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나르 포콩(Barnard Faucon)
2005. 12. 7 - 2006. 3. 5 파리 유럽 사진의 집(MEP)
남자 아이와 마네킹을 자연 그대로의 풍경 속이나 집 안에 설치해서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는 베르나르 포콩의 회고전이 MEP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10년 전 프랑스를 대표하는 몇 안 되는 현대 사진가로서 명성이 가장 높았을 때 갑자기 사진 작업을 중단했다. 그 후에는 세계 곳곳의 청소년들로 하여금 일회용 카메라로 그들이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찍도록 했는데, 이 가운데 선별한 사진들로 "가장 아름다운 젊은 날"이란 전시회를 기획하기도 했다. 시적이고 형이상학적이면서도 사변적이기도 한 베르나르 포콩의 사진들이 지닌 독창성은, 오히려 그의 작업이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없도록 만든 역설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동시에 그의 작업은 사진이란 장을 넘어서 소설가와 무대 장치가, 정신분석학자,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영감의 대상이 되고 있다.
1976년부터 1995년까지 제작된 포콩의 작업 전체를 소개하고 있는 이 전시는 평화로우면서도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자아내는 유년 시절의 어느 한적한 오후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윌리암 클라인(William Klein)
2005. 12. 7 - 2006. 2.20 파리 퐁피두센터
윌리암 클라인은 무엇보다도 사진가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작업은 사진과 회화, 그래픽 그리고 영화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는 이탈리아 르네상스로부터 바우하우스, 다다 그리고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화적 영역을 참조하면서, 항상 "새로운 시각적 오브제"를 만들기 위한 탐구를 계속해왔다. 1954년 뉴욕에서 착수한 '사진적인 일기'라고 할 수 있는 그의 프로젝트는 뉴욕이라는 "괴물과 같은 도시에 대한 자신의 애정과 혐오감"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클라인은 사진 매체의 예술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모든 전통적인 터부를 거부하면서, 특유의 사진적 언어인 대담한 앵글과 거친 대비 그리고 결코 평범하지 않는 프레임을 통해 20세기 사진사의 획을 그었다.
작가 자신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기획된 이 회고전은,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서 윌리암 클라인이 과거에 자신이 제작한 필름으로부터 발췌한 이미지를 이용해서 만든 몽타주 작업을 포함해 지난 50년 동안의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세계 전반을 소개하고 있다.

크리스터 스트룀홀름(Christer Stromholm)
2006. 1.10-3.19 파리 주 드 폼므 갤러리
1965년 스톡홀름의 NK백화점 갤러리에서 전시한 사진들이 너무 침울하고 노골적이라는 이유로 사흘 만에 철거됐던 사건으로 유명한 스트룀홀름은 한국의 대중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유럽의 가장 위대한 사진가들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아름답고 따뜻한 것만을 보려는 당시의 시각에서 당연히 그의 사진들은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것은 다른 의미에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비겁한 '권력의 표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거부할지라도 언제나 거기에 있는 어둡고 차가운 그늘을 사진을 통해 드러냈던 그의 전시가 40년 만에 주 드 폼므에 의해 다시 재구성됐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크리스탕 코졸(Christan Caujolle)은 파리의 갤러리 뷔(Galerie Vu)에서 2002년 처음으로 그의 개인전을 준비하기도 했었다. 스트룀홀름은 이 전시가 끝나는 마지막 날 숨을 거뒀는데, 평생 동안 이 사진가가 집착했던 문제가 죽음이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것을 단순한 우연으로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을 것 같다. 그만큼 그의 사진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존재론적이고 철학적인 화두가 너무나 무겁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