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보이스 : 병행과정들

9.11-2011.1.16
뒤셀도르프 쿤스트잠믈룽 K20


4년에 한번씩 열리는 뒤셀도르프 크바드리엔날레가 올해 두 돌을맞는다. 5백만 유로의 시 지원금으로 진행되는 이번 가을 미술축제에는 이곳의 10군데 미술·전시관들이 참석하는데, 지난 호에서 이미 소개한 백남준 선생의 회고전도 이의 한 일환이다. 이번엔 ‘예술현존’이란 타이틀 하에 지난 50년 간 중부 독일인 이곳 뒤셀도르프에서 출발하여 독일을 너머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친 작가들(요셉 보이스, 백남준, 마르셀 브로타스, 제임스 리 바이어스, 힐라와 베른드 벳혀)의 발차취를 되돌아볼 뿐만 아니라 그의 영향을 받은 후세대 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선을 보이며 그 발전상들을 제시 해준다.

K20에서는 요셉 보이스 회고전이 열린다. 피아노를 도끼로 부수거나(1963), 죽은 토끼에게 그림들을 설명해주고(1965), 코요테와 함께 삼일동안 갤러리 한 공간에서 지내는(1974) 등의 난해한 예술행위들을 하기도 했지만, 7000그루의 떡갈나무를 심게 함으로써(1982) 카셀시를 녹지화시킨, 독일이 자부하는 행위예술가·조각가·드로잉화가·미술이론가·정치가 그리고 교육자 요셉 보이스(1921-68)는 이미 60년대 말에 개개인 모두가 사회를 조형해나가는 창조적 원동력이기에“누구나 예술가이다”라고 규정하고 삶과 예술을 합일하는 확장된 예술 개념을 정의한 바 있다. 그의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초대 미술관장이었던 베르너 슈말렘바흐에게 인정을 받지 못해 1990년, 관장이 바뀌기 전까지는 이 미술관에 소장되지도 못했던 보이스의 작품들. 1991년 아민 츠바이테가 기획했던 회고전이래 20년만에 다시 보이스의 평생 작업을 한눈에 제시해 주는, 10개의 거대한 설치작업들을 포함한 300여 점의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 시대별로 선을 보인다. 예술을 통해서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보이스의 의도와 시도들을 성물처럼 남아있는 그의 작품들이 대변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