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 11.21
뒤셀도르프 쿤스트 팔라스트 미술관
“어려서부터 난 그림을 그릴 줄 몰라서 미술숙제를 우리누나가 늘 해줬죠.”라고 독일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솔직담백한 고백을 한 적도 있지만, “너무 완벽하면 하나님이 화내셔”란 해학적인 어구로 당신의 예술관을 일축시키기도 한 백남준 선생(1932-2006)의 대대적인회고전이 4년 만에 열리는 뒤셀도르프의 크바드리엔날레의 한 일환으로 열린다.
한 세기를 미리 내다보면서 명백한 이례적 현상들을 작품 속에 연결해 놓으며, 예술의 경계를 여러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시켜놓아 예술개념의 새로운 해석까지도 가능케 한 백남준 선생. 영국의 테이트리버풀과 함께 기획된 이 전시에서는 1958-63년 사이에 작곡가이자 연주자로 쾰른에 도착한 선생이 반음악, 비음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요셉 보이스(Joseph Beuys)를 만나게 되고, 플럭서스 운동에 참여하면서 음악가에서 서서히 비디오예술의 창시자, 멀티미디어 작가로 변신을 하던 전 과정들이, 30여점의비디오를 이용한 거대한 조형 작품들과 모음악보, 플럭서스 컨셉트, 그리고 드로잉 등을 통해서 분명하게 제시된다. 그 속에서 끊임없는 실험으로서의 예술과 사회·정치·기술·경제 등의 다양한 영역을 연결하는 콜라주로서의 예술을 이뤄놓은 백남준 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