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록의 평가

9.11 - 2011.1.16
뒤셀도르프 쿤스트잠믈룽K21


안드레아스 구어스키, 토마스 루프, 카타리나 프리치, 이자 겐츠켄, 토마스 슈테 등은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작가들이다. 30년 전인 1980년대에 이들은 대부분 뒤셀도르프아카데미를 갓 졸업하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이룩하기 위해 다양한 모색을 하고 있었는데, 사실 당시 독일에선 신표현주의가 정체되었던 현대미술에 돌파구를 제시한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지금 회고해보면, 위에 열거한 작가들이야말로 독일적 포스트모던의 향방을 추구하면서 시대흐름에 결별을 선언했던 이들이며, 지금 독일미술의 세계적 위상을 확립해놓은 작가들이라 하겠다. 특히 그들이 공부했던 뒤셀도르프아카데미는 60, 70년대에 독일에서 활발하게 진행된 국제적 미술교류의 본거지를 이루고 있었고 이러한 시대적 배경은 젊은 작가들에게 미지의 미래를 내다보는 비판적인 시각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그 속에서 구상적인 것, 상징적인 것, 스토리텔링, 기억과 재현 등에 대한 표현가능성이 타진되었으며, 이는 다시 다양한 형태의 조각과 설치, 사진 등으로 표현되었다. 뒤셀도르프를 넘어 독일 미술의 국제적인 중요성을 띠는 한 시대, 80년대를 명시해주는 이 ‘비행기록의 평가’란 전시에는 뒤셀도르프 아카데미 출신작가 열명과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사고관으로 작업을 해온 리차드 디콘, 제프 월, 휘슬리와 봐이스 등 일곱 명이 초대되어 그 당시에 제작한 65여 작품을 선보인다. 이로서 비록 지난 과거의 흔적이긴 하지만 미술사 속의 한 획을 그은 그들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짚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