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 4.25
프랑크푸르트 암마인현대미술관(MMK)
쿠바 태생의 미국작가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1957-1996)의 회고전이 벨기에와 스위스를 거쳐 세번째로 독일에 도착했다. 사탕을 푹신한 양탄자나 산더미처럼, 또는 포스터를 차곡이 전시장에 쌓아놓아 관객이 원하면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그의 개념적인 작품들을 통해서 곤잘레스-토레스는 시간의 경과, 작품의 파괴, 그리고 작가권위의 문제성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전시된 작품을 만지거나 변형시켜서는 안되는 기존의 고정된 예술이해에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였다. 길지않았던 작가생을 조명해주는 그의 회고전 또한 기존의 전시양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전시형태를 입는다. 엘레나 필리포비치(Elena Filipovic)가 기획한 이 회고전의 반이 지나면 이는 다시 곤잘레스-토레스에게서 작업영감을 받은 작가 한 명에 의해, 작가가 생전에 시도했던 전시방식처럼, 각기 다르게 변형되어 선을 보인다. 브뤼셀에서의 자인 보, 바젤 바이엘러 미술관에서의 캐롤 보브에 이어, 여기선 티노 제갈(Tino Sehgal)이 이 회고전을 매일 새롭게 변형시킬 예정이다. 거울·시계·전구 등 일상의 사물들이 둘 이상 반복나열되거나 쌓여져 구성된 그의 간결한 작업들은 분명하게 규정된 형태를 이루지 않기에 다양한 전시장의 상황에 맞는 각기 다른 변형설치를 가능케 하고, 그것과 더불어 섬세하고 예민하게 다룬 사회, 정치적인 문제들을 암시하는 작업내용들은 특정한 성격의 오브제들로 돋보이게 한다.