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4 - 1.16
베를린 마틴그로피우스바우
1923-8년까지 바우하우스의 교수였던 모홀리-나기(Laszlo Moholy-Nagy, 1895-1946)는 발터 그로피우스, 바실리 칸딘스키, 그리고 파울 클레와 함께 바이마르와 데싸우에서 아이디어 확장을 위한 새로운 시각을 강조하며 다양한 장르에 걸쳐 학생들을 가르친다. 나치의 세력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1937년, 이 헝가리 출신의 화가·예술이론가·사진작가·디자이너는 곧바로 시카고에 뉴 바우하우스 학교를 세우고, 1944년엔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하여 디자인과 순수예술의 병합을 통한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이룩하려했다. 이러한 모홀리-나기의 삶과 작업을 지배하던 정신세계는 20세기 전반의 전위예술가들이 단행했던 결단적인 모험들의 본보기적인 화신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홀리-나기가 그의 수필 『회화, 사진, 영화』에서 빛은 예술의 모태라고 주장했던, 1925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그의 말년까지 꾸준히 제작해 놓은 <색이 아닌 빛으로 그린 그림>들을 위시한 작품들 200여 점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키네틱과 라이트 아트를 병합해 제작한 <빛-공간 변조기(1923-1930)>와 카메라 없이 찍은 사진들, 포토그램, 추상영화들 속에선 특히 그가 작업평생동안 피상적인 빛을 어떻게 독창적으로 포착하고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흔적들이 역력하다. 또한 그것을 위해 특히 새로운 테크닉과 매체의 사용을 서슴지 않았던 그의 실험정신이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