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아스텐 횔러 : 소마

11.5 - 2011.2.6
베를린 함부르거반호프미술관


독일작가 카아스텐 횔러(Carsten Höller, 1961- )는 함부르거반호프미술관 중앙 전시공간을 12마리의 순록과 쥐, 새 그리고 파리들 등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변형시켜 놓았다. 또한 관객이 원한다면 이 전시관에서 하룻밤(숙박비 1000유로)을 유할 수 있는 2인용 숙박시설도 설치해 놓았다. 시야에 들어오는 동물원의 모습은 후각의 자극과 함께 생생한 현실로 인지된다.

이 살아있는 그림들 <타블로 비방 Tableaux vivants>을 통해서 식물 병리학 박사이기도 한 작가는 마시면 초자연적이 되며 신의 경지에까지 오르게 된다고 북인도 유목민족들이 기원 2천 년전부터 신봉해온 음료, 소마에 관한 신화를 예술적인 맥락으로 추적해 간다. 이 음료는 독성이 강한 광대버섯에서 추출할 수 있으며, 이를 소화한 동물의 오줌 속에는 해독된 중요성분 내포되어 있다는 분석이론에 의거해 광대버섯과 순록, 쥐 등의 동물들을 연결시켜 놓았다.

이 이론을 참조하지만 더 나아가 예술과 학문과 신화, 실험실과 환상, 자칭 객관성과 강한 주관성 사이를 오가는 담론을 전개시키면서, 횔러는 무엇을 통해서 우리는 인식할 수 있으며, 학문과 신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란 질문들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또한 성스러운 장소로 점점 변해가는 미술관의 경향을 꼬집으며, 더 넓은 차원의 예술경험을 위한 장으로서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혁신적인 시도를 감행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