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 - 2007.1.21 파리 오르세 미술관
나비파의 멤버이면서 이론가이기도 했던 모리스 드니의 회고전이 열린다. 드니는 동시대의 미학적 문제에 열정적인 관심을 갖고 활발히 자신의 이론을 전개하기도 했었는데, “회화가 전쟁터의 말이나 나체의 여자이기 이전에 색으로 덮인 평면”이라고 했던 말에 그의 회화관이 압축돼 있다. 일본 판화와 이태리의 프리미티브 미술에 영향을 받은 그는 입체감이 제거된 단일색조와 리듬감 넘치는 형상과 화면 구성을 통해, 회화를 재현이나 환영이 아닌 단순하고 장식적이며 상징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다.
이 회고전과 함께 열리고 있는 드니의 사진전에 전시된 80여 점의 사진들은 가족과 함께 친구들을 찍은 것으로 드니 자신의 삶을 보여줄 뿐 아니라 보나르나 뷔야르가 찍은 사진들에서처럼 드니 자신의 회화에 대한 독창적인 비전을 엿볼 수 있다. 1890년에서 1920년 사이 찍은 이 사진들은 인물을 클로즈업해서 왜곡된 상을 보여준다던가 초점이 빗나가 얼굴이 흐리게 나온 일종의 스냅사진 같은 것들이다. 이런 사진 형태에 반영되어 있는 것은 ‘사실주의적’으로 재현된 현실이 아니라 화가의 주관적인 감정이다. 말하자면 드니의 회화처럼 추상적인 형태와 장식적인 가치가 드니가 찍은 사진들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제 18회 이미지를 위한 비자
9.2 - 9.17 프랑스 페리피냥 시
“이미지를 위한 비자(VISA)”는 프랑스 남단에 위치한 페리피냥(Perpignan)이란 작은 도시에서 매년 가을 약 보름 동안 열리는 국제적인 보도사진 축제이다. 7월에 열리는 아를르에서의 “만남”이나 2년에 한번씩 파리에서 열리는 “사진의 달” 행사와 구별되는 이 축제의 변별력은 보도 사진만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올해는 세계 각국에서 온 약 3000명의 프로 사진가들 그리고 60개의 에이전시가 참가한다. 은염 사진을 대체한 디지털 사진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가 전 세계인을 상대로 순환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서, 보도 사진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것을 기본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종교,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의 크고 작은 시사 문제를 다룬 사진과 함께 기록사진들로 구성된 전시회들을 비롯해서 강연회, 토론회, 사진가와의 만남 등 짧은 기간 동안 한꺼번에 그것도 무료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비자만의 매력일 것이다.

티티안 초상화전
9.13 - 2007.1.21 파리 룩셈부르그 미술관
미술사가 허버트 리드에 의하면 초상화는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 시대에 다시 부활한 장르이다. 교회의 속박에서 벗어남에 따라 더 이상 성인을 동반하지 않고서도 자신의 기록을 영원히 남기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가 성취됐다. 아울러 인간의 권위가 그림의 전면에 드러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티티안은 르네상스가 낳은 이런 위대한 초상화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것도 합스부르그 왕실의 수석화가가 될 정도로 당대 이태리와 유럽 전체에서 최고의 인기와 명성을 누렸던 화가였다. 유럽과 전세계의 운명을 손에 쥐었던 권력자들의 초상들에는 이들의 공식적인 지위와 권위가 표현해야 될 핵심적인 요소들이었다. 하지만, 티티안이 그렸던 다른 종류의 초상화들, 예를 들어 가족과 친구 그리고 문학가들, 인문주의자들을 비롯해 수많은 익명의 인물들, 귀족들 그리고 부유한 부르주아들의 초상화에 나타나는 인간적인 측면과 감수성이 이들 권력자들의 초상화 속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 전시를 위해 14개의 다른 나라들에서 60여 점의 초상화가 수집됐는데, 그 가운데 루벤스, 로렌조 로토, 틴토레토 등과 같은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초상화들을 티티안이 그린 샤를르 깽, 필립 2세, 프랑스와 1세, 베네치아 총독, 교황, 추기경 등 35점의 초상화들과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