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2004 문예연감>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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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분야 현황
* 미술분야 편람과 현황분석을 집필하신 고충환 선생님의 연락처는 arthan1@chollian.net 입니다.

2003년도 한 해의 전시는 국내전시 총 6747건, 국내미술 해외전시 총 196건이다. 이 수치를 전년도와 비교해 보면 국내전시가 전년도에 비해 44건 늘어났으며, 국내미술 해외전시는 8건이 늘어나 전시횟수 면에서 예년에 비해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미술 해외전시와 관련하여 주목할 점으로는 다른 국가에 비해서 미국과 네델란드에서 열린 전시횟수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미국전시는 올해 하와이 한인이민 100주년으로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관련 전시들이 많았던 것에 따른 것이다. 또한 네델란드 전시횟수가 늘어난 것은 하멜 표류 3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관련 전시들이 많았던 점에 기인한 것이다. 지역별 전시는 서울 3618건, 부산 395건, 인천 173건, 대구·경북 493건, 광주·전남 413건, 대전·충남 289건, 경기 382건, 강원 122건, 충북 181건, 전북 236건, 경남 273건, 제주 172건으로 집계됐으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서울에 대한 전시 집중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시가 이뤄진 월별 집계로는 1월 299건, 2월 363건, 3월 443건, 4월 622건, 5월 665건, 6월 569건, 7월 482건, 8월 494건, 9월 545건, 10월 848건, 11월 794건, 12월 623건으로 집계됐으며, 주로 10월과 11월이 다른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시가 더 활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형식별로는 회화 2990건, 공예․디자인 821건, 조소 366건, 판화 164건, 서예 296건, 사진 533건, 건축 45건, 신매체 271건, 종합 1261건으로 집계됐으며, 회화 전시가 절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공예·디자인 전시가 활발했으며, 사진과 조소 그리고 종합적인 성격의 전시들이 동시대적인 미술의 경향을 견인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시 경향 중 또 다른 한 특징으로는 아시아의 정체성을 묻는 전시들이 많았던 점이 주목된다. 그 주요 전시로는 <아시아현대미술 프로젝트-시티넷 아시아 2003전>(서울시립미술관), <2003 제 1회 아시아의 지금전>(문예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 <중국현대미술 3인전>(갤러리아트사이드), <인도현대미술전>(토탈미술관), <중국현대목판화, 혁명에서 개방까지전>(국립현대미술관)이 있다. 이 전시들 가운데 <아시아현대미술 프로젝트 - 시티넷 아시아 2003전>이 아시아현대미술의 네트워킹의 한 가능성을 실험했다면, <2003 제 1회 아시아의 지금전>에서는 근대화를 서구화의 한 과정으로서 보는 종래의 인식을 비판하는 대신, 지역주의 속에서 아시아의 모더니즘을 묻는다. 그리고 <인도현대미술전>에서는 절충주의로 나타난 인도의 현실을 묻는 한편, 절충주의 특유의 역동성에서 아시아의 정체성을 본다. 또한 <중국현대목판화, 혁명에서 개방까지전>에서는 1945년부터 1998년까지의 중국현대목판화 101점이 전시되었으며, 이념적인 분위기 속에서 혁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매체이자 중국미술의 양식을 선도했던 목판화의 흐름을 한눈에 개괄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올해는 네델란드 관련 전시들이 많았는데, 이는 월드컵 행사로 인해 활성화된 상호 간 우호 증진 탓도 있고, 무엇보다도 하멜 표류 3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들이 많았던 것에 기인한다. 그 주요 전시들로는 <네델란드현대미술전>(국립현대미술관), <네델란드 17세기 회화전>(덕수궁미술관), <하멜 표류 350주년 기념전>(국립제주박물관)이 있다. 또한 올 한 해 전시의 특징으로는 청계천 복원공사에 따른 관련 전시들이 있었다. 그 주요 전시로는 <청계천 프로젝트, 물 위를 걷는 사람들전>(서울시립미술관)과 <청계천 특별전, 다시 열린 개천전>(서울역사박물관)을 들 수 있고, 이 전시들을 통해서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전개될 청계천의 청사진을 가늠해 보게 했다.
올 한 해 전시 경향의 한 특징으로는 공예 중 특히 도자기 관련 전시들이 활발했던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쓰임을 주제로 함)와 2회째를 맞는 <세계도자비엔날레>(경기도세계도자기엑스포를 계승)가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올해 새로이 창설된 <2003 대한민국문화관광상품대전>과 <서울현대도예공모전>, 그리고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한국공예가협회’ 관련 전시와 행사들이 여기에 일정한 힘을 보탠 것으로 사료된다.
올 한 해 국내미술의 해외전시는 총 196건으로 집계됐다. 국내미술의 해외전시가 치러진 국가들 중 일본이 4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외 미국 45건, 프랑스 17건, 중국 15건, 독일 13건, 이탈리아 12건, 캐나다 7건, 호주와 네델란드와 영국이 각 5건, 스위스 3건, 대만과 터키와 폴란드가 각 2건, 그리고 기타 국가에서 15건의 전시가 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의 전시가 단연 많았던 것은 우리와 가깝다는 지정학적 위치도 있지만, 특히 일본의 대중문화에 대한 우리나라의 사실상의 전면적인 개방 이후 두 국가 간의 문화적 교류가 더 활발해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미국에서의 활발한 전시는 하와이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많았던 것에 기인한다. 그리고 중국에서 전시가 활발했던 것은 최근 들어 달라진 두 국가 간의 정치적인 위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차후 그 교류의 기회는 더 탄력을 얻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외에 네델란드에서의 전시는 하멜 표류 350주년 기념 전시 및 행사에 힘입고 있다.

형식별로는 회화가 72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밖에 종합 68건, 공예·디자인 12건, 조소 10건, 사진 9건, 판화와 신매체가 각 8건, 서예 6건, 그리고 건축 3건 순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인 형식의 전시횟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탈장르의 추세에 힘입은 최근 미술 경향 탓도 있겠지만, 특히 개인전보다는 여러 형식의 장르가 공존하는 단체전이 많았던 탓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