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호 | 2004년 1월31일 (퍼옴)
[ Arts Issues | Music | Theatre | Dance | Visual Arts]
■ Arts Issues ............................................................................................
▲ 부시정부의 대폭적인 예술지원예산 증액 계획
[ The New York Times. Jan. 29, 2004 ]
미 정부 관리에 따르면 내년도 미국립예술기금(NEA)의 예산이 대폭 증액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안은 그간 계속된 예산삭감과 존폐위기를 넘겨온 NEA의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통령 보좌진에 따르면 영부인 로라 부시가 정부의 예술지원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하여 직접 정부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백악관 예산당국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NEA에 대한 예산 증액 규모는 약 1,500만∼2,000만 불 규모에 달할 것이라 한다. 작년의 경우 5십만불, 금년 5백만불의 예산이 증액된 것과 비교해 볼 때, 이는 최근 20년 동안 최고의 예산 증액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도 NEA의 예산은 1억2천1백만 불로 1992년 전성기 때 보다 31%나 낮은 예산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공화당이 의회에서 다수당이 된 1995년부터는 예산이 가까스로 1억불에 달했으며 5년간 예산이 동결되기도 하였다.
영부인 부시여사의 뉴스브리핑 자리에 참석을 요청하는 NEA 의장 Dana Gioia의 e-메일 메시지에는 '여러분은 NEA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 현장에 참석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글을 읽을 수 있다. 그는 그간 정부의 예술지원을 강화하기 위하여 보수적인 공화당의 주요 핵심 인물들의 지원을 이끌어 내려 노력해 왔으며 전국적인 워크샵 등을 개최하며 예술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대폭적인 예술지원 예산 증액안은 적자예산 상황과 맞물려 어떻게 진행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으며 예술 옹호단체들은 정부의 예산 인상안 관철을 위하여 전력을 다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공화당원이면서도 그간 NEA의 오랜 옹호자인 Iowa의 Jim Leach 의원은 '정부의 예술지원은 예술을 특수계층만의 향유물이 아닌 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민주주의야 말로 우리 삶의 경험을 더욱 품위있고 고상하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 Visual Arts.............................................................................
▲ 미술관인가? 예술품인가? [New York Times, Jan,25, 2004 ]
워싱턴 주의 벨뷰 미술관(Bellevue Art Museum)이 지난 9월 새로운 기획전을 시작한지 3일만에 갑자기 전시를 중단하고 미술관의 문을 닫아버렸다. 시애틀 타임즈에 따르면, 지역 경제의 어려움, 불명확한 미술관의 미션, 리더십 갈등 등이 그 이유라고 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약간 다른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 3년 전 뉴욕의 건축가 스티븐 홀(Stephen Holl)에 의해 설계된 이 전위적인 미술관 건물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신문 기사에서 언급되었듯이, 벨뷰 미술관에 대한 공공 지원이 줄어든 이유가 이 미술관 건물이 전통적인 미술전시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전·현직 미술관 대표들의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데, 전 미술관 대표들과 현 이사회 위원장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간의 전시기획이 지역 관객들에게 외면 받은 이유가, 넓은 내부공간과 높은 천장 등 미술관의 인테리어를 고려하지 못한 전시기획에 그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벨뷰 미술관은 아마도 소위 '빌바오 효과'로 알려진 이런 현상의 첫 희생물인지도 모른다. '빌바오 효과'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경우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최고의 건축물로 건물 자체가 유명해 지면 그 건축물로 인해 지역 경제까지도 활성화되는 효과를 말한다. 최근의 미술관 건축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보다 최첨단의 건축물을 의뢰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 건축되고 있는 미술관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비 정형적인 외관에 기이한 구조 예를 들어 구부러진 벽이라던가 높은 천장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Daniel Libeskind가 설계한 Denver Art Museum의 경우 외부 벽면이 바닥과 직각으로 마주치는 경우가 아예 없다. 따라서 유명한 건축물은 예술작품을 위한 전시 공간이 되기보다는 건물 자체가 예술 작품이 되어 내부의 전시작품이 건물을 위한 부수적인 장식품으로 전락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벨뷰 미술관의 실패가 재정 문제로 기인한 것인지, 미술관의 미션 부재로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전시 기획 혹은 건축물 자체에 기인한지 현재로서 딱 집어 얘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동 미술관의 실패는 특히 경기가 좋을 때 멋진 새 건물을 지으려고 모금운동을 시작했다가 현재 힘든 경제에 직면한 대도시의 많은 미술관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 문예진흥원 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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