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2 - 2011.1.24
그랑 팔레 국립갤러리
모던 아트의 진정한 선구자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의 대규모 회고전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기획됐다. 1860년대 초반 작업부터 오랑주리 미술관의 <수련> 연작까지 60년 이상 쉼 없이 지속해왔던 모네의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870년대 파리와 그 외곽 지역, 그리고 1880년대 프랑스의 북서부 지방들과 지중해 연안을 여행하면서 그렸던 풍경화들에서 빛과 색에 대한 모네의 끈질긴 탐색과 연구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인상주의의 원숙한 경지에 도달한 이 풍경화들과 함께, 대중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 모네의 초상화와 정물화 역시, 그림 속의 구체적인 대상은 주관적이고 장식적인 모티프로 흡수되어, 1890년대 말에 이르면 애초의 물질성을 잃어버리고 빛과 색의 놀이 속에서 명상적인 비전을 획득하게 된다. 추상을 향한 모네의 작업은 지베르니에 정착해 자신이 만든 정원에서 동일한 소재를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반복해서 그린 <수련> 연작을 통해 절정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