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 배너 : 듀빈 커미션 2010

6.28 - 2011.1.3
테이트브리튼


지금 테이트브리튼의 듀빈 홀에는 미술관에 낯선 전투기 두 대가 통째로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과 전투기라는 어색한 만남이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는 이번 전시는 영국 개념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피오나 배너의 설치작업이다.

전시에 사용된 해군용 전투기 <씨 해리어>와 <재규어>는 걸프전, 보스니아 내전 등 실제 전쟁에 투입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작가는 어렸을 적부터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에 비행기나 새에 관심이 많았고 늘 작품의 소재로 등장해 왔다. 작가가 전투기를 선택한 이유는 과학과 타락이라는 주제의식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작가에게 전투기는 하늘을 날며 폭력을 쓰는 짐승이고 소통이 실패했을 때 발생하는 ‘반언어’이다. 테이트브리튼의 듀빈 홀에 설치된 <씨 해리어>와 <재규어>는 하늘을 향해 있어야 한 것이 거꾸로 천정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마치 새가 복종하여 바닥에 누워있는 듯이 놓여져 있다. 윤이나게 닦여진 <재규어>의 표면은 거울과 같이 관람객을 비추고 있다. 마치 작가가 전투기를 통해 인간성의 회복을 우리에게 자각시키려 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