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암 켄트리지 : 다섯 개의 테마
6.29 - 9.5
▶ 파리 주 드 폼므


윌리암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의 일상을 담은 애니메이션 필름으로 1990년대부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번 전시는 정치적 예술을 표방하는 그의 작업을 대표하는 다섯 개의 테마들로 구성됐다. 1989년부터 시작된 단편 애니메이션 필름 작업들로 구성된 첫번째 테마, ‘불투명한 시대 : 소호와 펠릭스’는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자 ‘소호’와 켄트리지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펠릭스’라는 두 인물들 아파르트헤이트 시대 요하네스버그에서의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일시적이고 만성적인 희망’이란 두번째 테마 역시 동일한 시대 유린당한 인권의 문제를, 19세기 말 프랑스의 극작가 알프레드 자리가 쓴 타락한 전제군주 ‘유뷔왕’의 풍자적 이야기에 빗대어 판화와 필름으로 재해석한 작업들이다. 세번째 테마, ‘예술가의 아틀리에’는 자화상이라는 전통적인 장르를 통해 작업실에서 진행되는 작가 자신의 창작 과정을 보여준다.

주체와 대상, 예술가와 작품, 과정과 결과, 시간성의 전복 등, 예술에 대한 고정 관념을 뒤엎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연극과 영화의 무대장치를 연상시키는 작품들로 구성된 네번째 테마 ‘마술피리’는 ‘계몽’을 핑계로 자행됐던 역사적인 식민주의에 대한 것이며, 마지막 테마 ‘부조리로부터 배우기’는 러시아에서 혁명적인 아방가르드 미술과 1930년대 자행됐던 이 미술에 대한 탄압을 소재로 켄트리지가 제작한 가장 최근의 설치작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