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무엑의 몸과 영혼전 2005. 11. 19 - 2006. 2. 19 카르티에 현대미술 재단

극도의 사실주의와 놀라운 환상주의의 결합으로 현대 조각의 새로운 장을 연 호주 작가 론 무엑이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갖는다. 그의 작업은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의 사이의 모순을 탐구하고, 현실과 환상 사이의 긴장을 창조하고, 모방과 환영 사이의 모호함을 드러낸다. 피부의 모공과 주름,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푸르스름한 혈관 등 인체의 모든 디테일이 매우 섬세하게 표현된 조각들은 금방이라도 눈을 꿈쩍거릴 것만 같이 생생하다. 그러나 론 무엑의 작품이 갖는 독특함은 이러한 극사실적 묘사뿐 아니라 항상 정상적인 사람들의 크기보다 훨씬 작거나 크게 만들어진 왜곡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조각사에서 이런 크기의 왜곡은 흔히 발견되지만 론 무엑의 조각상의 경우에는 그것이 전혀 이상화되지도 미화되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전혀 평범하지 않은 기이함과 묘한 불안감을 연출하고 있다.





필립스 컬렉션전 2005. 11. 30 - 2006. 3. 26 룩셈부르그 미술관

룩셈부르그 미술관이 워싱톤의 필립스 컬렉션에서 온 67점의 명작들을 소개한다. 필립스 컬렉션은 확고한 작품 수집 철학과 소장 작품의 가치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사설 미술관 가운데 하나다. 피츠버그의 은행가 집안 출신이었던 던칸 필립스(1886-1966)는 1911년 파리 여행에서 인상주의를 발견하고, 곧 드가, 르느와르, 반 고흐, 모네의 작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2차 대전 후 막 형성됐던 미국화파가 아직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할 당시, 에드워드 호퍼, 샘 프란시스, 그리고 마크 로드코 등에게 각별한 애정과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오늘날 필립스 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2천 점이 넘는다. 전시 기간 동안 소개될 르느와르의 "선원들의 식사"는 던칸 필립스 자신이 찬사를 보냈던 작품으로, 현재 리노베이션 중인 필립스 컬렉션 미술관이 재개관하게 되면 그곳에 영구 소장되기 때문에 아마도 파리에서 그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앙굴렘 만화 축제 2006. 1. 24 - 1. 29 앙굴렘

매년 이맘때쯤이면 인구 4만3천이 조금 넘는 작은 도시 앙굴렘 전체가 동심과 환상으로 가득 찬다. 올해 33회째를 맞는 앙굴렘 만화 축제가 그 장본인이다. 1974년 "천만 가지 이미지"란 전시와 함께 앙굴렘시에 의해 시작된 앙굴렘 만화 축제는 이제 세계 곳곳에서 20만 명이 넘는 만화광들과 만화작가, 출판업자, 기자 등이 모여드는 국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분야에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행사인 만큼, 여기서 선발되고 수상되는 만화 작가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데뷔의 기회가 되고, 관객의 입장에서는 유명한 만화가들뿐 아니라 그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작가들과 신예들을 발굴할 수도 있다. 아울러 1990년부터 <저작권 국제 시장> 역시 운영되고 있어 출판업자 간의 판매도 활발히 진행된다. 일본 망가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한국의 만화는 2003년 30회 행사에 초대국으로 참여해서 대규모 전시를 개최함으로써 유럽에서도 폭넓고 꾸준한 독자층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2005년에 생겨서 올해 역시 기획되는 <망가-만화 공간>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만화에 대한 열광을 가늠케 해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