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화와 양화 사이에서

9.11 - 11.7
도쿄 야마타네미술관


본지(本誌) 2010년 6월호에 ‘동양화인가, 한국화인가’라는 오광수 선생님의 컬럼이 실린 적이 있다. 동양화·한국화·서양화라는 명칭이 여과없이 사용되고 있는 것에 대한 염려와 개선을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면 예로부터 전해져 온 일본 고유의 회화를 ‘일본화(日本畵)’라 부르고, 메이지시대 문호개방 이후로 서양에서 유입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한 그림을 ‘양화(洋畵)’라 나누어 칭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사정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다만 일본화와 양화가 상반되는 예술 개념과 형태로 이해되고 있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일본화인가, 양화인가라는 문제는 차치하고, 이번 전시는 이러한 두 장르를 75점의 작품을 통해 비교하고 그것들의 양상을 살펴본다. 「근대화 속의 일본화」, 「 유럽으로부터의 감화」, 「 일본화vs.양화」, 「 일본화와 양화의 교착」, 「 키시다 유세(岸田劉生)와 하야미 교슈(速水御舟)」라는 다섯 가지의 서로 다른 입장에서 바라본 일본화와 양화의 흐름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