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 2011.3.27
칼스루에 ZKM
무엇보다도 프라다 매장을 텍사스 사막에, 바닥을 뚫고 튕겨 올라온 듯한 승용차와 캐러번을 밀라노의 화려한 쇼핑거리에 설치한 사실로 잘 알려진 덴마크·노르웨이 출신의 듀오 작가 엘름그린과 드락셋(Michael Elmgreen, 1961-, Ingar Dragset, 1968-)은 이번 ZKM의‘Celebrity - The One & The Many’란 전시에 미술관 건물의 형태를 고려한 두 점의 거대한 작품을 설치해 놓았다.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매우 단순한 4층 서민 주택 건물이 하나이며, 또 하나는 옆방에서 열리는 VIP파티에서 소외되어 벽난로 밑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꼬마아이만이 보이는 인간부재의 화려한 파티장이다.
이 공간에 들어선 관객은 당연히 단지 옆방에서 열리는 VIP파티의 이야기와 웃음소리만을 들을 뿐, VIP 세상에서는 제외된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 또한 미술관 각 층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4층 건물의 창문을 통해서는 거기에 사는 서민들이 대부분 유명스타를 동경하고 집착하는 광경들을 볼 수 있다. 부귀를 누리는 특정인들과 대중의 삶, 이 상반양립의 상황 속에서 자신이 속한 사회구조를 반영하는 관객은 자연스레 이 설치작업의 수행을 담당하는 평범한 부류의 한 역을 맡게 된다.
이러한 설치작품을 통해서 이 두 작가는 사회, 문화적이고 정치적인 규범 속에서 반응하는 인간의 행동과 인지의 가능성들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전시본질 그 자체에도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