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 재테크]
헤럴드경제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2004. 2. 25 (2) 제2의 박생광을 찾아라
발품 팔아 안목부터 길러야
될성부른 작가 찾아 과감한 베팅
30대 후반~40대 초반 작가 주목
오방색을 사용해 한국의 무속적인 분위기를 인상적인 화폭으로 보여준 작가 박생광(1904~85)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미술계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그의 작품은 호당 7만~8만원에 거래되는 그저 그런 작가로 여겨졌다. 1985년, 파리 그랑팔레르살롱전에 특별 초대되면서 시선을 받기 시작했지만 그는 그해 세상을 뜨고 만다. 그의 작품가는 뒤늦게 오르기 시작했다. 갤러리들이 앞다퉈 새롭게 조명하면서 천정부지로 뛰어 91년도엔 호당 150만원을 기록했다.
<사진>미술에 대한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 시장을 자주 찾는 게 중요하다. 특히 아트페어는 다양한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꼭 들러보는게 좋다.
‘제2의 박생광’은 미술투자자들에게는 꿈이다.
아직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르지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을 가진 작가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투자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작가군 가운데 인기 작가는 약 3~5%에 불과하다. 미술품 거래도 이들에게 편중돼 있다. 조명을받지 못하는 나머지 작가들의 작품을 살 경우 위험성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한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경우 상당한 수익을올릴 수 있다.
미술품 컬렉션에 관한 미술아카데미를 운영하고있는 경희대 최병식 교수는 30대 후반, 40대 초반작가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그런 측면에서 대형 화랑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은 눈여겨볼 만하다. 첫 전시인 만큼 가격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고 화랑의 지원에 힘입어 어느 시기까지는 가격을 올릴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전시회 오픈 전날쯤 화랑을 둘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작품 선택의여지가 넓고 작가나 화랑주와 안면 익히기에 그만이다. 경기가 좋았던 호시절에 화랑들은 주요 고객들을 별도로 전시회 오픈 전날 불러 선택권을 주기도 했다.
인기 작가 5%를 제외하곤 대부분 거품이라고보는 시각이 많다. 이들 가운데 저평가된 작가들을골라내는 것도 투자자의 몫이다. 안목을 키우는 데는 전시장을 두루 쫓아다니는 일만큼 좋은 게 없다. 발품을 팔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게 미술안목이다.
경매도 시장 분위기를 익히는 데 꼭 필요하다. 설사 경매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마음의 경매를 해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현재 미술시장에서 확실히 돈이 되는 작가를 꼽으라면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김환기 등 4명이다.
이들 작품은 어느 것이라도 시장에서 소화된다는얘기다. 미술계는‘그럼 다음 순번은 과연 누구인가’에 관심이 쏠려 있다. 4명 작가의 작품 잔량이조만간 소진되고 나면 다음 작가의 작품은 수익성이 보장된거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박고석 도상봉 등 여러 명의 작가가 점쳐지고 있지만 어느 작가에게 투자자들의 손이 미칠지는 미지수다. 투자자라면 나름의 안목으로‘제5번 작가’를 찾아내 과감한 베팅으로 고수익을 노려볼 만하다.
컬렉터 윤돈 씨는“투자적인 측면에선 비싸더라도 인기 작가의 가장 좋은 작품을 사는 게 재산적가치가 있다”고 투자포인트를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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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재테크]긴 불황에 명작들 진가 '바닥'
2004. 2. 24 (1) 지금이 투자 적기
가격 반토막… 투자자 '사두면 돈'
해외미술품 단기보유 고수익 보장
미술품을 좋아하고 나아가투자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가장 원초적인 질문은‘미술품이 과연 투자의 대상인가’라는점이다. 특히 70, 80년대 형성된거품이 꺼지면서 당시 작품값이 반토막이 난 지금 컬렉터들은 다시 본질적인 물음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미술시장이 사상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다지만 투자자들에게는 호기로 여겨지고 있다. 현시점에서 돈이 되는 미술품은 어떤 것인지, 투자에 성공하는 전략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타이밍이 좋다.’미술품투자자들은 작품값이 이제확실한 바닥이라서 오르는 일만 남았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말한다.
<사진>'더이상 나쁠 수 없다. 시장은 좋아지게 돼있다. 앞으로 문화소비밖에 더 있겠느냐'며 미술품 투자자들은 시장을 낙관한다.
이들은 오히려 사고 싶어도 좋은 작품이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현재의 미술시장은 거품가격 붕괴에 이어 정상적인 시장 가격이 형성되기 전의 과도기상태에 놓여 있다. 투자자들은 혼란스런 이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조만간 작품가가 현실화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작가의 공시가 등이 마련되면 이미 때는 늦기 때문이다. 시장에 좋은 작품이 거의 소진된 점도 조만간 거래의 물꼬가 트일 청신호로 볼 수 있다.
컬렉터들은 요즘 화랑을 돌아다녀봐도 작품다운 작품을 만날 수 없다고 말한다. IMF를 지나면서 경영의 어려움에 직면한 화랑들이 좋은 작품을 대부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황기 때 작품을 구입한 컬렉터들은 현재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진 지금 작품을 내놓지 않고 있어 거래가 거의 중단된 상태이다.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특정한 계기가만들어지면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작품을 판 메이저 화랑들이 판 가격의 최소 70~80%를 보장해준다면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작품들이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는실정이다.
유례없는 침체 속에서 지난해 경매시장이 크게 성장한 점은 미술시장의잠재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대목이다.
이는 화랑을 신뢰할 수 없게 된 고객들이 15%의 비싼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유통채널로 모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미술시장의 호재는 무엇보다 미술품 양도소득세 폐지다. 이 변수가시장에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작용할것으로 미술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 일각에서 가격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하려는 노력도 시장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지 상존하고 있는 이중가격제를 근본적으로 없애고 작가의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공정한 작품가격을 산정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달러화 약세로 인한 미국의 예술품 시장의 활황은 미술품 투자자들에게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세계 예술품 거래액은 환율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올들어 미술품 애호가들이 유럽 대신 미국 관련시장에서 작품을 구매하면서 뉴욕의 예술품거래액이 전년 대비 8.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투자자들이 예술품단기보유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린것은 당연하다.
미술품은 일반투자와는 확연히 다르다. 미술품은 기호이기 때문에 예측이 어려운게 사실이다. 미술투자란 재테크도 결국 자기와의 싸움인 셈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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