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 비상’은 이차 세계대전 이후 1945년과 1956년 사이 10년 동안 프랑스에서 전개됐던 다양하고 풍부한 창조의 시기를 서정적인 추상, 즉 기하학적이고 엄격한 추상에 대립되는 ‘뜨거운 추상’ 운동을 재조명하는 전시다. 주로 유럽의 개인 소장가들로부터 빌려온 대표적인 서정적 추상 계열의 니콜라 드 시타엘, 피에르 술라주, 한스 아루퉁, 볼스 등의 100여 점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형상에서 추상으로의 전환 속에서 이들 각 예술가들을 묶어주는 공통점은 물론 절대적이고 독창적인 정신과 창작의 태도이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론이 아니라 직관을 그리고 지식이 아니라 시적 감수성을 추구했던 예술적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신디 셔먼 회고전 5.16 – 9.3 파리 주 드 폼므
1970년대 중반 “Untitled Film Still” 시리즈 작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자기 자신을 모델로, 인간의 주체 보다 협소하게는 페미니즘적 시각이 반영된 여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신디 셔먼의 회고전이 열린다. 그녀의 작업에서 신디 셔먼이라는 유일한 존재로서의 주체는 분장과, 의상 그리고 인형이나 인공 보철기구 등을 이용해서 주로 B급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대중 문화 속의 여성 이미지로 변모한다. 여기서 유일한 한 예술가로서나 인간으로서의 주체성은 끊임 없이 다른 사람의 피부를 걸치면서 신디 셔먼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지만 그 다른 사람이 결국 현대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전형적이고 고착된 이미지를 빌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신디 셔먼의 작품에 나타나는 ‘차용’은 자율성, 현존성, 독창성, 그리고 작가 주체성과 같은 모더니즘 미학의 핵심적인 코드에 대한 전복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그녀는 문화와 사회가 규정하고 요구하는 스테레오타입과 집단 의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인간의 정체성이 사실은 모호하고 다양한 국면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때로는 희화적으로 때로는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존 하트필트전 4.7 – 7.23 스트라스부르그 근현대 미술관
1920년대와 1930년대 그 독설적이고 신랄한 포토몽타주를 통해, 사진을 독재에 대항하는 “하나의 무기”로 간주했던 존 하트필트의 전시가 스트라스부르그 미술관에서 오픈했다. 이번 전시는 공산주의 잡지 AIZ, 즉 <노동자 삽화 저널>에 하트필트가 1930년부터 1938년까지 자신의 예술적 프로그램을 문자 그대로 적용했던 시기의 작업들을 소개한다. 그는 포토몽타주라는 새로운 사진 기법이 대중을 각성시키고 선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매체임을 깨닫고, 도미에가 실현했던 전통적인 정치 캐리커처를 사진 이미지의 리얼리즘으로 대체함으로써1968년 사망할 때까지 줄곧 자신이 가담했던 독일 공산당의 이념을 표출했다. 테마 별로 분류된 이 전시는 부패한 바이마르 공화국, 사회주의를 배반한 사회민주주의자들, 경제 위기와 함께 나치즘과 파시즘 등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고 있으며, 하트필트 특유의 구성이 전달하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