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 9.5
도쿄 도쿄도정원미술관
영국의 미술평론가 케네스 클라크(Keneth Clark)는「위대한 예술작품은 다른 예술작품에서 얻은 기억을 함유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기억이 기억을 낳고, 예술이 예술을 만든다. 어찌 보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닌가. 자아나 개성을 신용하지 않았다던 화가 아리모토 토시오(有元利夫, 1946-85)의 그림들은 케네스 클라크의 말처럼 다른 작품에서 얻은 기억을 포함하고 있는 듯 하다. 39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가 실제 작가로서 활동한 기간이라면 대략 15년 정도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그의 작품은 마치 프레스코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화면처리에, 기묘한 포름(형태)의 무표정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기묘한 포름이라고 하지만 데포르메(변형)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사람들, 하지만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사람들. 이것이 아리모도 토시오의 세계이다. 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