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37 Basel 6.14 - 6.18 스위스 바젤아트페어 전시장
37회 바젤아트페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5일 동안 미술 전문가들과 일반 관람객 5만 6천명이 다녀간 이 행사는 한국의 갤러리 현대와 국제 화랑을 포함해서 아트페어 조직위원회에 의해 엄선된 297개의 화랑들이 참가했다. 바젤 아트페어는 피카소와 같은 현대미술의 거장에서 20-30대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미술시장보다도 폭넓고 참신한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각국 갤러리들의 전시가 중심을 이룬다. 하지만 “예술가의 책”이란 타이틀로 구성된 특별전과 함께 판화와 멀티플 작품, 필름작업, 환경미술품 전시 그리고 예술가와 미술 관계자들과 대중이 만나 각자의 의견을 교환하는 “Art Basel Conversation”이나 “Art Lobby”와 같은 모임 등 그야말로 모든 구색을 다 갖춘 아트페어이다. 전시된 작품들을 꼼꼼히 다 살펴보고 또 전시 기간 중 마련된 부대행사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사실 5일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전세계의 유력한 언론매체들에 의해 이구동성으로 바젤아트페어가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견본시장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있으며 다른 아트페어들과는 변별력을 지니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계속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Art Premiere”가 새롭게 추가됐다. 최근 부상하기 시작한 12개의 화랑들로 구성된 이 전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예술을 발굴하려는 바젤아트페어의 의지를 반영한다. 하지만 바젤아트페어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대규모의 아트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는 “Art Unlimited”라고 할 수 있다. 주로 대형 회화와 조각, 설치, 비디오, 벽화 등 74개의 개별적인 프로젝트들로 구성됐던 이번 “Art Unlimited”는 공간적 제약이나 기술적, 재정적 그리고 개념적인 여건으로 다른 아트페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여느 비엔날레를 무색하도록 만들었던 전시였다. 바젤아트페어의 뛰어난 기획력과 다양하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의 구성은 그저 볼거리를 제공하는 아트페어가 아니라, 일반 미술 애호가들을 비롯해서 150대가 넘는 전용 비행기가 대여될 정도로 세계 각국의 쟁쟁한 콜렉터들이 실제로 작품을 사기 위해 바젤을 찾도록 만드는 노하우를 축적해오고 있다.




예술의 힘 5.9 - 6.25 파리 그랑팔레
예술의 힘(La Force de l’art)은 미술품 거래나 창작에 있어서 미국에게 헤게모니를 빼앗긴지 이미 오래인 프랑스가 현대미술 중심지로서의 부활을 꿈꾸기 위해 준비한 대규모 트리엔날레. 올해 처음으로 그랑 팔레에서 문을 연 이 행사는 프랑스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미술의 힘을 보여준다는 ‘야심에 찬’ 기획으로 출발했지만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시였다. 작년에 있었던 파리의 아트페어인 피악(Fiac)전의 개막식에서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가 이 트리엔날레에 대한 구상을 발표한 이후 이례적으로 몇 개월 만에 급하게 준비되었고 언론의 집중을 받으면서 그 ‘성대한’ 개막식을 가졌었다. 하지만, 15명이나 되는 커미셔너들에게 15개의 개별적인 전시를 구성하도록 함으로써 오히려 중심을 잃은 맥 빠진 전시가 됐다는 비판과 함께, 무엇보다도 내년에 있을 총선을 겨냥해 정치적 수단으로 미술 행사를 이용한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한 국가의 문화적 위상을 단순히 그 국가 내에서 그리고 그 국가의 국적을 가진 예술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작품들을 전시하는 것으로서 회복시킬 수 있다는 발상이 오히려 프랑스 현대미술의 위기를 전면에 드러내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