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 - 2011.1.23
오르세미술관
오르세미술관에서의‘장-레오 제롬(Jean-Leon Gerome)’전은 그가 1904년 세상을 떠난 이후 파리에서 처음으로 기획된 회고전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그만큼 서양 미술사의 전개에 있어 아카데미즘은 오랫동안 모더니즘과 아방가르드 미술이 거부하고 넘어서야 될 고리타분한 미술로 사장됐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미술사학계에서는 19세기를 풍미했던 공식 미술이었던 아카데미즘을 다시 연구하고 재조명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져왔고, 그 가운데 적지 않은 아카데미 화가들이 다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번 전시는 기이할 만큼 일루전에 집착했던 제롬의 시각적 문법의 풍부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판화·사진 그리고 영화 등 당대 회화와 미묘하고 복잡한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했던 모든 시각 예술에 제롬이 끼쳤던 영향을 재점검한다. 또한 제롬이 아카데미 화가로 활동하던 시대, 프랑스 예술계에서 그가 발휘했던 위상과 함께, 역사화에 사용된 연극적 구상, 그리고 동방 세계 문명의 유입이 그의 작품에 끼친 영향, 고고학적 요소들의 적용, 조각에서 색채의 사용 등 제롬 예술에 보다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