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국립현대미술관 위상이 집중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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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홀대받는 국립현대미술관 위상 없다
- 미술세계 2004. 1 홍경한 편집팀장
- 본문은 잡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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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미술관 ‘007’도 못뚫는다
홍채인식기 갖춘 새 수장고 설치
- 문화일보 2004. 1.9 신세미기자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는 관장도 임의로 드나들 수 없는 ‘비밀의 문’이 있다. 미술관 소장품을 보관·관리하는 수장고속 작품보관실이다.
첨단설비를 갖춘 수장고 입구의 홍채(虹彩·눈의 조리개역할을 하는 기관)인식기가 출입을 허락하는 사람은 미술관 직원 86명중 학예실 담당직원 3명뿐.
그것도 나홀로 입장은 불가능하며 복수일 경우에만 수장고 문이 열린다. 그 비밀의 문속 3개의 대형방 안에 분야·작가·크기별로 분류된 회화·조각·설치·영상등 국내외 미술품 5000여점이 자리잡고 있다.
미술품은 기온 변화에 민감하고 작은 진동에도 손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소장품의 적절한 관리·보관이야말로 전시기획과 더불어 미술관 운영의 핵심이다. 1년여전 증축공사를 완료한 국립현대미술관 신수장고는 해외미술관 관계자들이 견학을 요청해올 정도로 첨단설비와 시스템을 자랑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정준모 학예연구실장은 “수장고는 도난방지·방진시설은 물론 항온·항습 장치와 방충시설 등을 갖춘 일종의 요새”라고 말한다. 75억원을 들여 2년여 공사끝에 2002년말 준공했으며, 소장품을 새 수장고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86년 국립현대미술관 신축때 491평이었던 수장고는 증축공사후 942평으로 곱절 확장됐다.
새 수장고는 첩보영화처럼 무엇보다 출입자를 통제하는 첨단설비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홍채인식기에 입력돼 있는 홍채와 일치해야 문이 열리는 장비 외에 누군가 수장고로 들어서면 조명이 켜지면서 움직이는 물체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가 쫓는다.
외부의 침입이라면 사람뿐만 아니라 미생물도 절대사절이다. 가스살균실인 훈증고는 단 한점의 미술품도 예외가 없는 통과의례 장소다. 미술품들은 훈증고를 거쳐 작품에 붙어 있을 수 있는 미생물을 털어낸 뒤 X선 촬영실에서 속 사진을 찍는다. X선 촬영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작품의 손상 여부를 알아내는 절차이자 작품의 재질과 밑그림을 연구하기 위한 자료수집 작업. 또한 관리담당자들이 수장고를 드나들 때는 예외없이 외부 신발을 벗고 별도의 실내화를 갈아신는등 세균 침입에 철저히 대비한다.
영하의 건조한 겨울이나 고온다습한 여름은 자칫 미술품에 균열이 가거나 곰팡이가 나기 쉬운 철이지만 첨단장비를 갖춘 수장고 속은 별도의 겨우살이 채비가 필요없다. 항온·항습기가 24시간 가동되는 수장고속 온도는 사계절 섭씨 18~20도, 습도는 50~55%. 한여름에도 긴팔 카디건을 걸쳐야 할 정도도 서늘하다.
온·습도만 쾌적한 게 아니라 공기의 청결도는 부러울 정도다. 공기중 아황산가스같은 오염물질이 종이 캔버스나 물감과 더해지면서 변색등 작품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없애는 공기정화기가 줄곧 작동된다. 대형작품을 들고내리는 리프트카도 작품의 흔들림이 덜하도록 고무바퀴를 장착한 저진동의 특수설비다.
이같은 첨단시설을 갖춘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러나 소장품의 기록과 관리를 담당하는 레지스트라(등록담당자)나 콘서베이터(보존담당자)같은 전문인력을 정규직원으로 확보하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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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발굴 친일전쟁화 원본 수집불허 논란
전문가들 “역사의식 부족”
- 한겨레신문 2004. 1. 12 노형석기자
친일 인명사전 발간 예산 삭감 등으로 논란이 이는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이 최근 일제 말 친일 전쟁화 원본을 최초로 발굴했으나 미술관 작품수집심의위원회가 ‘작품성이 낮다’는 이유로 수집 불허결정을 내린 사실이 드러났다. 미술관쪽은 그림의 민족사적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재심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논란이 된 작품은 근대기 화단의 1세대 작가인 박득순(1910~1990)이 1942년 그린 4호짜리 그림 <항공기 정비>(가로 33.4cm×세로 24.2cm)로, 지난해 초 미술관 학예실 관계자들이 한 개인수집가의 소장품 가운데서 찾은 것이다. 푸른 창공을 배경으로 출격하려는 일본군 수륙양용 전투기의 엔진과 날개부분을 정비반원들이 점검하는 모습을 그렸다. 태평양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현존하는 친일 전쟁선전화로는 유일한 원본이며 작가의 친일부역 사실 또한 처음으로 입증하는 사료다.
학예실쪽은 그림이 진품임을 확인한 뒤 지난 11월 “전시체제에 미술인이 동원됐음을 보여주는 친일전쟁화 원본으로 사료적 가치가 크다”는 구입 추천서를 올렸다. 그러나 12월초 작품수집 심의위원회는 1, 2차 심의를 통해 “박득순의 다른 작품보다 작품성이 낮다”며 추천안을 부결시켰다. 김 관장은 “위원 상당수가 박득순 작품치고는 조야하다는 의견을 낸데다 전쟁기념관에 보내라는 의견도 있어 당혹했다”면서 “소장가치가 큰 만큼 재심의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술사가 최열씨도 “미술사 관련 자료를 총체적으로 모아야 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예술성 높은 것만 수장하라는 논리는 말이 안된다”며 “역사의식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낸 결과”라고 꼬집었다.
현행 심의위는 작가와 평론가, 화상 등 미술계 인사 15명이 5개 분과로 나누어 구성하며 심의에서 탈락할 경우 2년 내 재추천하지 못한다. 박득순은 일본 태평양미술학교를 나와 서울대 교수와 한국미술협회 초대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인물화를 주로 그렸던 작가다.
작품성만 따져 희귀사료 홀대
■ 박득순 전쟁화 수집 부결 파장
친일미술사 증거물
사진으로만 일부 전해져
심의위원 선정 폐쇄적
재심요구 절차도 없어
친일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희귀사료가 방치될 처지에 놓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발굴한 박득순의 친일 전쟁화 수집계획이 심의과정에서 부결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뒷말 많았던 심의위원들의 전문성 여부가 다시 입도마에 오를 조짐이다.
미술사학계는 이 전쟁화가 미학적으로 재단할 수 없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고 입을 모았다. 친일 전쟁화 가운데 지금껏 유일하게 확인된 원본인 까닭이다. 일제는 30년대말부터 중·일, 태평양 전쟁을 도발하면서 이른바 ‘총후(銃後) 미술’이라 하여 전쟁 선전 미술품 제작을 독려했는데, 이때 많은 조선작가들이 부역해 전쟁그림이나 삽화를 그렸다. 그러나 한국화, 채색화, 양화 등 회화 관련 도판들은 현재 4~5점 정도 사진으로만 전해질 뿐이다. 김은호의 〈금채봉납도〉, 친일 작가 모임 단광회의 조선징용제 실시 기념화, 전투장면을 담은 심형구의 조선미전 출품작, 김인승의 〈유기헌납도〉 정도다. 현전 전쟁화 도판들이 희귀한 것은 해방 뒤 의도적으로 없앴거나 주목받지 못한 채 한국전쟁 등 혼란기에 망실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면에서 박득순의 전쟁화는 친일미술사의 증거물로서 자못 가치가 크다. 미술사가 최열씨는 작가가 37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경성부 도시계획과에서 일할 당시 그린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이번 결정으로 작가나 평론가 중심으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이 미술사적 전문성이 빈약하다는 일각의 비판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이다. 박득순 그림만 해도 사료가치를 고려한 수집의견은 소수였으며 대다수가 작품성을 따지는 쪽이었다는 후문이다. 미술관쪽은 전시과 작품 구입 전담직원이 미술계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위원을 선정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선임근거 등이 공개되지 않고, 학예실이나 관장의 참여도 가로막혀 있다. 외부 결탁을 막는다는 이유로 위원명단도 일체 비밀이다. 이처럼 폐쇄적인 선임 및 논의과정 때문에 밀실담합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규정상 부결된 작품 재추천에는 2년이 걸리므로 박득순 전쟁화는 사장될 가능성도 있다. 김윤수 관장은 “미술관쪽이 심의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소명할 절차가 없는 게 문제”라며 “사료가치가 있는 작품의 경우 곧장 이의제기 혹은 재심요구를 할 수 있도록 수집규정에 대한 보완책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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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엔 189억, 전시예산은 年7억원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고민
미술관 이전 무산될까 우려도
- 조선일보 2004. 1. 14 정재연기자
경기도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이 3월쯤 대대적인 주차장 신축공사에 돌입한다. 야외조각장 아래 지하 4층 규모로 들어서는 주차장 공사 예산은 총 189억원. 그런데 막상 예산이 나오자 미술관이 일부 술렁이는 분위기다.
돈이 나와도 걱정인가. 주차장이 필요없어서가 아니라 189억원이라는 큰 돈이 부러워서다. 미술관 1년 예산은 200억원이다. 이 중 작품 구입비가 55억원, 전시 예산은 7억원이다.
14명에 불과한 학예직 인력 보충도 시급한 문제다. 최신 주차장이 향후 미술관 이전 계획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윤수 관장은 임기 중 최우선 목표 중 하나로 ‘서울 사간동 기무사 자리로의 미술관 이전’을 꼽았다.
그러나 첨단 주차장까지 번듯하게 갖추면 과천에 붙박이로 눌러 있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결국 도심 진출이 발목 잡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이전은 미술계의 희망사항으로 문화관광부도 “2006년 기무사 자리에 미술관을 비롯한 문화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술관의 한 학예직 관계자는 “그 예산을 차라리 교육센터 설립 등 다른 데 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객 편의시설보다는 미술관의 내용을 알차게 채우는 것이 급선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 미술관 관계자는 “뭘 보여주느냐에 따라 미술관이 아무리 멀어도 올 사람들은 온다”며 “솔직히 ‘화제의 전시’를 꾸미기에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시 예산·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가난한’ 우리 미술관 현실에서는 189억원짜리 새 주차장이 반가우면서도 이처럼 푸념이 나온다.
“전시 예산이 연간 한 20억원은 돼야 제대로 전시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명실공히 국립현대미술관이라면 해외 작가의 좋은 작품도 어느 정도 소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김 관장의 말이다.
김관장은 이어 “주차장 예산은 이미 내가 오기 전 미술관이 기획예산처에 요청했던 것”이라며 “그 돈으로 다른 사업을 하는 게 낫지 않겠나 싶었고 혹시 미술관 이전이 영향을 받는 것 아닌가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산을 전용할 수는 없다”며 대신 “주차장 설계안 가운데 ‘지하 갤러리 조성’ 등 거품을 빼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 whaude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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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개혁 ‘미적’
학예실 강화등 직제개편안 계속 미뤄져
관장-학예사 갈등 심화…멱살잡이마저
- 한겨레 2004. 1. 19 노형석기자
공사립 미술관의 탈바꿈은 먼 꿈일까. 지난해 벽두 언론을 필두로 미술동네에서 개혁과제로 손꼽았던 공사립 미술관 직제·구조 개혁과 운영 정상화 등 현안들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뒤 경직된 미술관 행정과 행정-학예직 갈등, 전시기획·수집·연구 기능의 파행화 등을 바로잡자는 여론이 높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어쩔 수 없다는 회의론이 갈수록 짙어지는 중이다. 연초부터 국공립 미술관들의 내부 갈등과 운영 파행 등을 전하는 소식들이 무성하다.
지지부진한 직제개편=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취임 직후 공언한 학예실의 전시기획 전담과 위상강화 등 기능조정안 실행작업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난 6~7월 학예실이 전시를 전담하고 보존, 전시, 연구 분야로 조직을 세분하는 조직 개선안을 문화관광부에 제출했으나 종무실의 문화정책실 흡수 등을 다룬 문화부 자체의 기능조정안이 총선을 앞두고 종교계 반발로 주춤하는 사이 후속추진안이던 미술관쪽 안이 공중에 떠버린 상태다. 문화부 관계자는 “미술관 기능조정안은 사실상 지난 연말 얼개를 다 짰으나 본부의 종무실 흡수안이 사패산 터널 문제와 아울러 종교계 쟁점이 되면서 섣불리 일을 추진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지난해 11월 말 개막 예정이던 초현실주의 거장 만 레이 전은 곡절 끝에 취소됐다. 이 전시는 원래 2년 전 학예실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사진 갤러리쪽과 공동기획해 지난해 2월 전시담당 부서인 사무국 산하 전시과쪽에 최종 실무를 넘겨주었으나 막판에 현지 갤러리쪽과 저작권료 지급에 대한 해석이 엇갈려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성 홀대=서울시립미술관의 경우 지난해 같은 계약직으로 영입된 학예사와 하종현 관장 사이에 난기류가 흐른다는 설이 돌고 있다. 중견, 대가 위주의 대형 기획전을 미술관이 잇따라 외부에서 유치하면서 자체 기획전을 준비해온 전문 학예사들이 실무자로 동원되는 등 전문성을 홀대받는 상황이라는 게 외부 미술인들 지적이다. 실제로 시립미술관이 올해 열고 있거나 꾸릴 전시 가운데는 한·중·일 초상화대전(3월14일까지), 안토니 카로전(2월29일까지)과 마크 샤갈전(7~10월) 등 언론사, 기획사, 화랑이 기획한 대형전시가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대부분 관장이 전시계획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열린 중견작가 초대전인 서울미술대전의 경우 학예실에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 폐지 의견을 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하 관장은 지난 연말 학예사들과 합의해 시의회에서 예산까지 통과된 올해 기획전 일정·내용 등을 최근 재검토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하 관장은 “외부 기획전은 양질의 대중 전시 차원에서 유치한 것으로, 내부 전시도 의견조율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멱살잡이하다 동반퇴출=대전시립미술관은 구랍 31일 미술평론가 출신인 ㄱ관장과 계약을 해지하고, ㅂ학예사를 해직했다. 관장과 학예사의 유례없는 동반퇴출은 지난 9월 관장실에서 ㄱ관장과 ㅂ학예사가 서로 폭언을 퍼부으며 벌인 멱살잡이 싸움이 직접적 원인이었다. 학위 공부를 위한 휴직원을 관장이 불허하자 불만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상사였으나 그 배경에는 지난 4월 ㄱ관장 취임 뒤 역대 관장 흉상 제작 요구, 외부 사업의 일방적 유치 등을 놓고 학예실과 쌓인 알력이 깔려있다는 후문이다.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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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수첩] 권한은 없는 ‘무늬만 관장?’
- 국민일보 2004. 2. 2 이광형기자
“무늬만 관장이지 실제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지난 27일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이 ‘2004년도 주요사업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에서 늘어놓은 푸념이다. 지난해 9월 민예총 이사장 출신이라는 논란 속에 관장에 오른 그는 1개월만에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미술관 운영의 몇가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김 관장은 대중을 위한 미술관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접근이 쉬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과천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이전 문제를 공론화했다. 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학예직(큐레이터)의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디자인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장르까지 아우르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공공 미술관의 변화에 기대를 모았으나 그는 “몇달간 일을 해보니 말이 관장이지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할만한 권한이 거의 없다”면서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김 관장이 공언한 학예실의 전시기획 전담 등 조직개선안은 지난해 이미 문화관광부에 제출했으나 종무실의 문화정책실 흡수 등 문화부 자체의 기능조정안과 맞물려 뒷전이다.
덕수궁에 위치한 궁중유물전시관이 경복궁으로 옮겨간 뒤 국립근대미술관으로 활용한다는 복안도 다른 공공기관의 치열한 경쟁으로 불투명한 상태다. 기무사 이전 후 사간동미술관을 건립한다는 프로젝트에 대해 김 관장은 “문화부가 매입 우선대상이기는 하지만 미술관장의 입김이 먹혀들지 않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과천 미술관에 189억원의 거액을 들여 주차장을 짓는 문제에 대해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어서 지금와서 백지화는 어렵다”고 난감해했다. 그러면서 “미술관 1년 예산은 200억원이고,이 중 작품 구입비가 55억원,전시 예산은 7억원인데 최근 박수근 소품 경매가 열려 참가했으나 3억원까지 호가되는 바람에 포기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주요 전시로 ‘고암 이응노 탄생 100주년 기념전’ ‘올해의 작가-김익영 윤광조 정점식 전’ ‘로베르토 마타 전’ 등을 소개한 그는 취임 이후의 색깔을 보여주는 전시는 없느냐는 질문에 “모두 취임 이전에 기획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외국의 경우엔 공공미술관장의 권한이 막강하지 않느냐”는 한 기자의 말에 김 관장은 공허하게 웃고 말았다.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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