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 재테크] 국내 중견작가 작품 액자값 낙찰도
2004년 3월 3일 - (4) 해외로 눈을 돌려라
국제 미술계 새 흐름알고 투자해야 낭패없어
지난달 12일부터 닷새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르코 아트페어에 선보인 작가 심수구의 작품은 이틀 만에출품작 모두 판매되는 성황을 거뒀다. 박영덕화랑 소속으로 참가한 지석철 함섭 등 나머지 6명의 작품도 상당수 팔리면서 이례적으로 현지 언론의조명을 받았다. 이런 환영은 비단 이곳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7, 8년 전부터 굵직굵직한 세계 아트페어에서 국내 작가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단골 컬렉터들도 생겨나고 있다. 해외 아트페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는 좋은 투자 대상이다. 국제적인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적인 색채가 강세를 보이는 외국에서의 인기도와 국내와 다소 차이가 생길 수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에는 해외 미술계 정보를 쉽게얻을 수 있으므로 외국경매에 참여하는방법도 적극적인 투자로 권할 만하다. 국내 작가의 작품도 심심찮게 나오는데 국내 화랑거래가와 비교가 안 되게 싸게 나오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일본 시장의 경우 경기 침체로 작품가격이 전체적으로 낮아져 있기 때문에 싸고 좋은 작품을 구입하기에 좋은 때다. 일본 시장은 상대적으로 국내 작가의 작품이 많고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인상파 화가의 작품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 볼만하다.
전문 컬렉터 안재동 씨는 '외국 화랑이나 경매에 나가 보면 한국 중견 작가의 작품이 액자가격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한국인들끼리 과다 경쟁 때문에 감정가보다 턱없이 올라 있는 경우가 있다' 며,한국 작가의 작품이 여전히 세계 시장속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외국 경매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가이뤄지는 가격대는 1만달러 내외(1000만~1500만원). 작품을 구매할 때는 서명이 있는지, 상태가 완벽한지,그 작가의 전형적인 작품인지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국제적인 정치나 경제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투자에 큰 도움을 준다. 1980년대 초 산유국들의 증산 정책으로 유가가 하락했을 때 동양산 융단은 히트를 기록했으며, 80년대 후반 한국 경기가 호황을 누릴 때 한국 고미술품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달 12일 열린 뉴욕 소더비 경매는 미술계에 새로운 흐름을 보여줬다.
추정가 6000~8000달러인 솔 르윗의 '시리얼 프로젝트 #1 A-7' 이 3만1200달러에 낙찰됐는가 하면, 추정가300~500달러의 토미오 미키의 설치작 'EAR Ⅱ' 는 4만5000달러에 낙찰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소멸 직전의 국내 설치미술과 상반된 모습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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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재테크] 소외받는 장르에도 진주있다
2004년 3월 2일 - (3) Y씨의 투자전략
드로잉ㆍ 판화 독립장르 자리매김…장기투자땐 수익 짭짤
'빈익빈, 부익부.' 미술시장 은 유례없는 불황 속에서도 '되는 작가' 는 오를 대로 오르 고, '안 되는 작가' 는 더욱 팔 리지 않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쏠림현상은 컬렉터 들이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수근의 경우도 IMF 이전에는 호당 7000만원 이던 유화작품이 지금은 호당 2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돈이 넉넉지 않은 미술품 투자자들은 시장을 포기 해야 할까. 인기작가라 해도 소외받는 장르에 눈길을 돌려보 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박수근의 예를 들면, 그의 유화작품은 호당 2억원 이상을 호가하지만 드로 잉은 호당 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분의 1 가격이다.
드로잉도 IMF 이전에는 호당 500만 원에 거래되던 것이다. 그동안 홀대받 았던 드로잉이 최근 들어 독립적인 장 르로 인정받으면서 작품가가 오르고 있다. 적은 돈으로 투자해볼 만한 쪽이다.
그런 측면에서 판화도 좋은 투자의 대상이다.
서울옥션의 이학준 상무는 '판화는 멀티플 아트라는 인식 때문에 희소성 에서 가치가 떨어져 아직까지 주목받 지 못하고 있지만 몇몇 작가는 오직 한 장만 작업하거나 몇 개로 한정하기 때 문에 차별성을 가진 작가를 잘 선별해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 을 수 있다' 고 조언한다. 가령 작고한 판화작가 오윤의 경우, 현재 호당 500만~600만원에 거래되 고 있는데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이다. 오윤은 상업적 목적 없이 대부분 책 표지나 의뢰에 의해 제작했기 때문에 작 품이 한 점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 가다.
사진도 떠오르는 장르 중 하나다. 사진 분야는 최근 5년 사이 급성장해 최 근 미술계 전시회 중 20~30%를 차지 하고 있다. 일부 사진작가의 작품은 해외 경매 의 경우 유명 회화작품에 필적하는 가 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컬렉션도 용이해 수집가의 수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 분야로 꼽는다.
미술품시장이 현재는 안정적인 작가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소외받는 장르나 변별성을 지닌 작가 쪽으로 관심이 움직이는 조짐도 곳곳에서 감지 되고 있다. 컬렉터들의 안목이 그만큼 세심하고 높아졌다는 얘기다. 또 컬렉터층도 종래 40, 50대에서 30대까지 확산돼 동시대 작가들이 점차 관심의 대상으로 떠 오르고 있다. 현재 1000여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컬렉터 김정례 씨는 절대로 인기 작가의 작품을 사지 않는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작 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고른다. 특히 한 작가의 작품이라도 에너지 가 충만해 있는 시기의 작품에 치중한다. 한 작가의 작품을 수백 점 갖고 있 기도 하다.
그렇게 찾아낸 그림들은 10 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값이 뛰었다.
/헤럴드경제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