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연구소는 2006년 11월 1일부터 2007년 1월 31일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시각예술 실태조사’지원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2006 시각예술인 실태조사 및 분석>과 <2006 시각예술시설 실태조사 및 분석>을 실시하여 8월과 10월 각각 연구보고서를 발간하였다. <2006 시각예술인 실태조사 및 분석>의 대해서는 각 언론매체에 인용보도가 되었고, 월간 서울아트가이드 4월호와 11월호에 주요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2006 시각예술시설 실태조사 및 분석>은 전국의 시각예술시설의 실태를 파악하여 현재 국내 시각예술시설에 대한 지원정책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시각예술이 당면한 문제점들을 분석하여 그 적절한 개선과 지원의 방안들을 모색하는데 있어 기초가 되는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연구에는 김달진(김달진미술연구소장), 하계훈(단국대 대중문화예술대학원 전임교수), 서진수(강남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 박준헌(Art Management Union 대표)씨 등이 참여했다.
시각예술 시설은 운영주체의 특성, 법적 성격, 중점 활동 등에 따라 문화기반시설, 상업시설, 대안시설, 기타시설 등으로 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지었다. 문화기반시설에는 미술관과 문화예술회관, 상업시설에는 화랑, 대안시설에는 대안공간과 미술창작스튜디오, 기타시설에는 미술품 경매회사와 그 외 기타공간 등을 포함시켰다. 본 조사의 대상은 한국박물관협회,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전국문예회관연합회, 한국화랑협회 등 각 시설의 관련 협회의 등록기관과 김달진미술연구소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선정한 477곳의 시각예술 시설에 설문지를 발송해 회신을 받은 227곳으로 47.5%의 회신율을 보였다.
2001년 이후 급격한 증가
본 연구에서 조사된 시설의 설립추이를 살펴보면 2001년부터 2006년 사이에 미술관은 45.5%, 문예회관은 41.7%, 화랑은 49.6%, 창작스튜디오는 81.8%, 대안공간은 69.2%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 227곳의 50.7%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서울로의 편중화 심각
시설의 급격한 증가와 더불어 또 하나 특이한 사항은 시각예술 시설이 서울에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본 조사에 의하면 국내 시각예술시설은 서울에 55.5%, 광역시에 17.4%, 중/소도시에 26.0%가 분포하고 있으며, 그 분포는 서울, 경기, 대구 등의 순으로 집중되어 있다.
양질의 전시 운영의 한계
시각예술시설의 가장 중심이 되는 활동인 전시회의 개최 횟수와 시기를 조사해 보았다. 응답한 시각예술시설이 최근 1년간 (2005.11~2006.10) 기획전을 개최한 횟수는 평균 8회로 나타났다. 미술관이 6.1회, 문예회관이 4.1회, 화랑이 9회, 창작스튜디오가 6.3회, 대안공간이 9.2회로 조사되어 대안공간과 화랑의 기획전 개최 횟수가 평균을 조금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한편 대관전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평균 16.4회가 개최된 것으로 조사되었고, 미술관은 6.1회, 문예회관은 23.2회, 화랑은 17.3회, 창작스튜디오는 3.0회, 대안공간은 0회로 나타났다. 이는 문예회관의 활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지역별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문예회관은 기획전보다는 대관전에 치중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작품발표의 장으로는 활용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양질의 전시회를 지역민에게 제공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한 인력구조
본 조사에 의하면 현재 시각예술 시설의 유급 상근 직원 인력은 1~5명 수준의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경우가 전체의 67.4%로 나타났다. 유급상근직원이 없다는 응답도 227개의 시설 중 13.2%에 달했다. 전시시설의 필수 요건이라고 할 수 있는 학예연구원의 수는 화랑의 경우 57.1%가 1명이라고 응답했으며, 미술관의 경우에도 1명의 학예연구원을 두고 있다는 응답이 39.4%로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지원에 대한 요구
시각예술시설의 최근 1년간 지원수혜율을 묻는 질문에 전체 227개 시설 중 71개에 해당하는 31.3%가 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144개 시설에 해당하는 63.4%는 외부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시각예술시설들이 우선적으로 지원받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복수응답 허용으로 질문하였다. 그 결과는 시설운영비(44.9%), 인건비(35.7%). 간행물 발간비(35.7%), 웹사이트 운영비(10.6%) 순으로 나타났고, 이는 시설운영비와 인건비와 같이 기본적으로 시설의 운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지속적으로 많은 금액의 지출이 요구되는 부분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이처럼 시각예술시설은 2001년 이후로 급속하게 증가하였다. 그 형태도 다양해 문화기반시설인 미술관, 지역문화의 구심점이 되는 문예회관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시각예술의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대안공간, 창작스튜디오, 상업시설인 화랑, 미술품 경매회사 전시장 등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은행, 병원, 구청, 건물 로비, 창고 등을 활용한 다양한 공간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시각예술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인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활발하게 움직이는 전시공간의 변화들도 서울과 일부 광역시에 치중되는 현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지역 시각예술인들의 활동을 위축시키며, 이들의 활동무대를 더욱더 서울로 이동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지역민에게 양질의 시각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할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설의 운영면에서도 한계점이 드러나고 있는데, 취약한 재정구조가 시설의 활동을 제약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국공립기관을 제외하고는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내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 참여한 227개의 시설 운영주체가 국공립기관이 16.3%, 법인체 21.6%, 개인사업자가 44.1%, 비법인사설이 13.7%를 차지하고 있으며 개인사업자나, 비법인사설의 경우 이들의 재정은 관장 1인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인 것이다. 취약한 재정구조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채용하는데 한계를 불러온다. 시각예술의 흐름과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큐레이터 및 문화예술 행정가를 통해서 우수한 전시 및 프로그램들을 유치하고 지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중앙정부가 목표로 삼아온 문화기반시설 확충 계획에 따라 지역의 문화기반시설은 양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앞으로는 설립된 문화기반시설들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컨텐츠를 확보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할 때다. 정부는 각 시설들의 운영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보완시켜줄 법적 제도와 근거를 마련해야 하며, 각 시설들은 문화예술에 대한 열의와 정보 등을 바탕으로 국가의 문화발전을 위한 컨텐츠를 창출하고 보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2006 시각예술 실태조사를 마무리…
처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시각예술분야 실태조사 및 연구사업으로 시각예술가 현황, 시설 현황, 시각예술 관련 각종 통계자료 현황 및 경제적 효과 분석 등 3가지 분야의 연구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기획을 공모했었다. 본 연구소는 시각예술 시설 현황 부분에 응모했었지만 결과적으로 시각예술인과 시설, 2건의 연구과제를 진행하게 되었다. 연구가 시작되기 전 생각에는 시설의 실태조사가 시각예술인 실태조사보다 수월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이나 운영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설문지를 통해 답변을 받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2007년 3월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었는데 10월이 되어서야 연구가 종결되었다. 본 연구소의 입장에서는 시각예술분야의 연구 수행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었고, 1년간의 조사연구가 향후 연구소의 활동에 큰 경험 및 전환점이 되었다고 판단한다. 이번 2006 시각예술 실태조사를 마무리하며 지난 1년간의 사업에 대해 몇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 조사대상선정
시각예술인의 경우 창작분야는 미협, 민미협, 미술인회의 등 각 단체와의 협조가 잘 이루어져 대상선정에 큰 무리가 없었으나, 비창작분야는 모집단 자체가 150명 내외로 매우 작아 조사표본 역시 64명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시설의 경우에는 영리기관의 범위 중 화랑의 범위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화랑의 경우에는 기획전, 대관전, 중개화랑 등 그 활동 범위에 따라 성격과 운영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2. 조사방법
시각예술인의 경우 6,650명이라는 모집단 선정과 온라인, 전화, 현장면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설문이 진행되어 비교적 높은 표본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시설의 경우에는 모집단이 477곳에 불과했으며, 조사방법은 설문지 발송과 전화에 의존하였으며, 경제적 운영과 같은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많아 설문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3. 결과물
시각예술 분야의 현 실태가 ‘이럴 것이다’라고 추측하고 있던 것에서 많은 부분을 수치로 증명해주었다. 그런 관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시각예술인의 경우에는 타 연구보고서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많은 수의 표본을 대상으로 분석을 했기 때문에 여느 보고서보다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면 시각예술정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후속 연구들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4. 언론보도목록
■ 창작시각예술인
- 동아닷컴 3월 19일
- 한국경제 3월 19일
- 연합뉴스 3월 20일
- 한겨레신문 3월 20일
- 경향신문 3월 21일
- 서울경제 3월 21일
- 전남매일 3월 21일
- 국제신문 3월 21일
- 컬처뉴스 3월 22일
- 파이낸셜뉴스 3월 27일
- 중앙선데이 4월 1일
- 미협 회보 6월
- 메세나 여름호
- 문화일보 10월 25일
■ 비창작시각예술인
- 연합뉴스 10월 22일
- 한국경제 10월 23일
- 서울경제 10월 23일
- 월간미술 11월
- 퍼블릭아트 11월
- 미술세계 11월
- 아트인컬쳐 아트와 11월
■ 시각예술시설
- 연합뉴스 10월 27일
- 매일경제 10월 27일
- 문화일보 10월 31일
- 컬처뉴스 10월 31일
- 중앙일보 11월 10일
※ 월간 『서울아트가이드』 2007년 12월호
연구소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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