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 12.5
몽펠리에 파브르미술관
알렉산드르 카바넬(Alexandre Cabanel, 1823-89)은 19세기 프랑스 아카데미즘을 대표하는 화가로 당대 최고의 명예와 존경을 받았지만, 인상주의의 등장과 함께‘퐁피에 화가’로 취급되면서 미술사에서 그 이름이 차츰 사라져갔다. 아카데믹한 스타일로 그려진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과, 같은 시기 인상주의 화가 마네가 그린 <풀밭 위의 식사>는, 미적 전통의 답습과 그것의 파괴라는 서로 상반되는 미적 태도가 각자 어떻게 다른 그림들로 나타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예다.
파브르미술관은 몽펠리에 태생인 카바넬의 작품들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으로서, 오랫동안 미술사에서 잊혀져 있었던 카바넬이 최근 미술사가들의 관심을 다시 받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카바넬의 예술을 재조명하기 위해 그의 작품 280여 점을 모아 대규모 회고전을 마련했다. 프랑스의 미술관들을 비롯해 네덜란드, 이태리, 미국, 그리고 일본까지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는 카바넬의 주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