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 - 11.23
카나가와현립근대미술관
후쿠시마현 쿠루메시(市)에 있는 절(寺院)의 장남으로 태어난 코가 하루에(古賀春江, 1895-1933)는 17살이 되던 해 화가의 꿈을 품고 상경한다. 당시 미술계는 큐비즘과 초현실주의 등과 같은 서구 모더니즘에 주목하고 있었고 코가도 이러한 영향을 받았다. 38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세잔풍(風)의 수채화에서 큐비즘, 미래파, 초현실주의, 바우하우스풍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그의 화업(畵業)은 20세기 전반 유럽 모더니즘 회화의 흐름을 홀로 체현(體現)하고 있는 듯한 인상마저 들게 한다. 그를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한 화가라 부르는 이유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는 유럽의 양식에는 결코 담겨지지 않는 시정(詩情)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불교적 사상과 일본 문학에 대한 관심이다. 근대 서구의 도시문화를 동경하면서도 나고 자란 풍토를 잊지 않았던 화가 코가 하루에.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을 소재로 한 수채화가 중심되었던 시기(1912-1920), 전위그룹 액션에 참가하며 큐비즘을 연구했던 시기(1921-1925), 파울 클레에 심취했던 시기(1926-1928), 대표작〈바다〉를 통해 유럽의 초현실주의를 독자적인 표현으로 발전시켰던 시기(1929-1933) 등 네 시기로 나누어 그의 전모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