남준미술관이 착공되어 개관하기까지의 과정도 이벤
트 화하여 세계인의 눈길을 끌 수 있게 홍보에 주력할 일이다. - 정민영

*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현대미술사에 길이 남을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항시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이 우리나라에 그것도 경기도에 건립된다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다. 세계
적인 거장을 모신 백남준미술관이 완성되면 경기도는 '백남준'이라는 커다란 문화의 힘
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 박정임

* 백남준 미술관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문화예술이 표가 된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의식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리적 연고가 없다느니, 왜 지자체 예산으로 하냐느니, 왜
특정인을 다루느니 하는 비판이 예전 같으면 백남준미술관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파묻
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당당히 백남준이 온갖 비판을 위한 비판을 물리치고
있지 않는가. 시민들의 문화수준이 그만큼 성숙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백남준미술관
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엄청난 '경고'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미술관을
제대로 짓지 못하면,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 그래서 백남준을 국내외에 빛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먹칠을 한다면 경기도는 문화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적으로도
아무런 실익을 건지지 못할 것이다. - 서동철

* 세계적인 예술인의 정신이 깃든 미술관 건립은 세계 문화계에 충분히 뉴스거리가 된
다. 예술국가라는 관점에서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이광형

*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술가를 꼽으라면? 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술관
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인 미술가로 백남준을 꼽을 수 있지만 미술관은 글
쎄, 고민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에 백남준미술관이 들어선다면 백남준미
술관을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꼽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마 이는 백남준미술관에 크나큰
관심과 애정을 가진 이들의 ‘그렇게 됐으면’하는 바람을 얘기하는 지도 모른다. 경기
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백남준미술관 건립은 ‘제대로만’ 지어진다면 가히 세
계적인 주목을 받을만한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이 될 것이다. 초기에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고 국내설계공모 과정에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얼마 전 UIA공인 국제건축설
계공모는 참으로 신선했으며 세계적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독일의 젊은 여성건축가
셰멜의 대상작 또한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잘 어우러지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
로 호평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는 생각이다. 백남준의 명성에 걸맞는 ‘진
정한’ 작품이 탄생될 수 있도록, 道와 재단의 물심양면의 지원과 노력이 선행돼야 한
다. 경기도의 어떤 미술관 하나가 아닌, 세계적으로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미술관이 되
도록 각계의 관심과 적극적인 조언이 필요하다. 추후 이 미술관이 세계적인 명성에 걸
맞게 문화·관광 인프라 확장과 세계 미디어 아트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
또한 과제다. - 이연섭

*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술인의 단독 미술관을 갖는 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
닐 것이며, 우리 미술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정갑영

* 백남준미술관의 미술사적 의의는 적잖을 것이다. 백남준이 세계미술사에 굵은 획을
그은 작가인 만큼 그의 활동에 관해서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에
서 그의 이름으로 된 미술관을 짓는다는 것만으로도 세계적인 화젯거리라 생각한다. 하
지만 나의 관심은 백남준미술관 자체가 아니라 이 미술관의 개관으로 만개할 효과에 있
다. 즉 이 미술관을 중심으로 전개될 우리 미술문화의 도약에 방점을 찍고 싶은 것이
다. 그러니까 백남준미술관으로 인해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우리나라로 향할 것이고,
이런 기회를 통해서 우리미술을 어떻게 세계에 알리고, 백남준 못지않은 세계적인 작가
를 발굴하고 키우느냐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백남준의
업적 기리기에만 취중 한다면 백남준미술관이 이 땅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요컨대 백남준미술관이 백남준 작품의 무덤이 아니라 백남준 이후 작가들의 산실이 되
어야 한다. 그러므로 백남준미술관의 개관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할 것
인가를 함께 고민해야겠다. 우선 백남준미술관이 착공되어 개관하기까지의 과정도 이벤
트 화하여 세계인의 눈길을 끌 수 있게 홍보에 주력할 일이다. - 정민영

(질문 2) [백남준미술관] 건립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미술계 전반에서 관심
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백남준미술관]이 국내외의 예술계에 중
요한 미션(mission)을 수행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인지 의견을 말씀해주십시오.



* 백남준미술관이 그저 백남준을 기리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백남준의 '아이디
어'는 길이 남겠지만 ,백남준의 '작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볼품없어질 수도 있을 것이
다. 따라서 백남준미술관은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라 한국 미술의 미래를 전망하고, 나
아가 세계 미수의 중심에 서는 기관으로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작
품 구입, 미술관 건설 과정 보다 개관 이후에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도
의회나 도민들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미술관 건립을 그저 단체장의
업적으로 치장하여 홍보하는데 만 매달리지 말고, 앞으로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할 수밖
에 없는 당위성을 알리는, 도민을 설득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 서동철

* 기존의 미술관이 고정된 상태에서 전시하는 관념에서 벗어나 백남준 미술관은 관객
과 함께 움직이는 공간으로 새로움을 줄 것이며 세계 예술계에도 한국의 문화명소로 자
리 잡을 것이다.
- 이광형

* 백남준의 예술관과 철학을 지향하는 세계적인 미술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특정 분
야에서 세계적인 전시전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정갑영


------ 참여해주신 분
(가다다순 표기)

구자흥 / 의정부 예술의 전당 관장
김미혜 / 한국연극 편집주간
김윤섭 / 아트프라이스 편집이사
박정임 / 중부일보 문화부장
서동철 / 대한매일 문화부 차장
안OO / 밝히기를 거부하여 '안OO'로 표기함
윤금진 / 국제교류재단 문화교류팀장
이광형 / 국민일보 문화부 차장
이덕근 / 경기예총 사무처장
이연섭 / 경기일보 문화부장
정갑영 /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정민영 / 아트북스 편집국장
조유현 / 월간 『춤』편집인
지금종 / 문화연대 사무처장
최 열 / 미술평론가
탁계석 / 21세기 문화광장 대표
허 엽 / 동아일보 문화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