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0 - 1.30
파리 유럽사진의집
현실에 대한 사진의 다양한 태도, 그 ‘사진적 행위’에 따라, 사진은 때론 상징적이고 알레고리적인 방식으로, 때론 직설적인 화법으로 삶의 모습을 얘기한다. 유럽 사진의 집이 기획한 ‘극한의 언저리’는 사진이 이렇게 다양한 방식들로 얘기한 수많은 삶의 모습들 가운데, 평범한 일상, 무료하지만 평화롭고 단조롭지만 안정적인 중심과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극단에서 벌어지는 삶에 관한 것이다.
피에르 몰리니에(Pierre Molinier), 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 안드레스 세라노(Andres Serrano), 조엘-피터 위트킨(Joel-Peter Witkin), 마크 리부(Marc Riboud) 등 사회적·정치적·미적 한계를 극한으로까지 밀어부쳤던 80여 명의 현대 사진가들의 작품을 통해, 숭고함과 혐오스러움이란 서로 모순되고 대립되는 상황을 오가는 삶의 극한에 관객을 대면케 하지만, 그 극과 극이 어떤 지점에서는 서로가 만나게 되며, 그렇게 가장 고통스럽고 폭력적인 순간이 역설적으로 최고의 숭고함의 경지로 이끌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