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튀만스
Luc Tuymans
2008.2.14-3.22
데이빗 즈비너 갤러리

튀만스 회화의 흐리멍텅함은, 기억과 망각에 관한 서사이다. 그 기억과 망각의 어딘가에는 망각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삶을 지탱할 수 없는, 그러나 동시에 영원히 망각 될 수 없는 거대한 역사적 현실의 비극들이 떠돌고 있다. 영화적인 프레임을 차용하는 형식적 기법으로 그 비극들을 거대서사의 보편적인 익명성 뒤에 숨겨 그나마 무미건조한 안온함을 보장받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조금 전 거닐었던 바로 그 거리에서 어제의 기억처럼 생생한 일상의 경험처럼 그려낸다.

David Zwir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