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 2011.1.16
팔레 뤼미에르 에비앙
동물은, 실제로 살아있는 것이든 아니면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든, 19세기부터 현재까지 사진가들이 다뤄왔던 흥미로운 주제들 가운데 하나다. 사실 동물은 종교·우화·전설 등을 통해 고대부터 줄곧 인간의 역사에 등장했던 대상이지만, 예술 속에서도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거나 때론 예술가들을 매료시켰던 창작의 대상이기도 했다.
사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사진이 처음 발명됐던 19세기 초반에는 주로 동물학적 연구의 대상으로 기록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동물들이 찍혀졌다. 하지만 곧 그 자체가 사진에서 독립된 예술적 주제로서 다뤄지기 시작하면서, 마치 사람을 찍은 초상사진처럼 하나의 특별한 장르를 형성하게 된다.
19세기, 디스데리·머이브리지 등을 비롯해 20세기의 브라사이·에반스·모델·어윗. 그리고 위트킨·브란트·리천·크림스 등 현대 사진가들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찍은, 때론 삶 속의 동반자이자 때론 무대 위의 배우처럼 미장센이 된 배경 속에서 조형적 대상으로 동물에 투사된 다양한 사진적 접근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